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변광배 선생님께서 세 권의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책은 지난달에 여러(?) 독자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철학을 발견하기』의 저자 알랭 르노가 참여한 『정치사상사』입니다. 이 책도 입문서로 아주 훌륭해 보이는 책인 것 같습니다. 또 변광배 선생님의 전방위적 관심사를 잘 드러내 주는 『동물의 문제』, 한국에도 몇 년 사이 여러 권이 번역된 프랑수아 줄리앙의 신작 『삶의 철학』을 소개해 주고 계십니다.

변광배(한국외대)

I. 『동물의 문제: 과학, 문학, 철학 사이에서』(La question animale: Entre science, littérature et philosop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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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장-폴 앙젤리베르(Jean-Paul Engélibert)
보르도 3대학 비교문학과 교수. 노동, 인간, 인조인간, 동물 등의 경계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뤼시 캉포(Lucie Campos)
비교문학 박사로 프와티에 대학에서 강의. 현대 사상에서 역사적 의식에 대한 연구, 19세기 이후의 문학․비평․이론․철학 등의 비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카트린 코키오(Catherine Coquio)
파리 8대학 비교문학과 교수. 문학과 정치, 니힐리즘과 유토피아에 대한 연구와 벤야민(Walter Benjamin), 무질(Robert Musil)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조르주 샤푸티에(Georges Chapouthier)
생물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프랑스국립연구센터(CNRS) 과장으로 있다. 『인간, 이 복잡한 원숭이』(L’homme, ce singe en mosaïque, 2001), 『칸트와 침팬지: 인간, 도덕과 예술에 대한 시론』(Kant et le chimpanzé: Essai sur l’être humain, la moarle et l’art, 2009) 등의 저서가 있다.

출판정보
- 출판사: 렌느 대학 출판사(PU Rennes)
- 총서: 엥테르페랑스(Interférences)총서
- 출판년도: 2011년
- 분량: 304쪽

책내용
오늘날 ‘동물의 문제’가 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 동물 문화 분야와 동물 행동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연구 성과, 이성과 감각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반성을 촉구하는 (동물과 관련성이 있는) 철학․문학 담론의 증가 등이 그 좋은 증거들이다. 그리고 실제로 사라지는 종(種)과 환경 재난 등에 바탕을 둔 ‘동물 윤리학’에 대한 윤곽이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공통된 지각 세계를 강조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동물에 할애된 이야기에서는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반면, 현실에서는 동물과 인간들이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의 범위가 점차 좁아지고 있고 심지어는 사라지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불안이 야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근대를 통해 단절되었던 동물과 인간 사이의 이른바 도덕적 ‘계약’이라는 생각이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이 계약을 채결해야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동물 세계와 우리 인간들이 사는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전면적인 수정을 가할 만한 생각이 필요한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떤 이들은 ‘동물-인간’ 상호 간의 권리․의무․이해관계와 ‘동물들의 침묵’에 귀를 기울일 것, 또 우리 인간들의 ‘파토스’를 개방할 것을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이와 같은 행위의 한계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은 20세기를 특징지을 수도 있는 하나의 신화, 즉 ‘동물-희생’ 신화에 대해 정확하고도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II. 『정치사상사』(Histoire de la philosophie politique)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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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알랭 르노(Alain Renaut)
뤽 페리(Luc Ferry)와 함께 쓴 『68사상과 현대 프랑스 철학』(인간사랑, 1995)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 철학자로, 고등사범학교를 나와 현재 파리 6대학 철학과에서 주로 도덕과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개인의 시대』(L’ère de l’individu, 1989), 『마지막 철학자 사르트르』(Sartre. Le dernier philosophe, 1993), 『오늘날의 칸트』(Kant aujourd’hui, 1997), 『정치철학사』(Histoire de la philosophie politique, 전 5권, 1999) 등이 있다.

출판정보
- 출판사: 칼만-레비(Calmann-Lévy) 출판사
- 출판년도: 1999년
- 쪽수: 497쪽

책내용
기원전 4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권력의 형성과 그 공정한 배분 문제를 지칭하기 위해 ‘정치철학’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리스 시대에서 로마 시대까지의 정치철학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정치사상사』의 첫 권으로, 합리성의 승리 과정과 최선의 정치제도의 추구 과정을 탐구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권위와 위계질서에 의해 지배되는 정치에서 자유가 각인되는 동안에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가 고대 사회에 미친 영향이 탐구되고 있다. 실제로 인간들의 정치 수행 과정에서 신적 원리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이와 같은 종교적 차원에서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에 주목하면서 서구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종교들이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정치에 관여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나아가서는 후일 다른 국가들의 정치와 정치제도에서 어느 정도까지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의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III. 『삶의 철학』(Philosophie du vi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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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프랑수아 줄리앙(François Jullien)
프랑스 철학자이자 중국 전문가로 중국 사상은 물론이거니와 인도, 티벳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럽 밖의 사유와 유럽 사유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한울, 2010)의 번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창조의 과정: 한자에 대한 사유 입문』(Procès ou création: Une introduction à la pensée des lettrés chinois, 1989), 『이 기이한 아름다움이라는 개념』(Cette étrange idée du beau, 2010) 등 20여 권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

출판정보
- 출판사: 갈리마르(Gallimard) 출판사
- 총서: 사유 도서관(Bibliothèque des idées) 총서
- 출판년도: 2011년
- 분량: 270쪽

책내용
‘산다는 것’(vivre)은 인간을 벌써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 사이에 위치시킨다. 우선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다. 인간이 현재 ‘살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 다음으로 그것은 인간의 최고 목표를 가리킨다. ‘멋지게 살았다!’는 의미가 그것이다. 대체 인간이 ‘사는 것’ 이외에 다른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산다는 것’은 이미 인간이 관여하고 있는 동시에 또한 결코 거기에 완벽하게 이르지 못하는 그 무엇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 이래로 철학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되었다. 하나는 반복적인 삶, 생물학적으로 이미 정해진 삶에 대한 거부와 이른바 ‘참다운 삶’, 즉 존재 속으로의 진정한 투기가 그것이다. 이 두 종류의 삶은 종종 대립된다. 저자는 이와 같은 두 종류의 삶을 직접 대립시키는 대신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삶의 철학’을 정립할 수 있는 여러 개념을 차례로 다루고 있다. 예컨대 ‘순간’, ‘사이’, ‘애매성’ 등이 그것이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어떻게 한 개념이 다른 개념에 개방되며, 또 그렇게 하면서 상호보완적이 되고 조화를 이루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이를 위해 중국 철학 및 동양 사상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자.


2011/04/29 09:00 2011/04/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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