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변광배 선생님의 ‘주목할 만한 프랑스 도서들’ 네번째 글을 포스팅합니다. 우리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20세기 중후반 프랑스 철학사'를 다루는 『프랑스 철학 40년: 사르트르와 들뢰즈까지』, 프랑스의 저명한 스피노자 연구자 중 한 명인 로베르 미스라이의 『타자란 누구인가?』, 미술에서의 ‘재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예술의 힘: 1000년에서 지금까지의 서구 예술사』, 이렇게 3권입니다. 그린비에서 출간하고 있는 책들과 연결되는 면들이 있어 더욱 흥미롭고 궁금한(^^:) 책들이네요.

변광배(한국외대)

I.
『프랑스 철학 40년: 사르트르에서 들뢰즈까지』(Quarante ans de philosophie en France: De Sartre à Deleu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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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크리스티앙 테캉(Christian Descamps)
프랑스 철학자 및 작가. 『캥젠 리테레르』(Quinzaine littéraire)지 편집위원. 프랑수와 샤틀레(François Châtelet)가 편찬한 『철학의 역사』(Histoire de la philosophie)(총 8권)과 아셰트(Hachette)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데올로기의 역사』(Histoire des idéologies)의 집필에 참여했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적 사유의 역사』(Histoire de la pensée philosophique, 1995) 등 다수가 있으며, 퐁피두 센터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총서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이 총서에서는 지금까지 『철학과 역사』(1987), 『물질과 철학』(1988), 『초현실주의와 철학』(1993) 등이 출간되었다.

출판정보
- 출판사: 보르다스(Bordas)
- 총서: 현재 철학(Philosophie présente) 총서
- 출판년도: 2003년
- 쪽수 : 296쪽(국판)
- 언어 : 프랑스어

책내용
1986년에 간행된 Les Idées philosophiques contemporaines en France(『오늘의 프랑스 철학사상』, 김화영 옮김, 책세상, 1991)를 수정·보완한 이 책은 사르트르로부터 들뢰즈에 이르는 최근 40년 동안의 프랑스 현대철학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드문 저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철학자 중심의 기술방식에서 벗어나 주제별로 지난 40년 동안의 프랑스 철학의 성과를 요약하고 있다. 구조주의, 역사, 인류학, 미학, 권력, 욕망, 포스트모던과 시뮬라크르, 언어, 사회학, 법, 과학, 민주주의, 주체 등의 주제가 그것이다. 특히 저자는 현재의 프랑스 철학이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른바 ‘분석철학’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르트르, 들뢰즈, 푸코, 라캉 등의 사유에서 자양분을 얻고 있는 이 저서는 프랑스의 새로운 세대들이 던지는 질문까지 담고 있다. 특히 캠퍼스라고 하는 상아탑에 안주하고 있는 다른 나라 철학자들과는 달리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랑스의 젊은 철학자들의 관심에 대해서도 커다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II.『타자는 누구인가?』(Qui est l’au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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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로베르 미스라이(Robert Misrahi)
파리 1대학 교수. 스피노자와 윤리학을 전공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피노자 연구자 중 한 명으로서, 스피노자·주체·욕망·행복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출판정보
- 출판사: 아르망 콜랭(Armand Colin)
- 총서: U 총서
- 출판년도: 1999년
- 쪽수: 235쪽
- 언어: 프랑스어

책내용
20세기 중반 이전까지의 서구 철학을 ‘나’ 중심의 철학, 곧 동일성의 철학이라고 한다면, 그 이후의 철학은 ‘타자’ 중심의 철학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서구 철학사 2000년을 “동일자가 타자에게 가한 폭력의 역사”로 규정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저자는 ‘나’에 관계된 모든 것, 가령 정체성 확립, 행복, 의사소통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타자’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전제로 논의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타자’는 ‘나’와의 관계에서 항상 ‘나’를 도와주는 그런 존재로서의 모습만을 가지고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이다. ‘나’와 ‘타자’의 관계를 갈등과 대립으로 보고 있는 사르트르(Jean-Paul Satre)의 타자이론은 차치하고라도 ‘나’와 ‘타자’가 반드시 서로 협동하는 존재는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해 ‘나’와 ‘타자’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상호주체성’의 정립에 항상 긍정적 기여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 같은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되기 쉬운 ‘나’와 ‘타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평화롭고 조화로운 ‘상호주관성’의 관계로 유도하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정확히 이 문제를 ‘나’와 ‘타자’ 사이의 의사소통, 특히 ‘사랑’의 문제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사랑의 정립 후에 오는 것이 곧 ‘나’와 ‘타자’ 양쪽의 ‘행복’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 인간의 욕망에서 다른 인간의 욕망, 한 인간의 자유에서 다른 인간의 자유를 읽어 내고, 이것들의 자발적이고,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협조에 대한 요구가 곧 윤리의 근저에 놓여 있다는 저자의 인식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하겠다.

III. 『예술의 힘: 1000년에서 지금까지의 서구 예술사』(La Force de l’art: Histoire de l’Art en Occident de l'an mil à nos j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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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장 뤽 살뤼모(Jean-Luc Chalumeau)
프랑스 미술사학자, 미술비평가 및 미술이론가. 파리 정치학교인 시앙스 포(Science Po)와 미술고급경력자연구소(ICART)에서 예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국내에 『미술의 읽기』(김현수 옮김, 미진사, 1994)가 번역되어 있다. 『현대 미술의 역사』(Histoire de l’art contemporain, 2005), 『새로운 팝』(Les Nouveaux Pop, 2006) 등 현대 미술과 관련된 다수의 저작을 집필했다.

출판정보
- 출판사 : 에디시옹 세르클 다르(Editions Cercle d’Art)
- 총서 : 디아고날(Diagonales) 총서
- 출판년도 : 2006년(초판 1998년)
- 쪽수 : 230쪽(+도판)
- 언어 : 프랑스어

책내용
문학 작품과 마찬가지로 미술 작품에서도 역시 창조란 대부분의 경우 과거 작품의 새로운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에서 말하는 재현의 위기의 본질은 급변하는 현실, 가상보다도 더 비현실적인 현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기술과 수단의 결여로 설명된다.
문학 분야에서 작가들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른바 ‘작가의 죽음’, 곧 작가의 ‘권위’의 해체를 담보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으로부터의 ‘차용’, 곧 ‘상호텍스트성’에 의존하고 있다. 문학 작품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의 변화로부터 이른바 ‘텍스트’ 개념이 도출되게 된다.
미술에서도 이 같은 수법은 그대로 적용되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서기 1,000년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서구미술사를 이 같은 미술에서의 재현의 위기를 극복하는 화가들의 간단없는 노력을 살피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그 어느 시기보다 풍요로웠던 20세기 미술사를 넘어서서 21세기에 대한 미술 창작 방향의 예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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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9:55 2010/11/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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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dam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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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pp 2010/11/27 02:28

    제가 자주 읽는 책들은 아니지만 간간히 볼 수 있는 작가들이 있어 반갑네요 .. ^^
    타자는 누구인가? 와 예술의 힘, 관심이 있는데 내일 서점에 한번 가봐야겠어요..
    너무 두껍지 않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

    • 그린비 2010/11/27 11:47

      Lipp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점에 가면 필요한 책 말고도 다른 책들을 같이 사버리곤해서...요즘은 서점을 자제(?)하고 있어요. ㅎㅎ

      끌리는 책이 있다고 하시니 정말 기쁘네요. 후훗!
      서점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