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서문_방리유를 둘러싼 포함과 배제의 동학


이 책은 지난 2005년 가을, 프랑스의 도시 외곽인 방리유(banlieue)에서 발생한 소요의 의미와 원인을 다각도로 추적한 것이다. 방리유를 둘러싼 문제는 2005년의 대규모 소요 이후에 나타난 사건들, 즉 2006년 5월 몽페르메유 청년들의 시청과 경찰서 습격, 2007년 3월 27일 파리 북역에서 무임승차한 청년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요, 그리고 얼마 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내무부 장관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2005년의 사건을 어떻게 기억(혹은 망각)하고 있는가? 일부 불량배들의 폭력시위, LA‘흑인폭동’과의 오버랩, 할리우드식 경찰추격전, 아니면 혁명의 불꽃? 그 사건을 주도했던‘방리유 거주자들’(banlieusards)은 누구였는가? 아랍 이민자들, (잠재적인) 범죄자, 불쾌감을 주는 무례한 자들, 가부장제와 성차별의 잔재들을 스스로 뒤집어 쓰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 하나의 독특한 사건은 늘 이전의 다른 사건들, 혹은 다른 표상들로 대체되면서 그 사건이 호출하는 바가 희미해질 위험에 처하며, 그 사건의 주체 역시 수시로 얼굴을 바꾸면서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하나의 유령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방리유자르는 우리가 그들에게 갖고 있던 표상들을 스펙터클한 방식으로 체화하면서“( 그래, 우리는 난동꾼이다!”) 자신들에게 덧씌워진 이 유령의 표상을 물질화했고, 이것을 대가로 해서 그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프랑스 사회로부터 주변화되어 부유하고 있는 존재, 즉 정말로 유령같은 존재임을 폭로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 책의 필자들은 소요 당시 그 유령들의 부름을 받아들였고, 그 부름이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도대체 그 호출의 주체는 누구인지 알 수 없었기에 그것을 알아보려 했고, 그들의 원한과 분노의 근원이 무엇인지 이해해보고자 했다.

이 책에서 방리유는 명목적으로는 프랑스에 포함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각종 권리와 지위 등에서 배제되는, 보다 정확히는 배제를 조건으로 해서만 포함되는 사회적 장소를 지칭하는 유적(
2008/01/04 13:31 2008/01/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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