<유재현 온더로드>의 작가 유재현이 이번에는 미국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행이 끝나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서 기행의 흔적들을 먼저 연재하려고 합니다. 작가가 전하는 따끈따끈한 미국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글과 사진을 보내주고 계신 작가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_하늘과 구름 그리고 땅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애틀까지는 장도(長途)이다. 서부연안을 따라 샌디애고에서 시애틀까지를 잇는 5번 도로의 총연장 거리에서 절반을 넘는 구간이다. 달리다 지쳐 캘리포니아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멈춘 곳은 샤스타(Shasta) 호수 초입의 한 모텔. 다음날 아침은 쾌청한 날씨이다. 숲과 어디엔가 있을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공기가 머리를 맑게 한다. 청량한 하늘은 끝없이 푸르고 구름은 순백으로 풍만하다. 문 앞의 탁자 위에 가스버너를 올려두고 라면을 끓일 때 룸 메이드로 보이는 동양인 여자가 무엇인가를 묻는다. 끓이는 품새가 라면인데 그걸 모른다면 당연히 한국인은 아니다. 아니 한중일 삼국 중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생김새로는 동남아 쪽, 내 안목으로는 필리핀 쯤으로 보인다. 한국 누들(Noodle)이라 알려주었더니 냄새가 좋단다.

지난밤 체크인을 할 때 등장했던 모텔 주인은 70대로 보이는 백인 노인이었다. 동양인 여자는 20대 후반 쯤. 그녀는 모텔 주인을 남편이라 불렀다.

하늘은 맑고. 구름은 희고. 그 아래 땅은 서글픈 잿빛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에서
유재현


사용자 삽입 이미지

_작가 소개 유재현 |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주대 전자공학과에서 공부했고, 그 후 여러 사회운동 단체들에서 활동했다. 1992년 『창작과 비평』(봄호)에 중편소설 「구르는 돌」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인도차이나 3국(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을 여행한 기록을 모은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열대과일로 남아시아의 문화사를 풀어낸 『달콤한 열대』, 쿠바를 여행하며 만난 인간적인 사회의 가능성과 희망을 담아낸 『느린 희망』,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 아시아 각국의 잊혀진 역사를 되돌아본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캄보디아인들의 삶을 통해 한국을 되돌아본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등과 소설집 『시하눅빌 스토리』, 『난 너무 일찍 온 것일까 늦게 온 것일까』 등이 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2007/11/15 16:11 2007/11/15 16:11
RSS를 구독하시면 더욱 편하게 그린비의 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 ]

trackback url :: http://greenbee.co.kr/blog/trackback/104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