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변광배 선생님의 ‘주목할 만한 프랑스 도서들’을 포스팅합니다. 이번에는 독특하게 위베르 다미쉬라는 프랑스 미학자의 책 3권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문학과 철학을 주로 공부하셨지만, 회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선생님의 취향이 잘 드러나는 책들입니다(변광배 선생님은 얼마 전 마르셀 뒤샹의 평전인 『마르셀 뒤샹: 현대 미학의 창시자』(책 정보 보러 가기) 평전을 번역 출간하기도 하셨습니다. 두꺼운 평전을 좋아하신다는 선생님 성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한 권의 책은 토머스 홉스와 칼 폰 클라우제비츠의 사상을 ‘전쟁’이라는 테마로 비교한 『전쟁에 대한 다양한 사유』입니다. ‘전쟁’이라는 표현이 다시 한 번 (갑작스럽게!) 우리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 잡은 최근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의미심장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저희도 많이 궁금합니다.

변광배(한국외대)

I. 『원근법의 기원』(L’Origine de la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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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위베르 다미쉬(Hubert Damisch, 1928~)
소르본 대학에서 미학 및 예술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파리 사회과학고등교육원(Ecole des hautes études en sciences sociales)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학에 기호학을 적용하고 있으며, 회화·건축·사진·영화·연극 등에 대한 다수의 저서가 있다.

출판정보
- 출판사: 플라마리옹(Flammarion) 출판사
- 총서: 샹(Champs) 총서
- 출판년도: 1999년
- 쪽수: 474쪽(포켓판)
- 언어: 프랑스어

책내용
원근법, 이것은 과거에 속하는 개념일 따름인가? ‘인간’과 ‘세계’의 접촉과 그 결과를 ‘재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회화’는 그것만의 고유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과연 이 세계와의 관계에서 포착하는 이 세계의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화폭에 옮겨 담을 수 있는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원근법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원근법이라는 개념이 서구 회화사에서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처음으로 도입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이 개념이 어떤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른바 원근법 개념에 대한 통시적 일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의 가치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원급법이 현재까지 진화해 오는 과정에서 많은 화가들에게 의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되었는가 하는 점을 실증적으로 고찰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는 점이라 할 것이다. 요컨대 이 책에서 독자들은 화가의 상상적·상징적 세계의 재현 과정에서 화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탐구 도구로서의 원근법에 대한 의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II. 『구름에 대한 이론: 하나의 미술사를 위하여』(Théorie du nuage: Pour une histoire de la pei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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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위베르 다미쉬

출판정보
- 출판사: 쇠이유(Seuil) 출판사
- 총서: 일반 철학(Philosophie générale) 총서
- 출판년도: 1972년
- 쪽수: 327쪽
- 언어: 프랑스어

책내용
중세부터 19세기 말까지 ‘구름’은 서구 회화에 등장하는 ‘하늘’을 수놓았다. 물론 구름이 이 시기에 그려진 모든 그림에 예외 없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그 중요성도 회화의 다른 구성요소들, 가령 신들의 모습이라든가 그들에 복종하는 인간의 모습 등에 비해 더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름은 서구 회화사의 오랜 전통 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회화적·기호학적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그 기능이 시대와 더불어 변화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가령, 처음에 구름은 ‘성스러운 요소’가 현실 속에 나타나는 배후로서의 기능을 했다(예수님의 부활이나 신비로운 장면의 등장 등). 반면 르네상스 시기의 회화에서 구름이 맡은 역할은 모호하다. 인간의 인지의 발달과 더불어 점차 신비로운 요소들, 즉 ‘재현 불가능한’ 요소들이 구름에 의해 가려지는 양상을 보였다.
서구 회화사의 기술에서 ‘구름’을 중심으로 ‘하나의 회화사’를 쓰려고 하는 이 책은 ‘구름’이라는 ‘기표’(signifiant)의 계속 반복되고 중첩되는 기능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재현의 구조 속에서 이 목록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려는 창의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서구의 회화사를 ‘구름’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체계적이고 물질적 차원에서 보완하는 한편, 바로 이 ‘구름’이라는 주제를 통한 ‘하나의 특수한 미술사’를 기술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이 이 저서에서 내세우고 있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III. 『들뢰즈의 앨범』(Deleuze, un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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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위베르 다미쉬

출판정보
- 출판사 : 퐁피두센터사업국(Centre Georges Pompidou Service Commercial)
- 총서 : 카탈로그 뒤 엠(Catalogues Du M) 총서
- 출판년도 : 2005년
- 쪽수 : 96쪽
- 언어 : 프랑스어

책내용
이 앨범은 2005년 11월 2일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들뢰즈 사망 10주년을 기리는 기회에 간행된 것이다. 이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들 대부분은 들뢰즈의 부인이 제공해 준 것이다. 이 사진들은 들뢰즈의 가족 그리고 그와 아주 가까웠던 친구들, 가령 미셀 투르니에, 칼 핑클러, 펠릭스 가타리 등에 의해 촬영된 것이다. 또한 몇몇 장면은 드파르동이나 엘리 카강 등과 같은 사진전문가에 의해 촬영된 것이기도 하다. 이 앨범에는 위베르 다미쉬와 도미니크 파이니의 길지 않은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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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앨범』 중 한 컷. 이야기를 나누는 들뢰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IV. 『전쟁에 대한 다양한 사유: 홉스에서 클라우제비츠까지』(Une pensée hétérodoxe de la guerre: De Hobbes à Clausew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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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델핀 티베(Delphine Thivet)
파리 1대학(팡테옹-소르본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홉스의 『법의 원리』를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출판정보
- 출판사 : 프랑스대학출판부(PUF)
- 총서 : 정치의 토대(Fondements de la politique) 총서
- 출판년도 : 2010년
- 쪽수 : 192쪽
- 언어 : 프랑스어

책내용
전쟁은 홉스의 저작 전체를 가로지르는 개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리바이어던』의 13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그 유명한 ‘자연상태’와 ‘전쟁상태’의 동일화에 대한 설명을 꿰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개념 자체와 그 함의가 본격적인 연구 대상이 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정확히 홉스와 전쟁에 대한 또 다른 이론가이자 『전쟁론』의 저자인 클라우제비츠를 수평적으로 비교하면서 전쟁에 대한 다양한 사유의 철학적 의미를 밝히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이 두 학자들의 저작 속에서 ‘전쟁’에 대한 보편적이고 시간을 뛰어넘는 법칙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동란과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쓸어내기는커녕 21세기에 들어와서도 그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책에 대한 독서는 전쟁이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2010/12/31 09:00 2010/12/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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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순진한양 2010/12/31 11:12

    ㅎㅎ 왠지 어려워 보이는???
    2010년도에 그린비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록 얼굴 한 번 보지는 못한 사이지만 이제 왠지 '그린비'하면 친구처럼 느껴져요.
    덕분에 올 한 해 동안 내공 많이 쌓았습니다. 땡큐바리~ ㅋ
    2011년에도 더 친하게 지내요~ ㅎㅎ

    • 그린비 2010/12/31 11:55

      순진한양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앞으로도 자주 뵙게 되길 바랍니다. ㅎㅎ

  2. Lipp 2010/12/31 22:51

    쉽고 가볍게 읽을만한 책들은 아니지만 늘 좋은책 소개 해주셔서 고마워요.
    가끔씩 체크해놓고 있습니다.
    읽을 기회가 오면 바로 ~~ ^^
    아 ,, 한국은 이제 1시간정도 남았네요. 활기차게 새해를 맞이하시길 ...

    • 그린비 2011/01/02 23:15

      2011년이 된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네요. 하하.
      Lipp님도 새해를 맞으셨겠지요?
      건강하고, 즐거운 일이 많은 새해 되시길 바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