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변광배 선생님께서 세 권의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성서』의 내용이 아니라 『성서』 그 자체를 다루는 『『성서』의 비밀』, ‘주제 중심의 철학사’라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철학을 발견하기』, 이중으로 억압받고 있는 장애인의 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추적하는 『장애인과 성: 백서』까지, 이 세 권이 3월의 추천도서입니다. 세 권 모두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각각의 주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인 것 같고, 그래서인지 더욱 흥미로워 보입니다.

변광배(한국외대)

I. 『『성서』의 비밀』(Mystères de la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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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마르크-알랭 우아크냉(Marc-Alain Ouaknin)
철학 박사이자 유대인 랍비이며, 텔아비브의 바르-일란 대학(Bar-Ilan University)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알파벳의 신비』(Les mystères de l’alphabet, 1997, 살림출판사에서 번역), 『카발라의 신비』(Mystères de la kabbale, 2000), 『수의 신비』(Le mystères des chiffres, 2003, 살림출판사에서 번역) 등의 저서가 있으며, 현재는 『성서』의 새로운 번역에 참가하고 있다.

출판정보
- 출판사 : 아술린(Assouline) 출판사
- 총서 : 신비(MYSTERES) 총서
- 출판년도 : 2008년
- 분량 : 448쪽

책내용
편집자의 말에 의하면 『성서』를 이해하는 것은 우선 그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많이 읽힌 『성서』는 대체 언제, 어떻게, 왜, 그리고 누구에 의해 집필되었는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 하나의 질문에 그대로 요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요 주제는 『성서』의 내용, 역사, 인물, 개념, 의식(儀式), 신학적 측면과 영성적 측면이 아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다룬 책은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집필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신’의 도서관을 짧게 방문하고 난 뒤에 쓴 기행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중심인물은 바로 『성서』 그 자체이다. 그러니까 씌어지고, 번역되고, 전승되고, 읽히고, 주석된 구체적 대상으로서의 『성서』 그 자체 말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열두 개의 주제를 다루는 열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서’라는 이름의 등장, 『성서』의 구조화, 다시 쓰기, 전승, 공식화, 번역, 비교, 출판, 읽기, 비평, 주해, 고문서로 보관하기 등이 그것이다.

II. 『철학을 발견하기』(Découvrir la philosophie) 1권(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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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알랭 르노(Alain Renaut)
뤽 페리(Luc Ferry)와 함께 쓴 『68사상과 현대 프랑스 철학』(인간사랑, 1995)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 철학자로, 고등사범학교를 나와 현재 파리 6대학 철학과에서 주로 도덕과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개인의 시대』(L’ère de l’individu, 1989), 『마지막 철학자 사르트르』(Sartre. Le dernier philosophe, 1993), 『오늘날의 칸트』(Kant aujourd’hui, 1997), 『정치철학사』(Histoire de la philosophie politique, 전 5권, 1999) 등이 있다.

출판정보
- 출판사 : 오딜 자콥(Odile Jacob) 출판사
- 총서 : 오딜 자콥 포켓(Poch Odil Jacob) 총서
- 출판년도 : 2010년
- 쪽수 : 307쪽

책내용
국내에 출간된 거의 대부분의 철학 입문서들은 인물 중심, 시대 중심의 기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반해 이 책은 ‘주제’ 중심의 기술 방식을 택하고 있는 철학 입문서이다. 첫 번째 권에 해당하는 이 저서에서는 철학의 주요 문제 가운데 하나인 ‘주체’를 아주 평이한 문체로 소개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체’ 문제의 역사를 소개하고, 그 다음으로 의식, 지각, 무의식, 타자, 욕망, 실존과 시간의 차원에서 포착된 주체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나는 이 책이 다른 네 권(문화, 이성과 현실, 정치, 도덕)과 더불어 ‘시리즈’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독자는 필요성, 취향 등에 따라 다섯 권 가운데 어떤 책이든 먼저 골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책의 말미에 약 70여 쪽의 ‘개념어 설명’이 붙어 있어 철학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개념들이나 서로 관련성이 있는 개념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이다.

III. 『장애인과 성: 백서』(Handicaps et sexualités: Le livre b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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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마르셀 누스(Marcel Nuss)
작가, 강연자 및 장애인 상담원으로, ‘장애인과 성 단체’(Collectif Handicaps et Sexualités) 공동창립자이다.
  - 파스칼 드라이에(Pascal Dreyer)
1991년에서 2004년까지 ‘국제 장애인협회’(Handicap International) 부회장을 지냈으며, 장애인과 노인 부양 문제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프랑스 리옹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정보
- 출판사 : 뒤노(Dunod) 출판사
- 총서 : 사회 활동(Action sociale) 총서
- 출판년도 : 2008년
- 분량 : 260쪽

책내용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프랑스도 장애인과 성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는 모순된 입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겉으로는 다른 문제와 마찬가지로 장애인의 성 문제에 대해서도 차별 없는 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성 문제는 다양한 분야, 가령 윤리, 성 테크닉, 의학, 법, 경제, 사회 분야에 걸쳐 있는 아주 복잡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많은 경우 이 문제는 겉으로 드러내 놓고 다루어서는 안 되는 일종의 ‘터부’에 속하는 것으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르셀 누스의 책임하에 출간된 이 백서는 장애인들의 성 문제에 대한 내밀한 증언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살피는 자들, 그들의 성 동반자들의 증언을 처음으로 한데 모아 놓은 책이다. 또한 저자들은 이 백서를 통해 독자들을 장애인과 성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초대하고 있으며, 특히 공권력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의 긴급성과 필요성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일반적인 성 문제는 물론 장애인의 성 문제에 대해서도 프랑스보다 더 폐쇄적인 상황에 있다고 생각되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1/03/31 17:52 2011/03/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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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량수 2011/03/31 21:01

    왜 자꾸 이런 고통스런 포스팅이 나오는 건가요. ㅜㅜ 읽지 못해도 구입하고 싶게 말이죠.

    안그래도 불어를 배워 볼까 고민중인 사람인데... ㅡㅡ;;;; 언어를 배우기도 전에 책을 사고 싶잖아요. ㅜㅜ

    철학 발견하기는 다룬 내용이 참 끌리네요. 그나저나 비슷한 형식으로 나왔던 철학책이 한국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잘못 된 건가??? 읽어본적은 없고 책 설명만 읽어봤던 거라서요. ㅡㅡ;;

    • 그린비 2011/03/31 21:28

      아하하!
      책 먼저 사두는 것도 좋지요.(저도 자주 하는...)
      혹시 개념어총서는 아닐까요?
      자본주의, 인권, 시민 등의 주제로 되어 있는 비타 악티바 시리즈도 있구요.

      혹시 책이 기억 나시면 나중에라도 알려주셔요. ^^

  2. 순진한양 2011/04/01 09:14

    위에 쓰신 '무량수'님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ㅠㅠ
    저도 불어는 정말 까만게 글자인 것은 알겠지만 당췌 뭔 말인지... ㅠㅠ
    아는 단어는 몽마르뜨, 봉쥬르 밖에 없는데 말이죠...
    근데... 두 번째에 소개해주신 <철학을 발견하기> 너무 읽고 싶어지네요.
    (사실 철학책 볼려면 큰 맘을 먹어야 하지만...) 번역 해주시는 분께
    소주 한 잔 쏘겠습니다!!! ㅋ

    • 그린비 2011/04/01 10:49

      주변의 인맥라인을 잘 찾아보신 후에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제2외국어를 불어로 배웠던 분이나, 불어불문학과를 나왔다거나...등등.
      아님 불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철학을 발견하기』가 주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님 입문서이기 때문일까요~ 둘 다일까요? ㅎㅎ;
      인기가 많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