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기 : 권력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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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_ 초상화 속 인물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화가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대상의 이상적인 모습만을 표현했다.

사회적 규범과 법, 국가에 복종하는 방식 이외에는 결코 ‘자기’를 구성할 수 없는 것이 근대적 주체의 운명이다. 가령 국민으로서 자신을 호명하는 태도는 비국민이 아님을 증명하는 부정적 ‘자기 개시’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국민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갖고 있다기보다는 저런 이주노동자나 외국인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규정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는 것이 부정적 가시 개시다. 우리는 대개 타자에 대한 부정을 통해 자신을 규정한다. 광인이 아니라고, 범죄자가 아니라고,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일탈자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정상성을 규정한다. -이수영, 『권력이란 무엇인가』, p.139

권력은 누가 소유하는 걸까요? 권력이라는 두 글자에 인상부터 찌푸리던 저는 막연히 부정적인 그 권력이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것이 실로 존재하는 어떤 형체인 것처럼 그저 악한 것, 나쁜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권력은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와 함께든, 어떻게든, 어느 정도로든 작동하고 있고, 삶이 있다면 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권력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참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권력이라는 단어에 인상부터 찌푸렸던 것처럼, 저는 늘 권력관계의 피해자라고만 인식했던 것입니다.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권력을 찾지 못하고 타자를 배제하면서 일방적으로 내가 받는 피해, 내가 받는 부당함만을 크게 부풀려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와의 권력관계 속에서 배제될 타자들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지요. 나를 규정짓는 것에서부터 타자를 배제하는 어떠한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저는 얼마나 수많은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권력을 오용했을까요? 이 오해들로 가득한 권력관계를 바로 알기 위해, 또 내가 속한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권력을 섬세하게 감지하기 위해 저는 이제 수많은 타자들에게 배우고 그들과 ‘함께’ 사는 삶을 살아보아야겠습니다.

사회적 권력의 문턱을 그 누구보다 더 섬세하고 명확히 감지하는 소수자들, 그들만이 우리의 타성적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코뮌의 문이 닫히는 것을 막아준다. 국가와 국민이라는 권력의 문턱 앞에서 좌절한 이주노동자들, 정상과 비정상의 문턱에 좌절한 장애인들, 남성과 여성의 문턱에 좌절한 여성들, 그리고 아이들, 청소년들, 대학생들, 농부들, 어민들 등. 수많은 소수자들의 우리의 타자, 우리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이수영, 『권력이란 무엇인가』,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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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지팡이를 맡긴 채 따라가는 간디의 모습. 간디가 짚고 다니던 긴 지팡이는 길을 찾는 구도자를 상징하기도 하며, 민중이 준 권력을 뜻하기도 한다.

- 디자인팀 서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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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란 무엇인가 - 10점
이수영 지음/그린비
2010/11/15 09:39 2010/11/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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