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보다 가볍고 무협지보다 무거운, 그러나 한없이 진지한...”
―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문체로 시간과 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5천년 동양 역사의 본격 통사(通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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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회무진 동양사』- 남경태의 역사 오디세이 3부작, 개정2판


남경태 지음 | 도서출판 그린비 | 갈래 : 역사
발행일 : 2009년 2월 13일 | ISBN : 9788976825094
신국판 변형(160*230) | 504쪽

중국, 일본, 인도를 세 축으로 동양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탐사하는 남경태의 역사 오디세이 3부작 중 하나인 『종횡무진 동양사』의 두번째 개정판(올컬러). 이번에 개정판은 책의 판형을 키우고 여백을 준 시원스러운 편집으로 독자들이 훨씬 더 편안하게 텍스트를 읽도록 배려했다. ‘종횡무진’이란 제목에 걸맞게 본문 외에 300여 장의 그림, 그림 설명, 각주 등을 넘나들며 한층 더 실감나게 동양사의 대서사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지은이 소개

남경태 |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80년대 중반부터 사회과학 출판 운동에 뛰어들어 『제국주의론』, 『공산당 선언』,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등 사회과학 원전들을 번역하는데 주력했다. 90년대부터는 인문학의 대중화로 노선을 바꾸면서 역사와 철학 분야의 대중서들을 쓰기 시작하여 21세기에도 꾸준히 인문교양서의 집필과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한눈에 읽는 현대철학』, 『종횡무진 동양사』, 『종횡무진 한국사』, 『트라이앵글 세계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사람의 역사 1, 2』, 『노리치기 읽어주는 종횡무진 동로마사』, 『한국인의 심리에 관한 보고서』, 『침대 밑의 인류학자』, 『위대한 CEO 엘리자베스 1세』, 『구텐베르크 혁명』, 『꿈』, 『명화의 비밀』, 『링컨의 진실』 등이 있다.



∎ 목 차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 동양사를 시작하면서


1부 역사 만들기
1. 중국이 있기까지
신화와 역사의 경계 / 구름 속의 왕조들 / 중국 역대 왕조들의 영원한 고향 / 흔들리는 주나라와 함께 분열의 시대로 / 최초의 통일을 향해 / 동양 사상의 뿌리가 생기다 / 통치 철학을 겨냥한 유가 사상 / 평등주의 묵가 사상 / 권력 지향의 법가 사상 / 난세의 사상, 도가
2. 인도가 있기까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다 / 힌두교의 나라 / 무신교로 출발한 불교 / 무소유와 불살생의 자이나교 / 정치적 공백이 만든 통일 국가
3. 일본이 있기까지
금속의 빛을 던져준 야요이 문화 / 빛은 서방에서 / 왜에서 일본으로


2부 홀로서기
1.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국
1) 동양의 패자로 우뚝 서다 : 진·한 제국 시대
죽 쒀서 개 준 통일 / 촌놈이 세운 대제국 / 뒤늦은 국가 기틀의 확립 / 흉노 정벌의 도미노 / 화려한 겉과 곪아가는 속 / 외척과 환관의 악순환 / 또다시 분열의 시대로
2) 분열 속의 각개약진 : 위·진 남북조 시대


∎ 책 소개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문체로 시간과 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5천년 동양 역사의 본격 통사


남경태의 『종횡무진 동양사』는 동양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그간 한없이 업신여겼지만(혹은 업신여기고 싶었던) 독자적 발전을 이룩한 일본, 그리고 같은 아시아 대륙에 속해 있어 동양의 한 축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는 인도, 이 세 나라를 동양사의 축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역사를 ‘따로 또 같이’ 풀어내고 있다. 동양사라고 하면 중국사를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고, 동양사를 다루고 있는 책 역시 대부분 중국사 위주로만 다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본이나 인도를 동양사의 깍두기 정도로 취급하지 않고 중국과 함께 동양사를 정립하고 있는 독자적인 역사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동양사 책들과 다른 차별성을 가진다.


무엇보다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동양사 전개에 대한 지은이만의 독특한 이해 방식과 사건의 흥미진진한 전개이다. 익숙하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고대-중세-근대의 시대구분법은 동양의 세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기에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자칫하면 종횡무진으로 펼쳐지는 역사의 흐름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결과를 빚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를 연구하기보다 역사를 이해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는 저자는 동양의 역사를 아이가 태어나 자라고 다른 이들과 뒤섞이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1부에서는 중국, 일본, 인도의 역사가 시작된 과정을, 2부에서는 이들 역사의 독자적인 발전상을, 마지막 3부에서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 편입되는 과정을 살핀다. 그리고 세 나라의 역사를 따로 살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의 역사와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유기적으로 풀어냄으로써 동양사의 다채로운 흐름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관전 포인트 1. 사건의 흐름을 보여 주는 힘 있는 서사


역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역사에는 외울 것이 너무 많아서라고 이유를 말한다. 수천 년에 달하는 역사를 토막토막 끊어 놓으면 외울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은 어떤 결과를 낳고 그 결과가 또 다른 사건을 낳으면서 사건의 연쇄를 일으킨다. 『종횡무진 동양사』에서는 그 흐름에 따라 중국, 일본, 인도의 역사를 종으로 횡으로 누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는 일찍이 기원전 140년경 한나라에서 시작됐다. 한 무제 효과라고나 할까? 한나라는 건국 당시에는 북방 민족인 흉노에게 조공을 바칠 정도로 약했지만 무제가 집권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흉노를 정벌했을 뿐인데 이로 인해 흉노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중앙아시아의 월씨족을 남하시켜 인도의 쿠샨 왕조를 열게 했고, 계속해서 서진하면서 동유럽의 고트족을 밀어붙여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을 유발했다. 이렇게 “한 무제가 흉노를 정벌했습니다. 끝”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거꾸로 추적하는 경우도 있다. 도쿠가와 바쿠후가 몰락하고 천황이 절대권력으로 부활한 원인은 제정일치 성격의 천황제가 발달했었던 야마토 정권의 경험에서 찾는다. 이렇듯 역사적 사건과 사건 사이에 연결되어 있었던 보이지 않는 고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종횡무진 동양사』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동양사의 흐름은 한반도 역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일찍이 중국, 일본, 인도와 고루 교류를 맺어 왔던 한반도 역시 이들의 역사에 직접적으로 연루(?)되거나 혹은 역사도 사람의 일인지라 우연찮게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책의 본문 중간중간에 나오는 주석은 중국사나 일본사와 관련된 한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보여 준다. 영종의 아버지를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를 두고 벌어진 송나라 판 예송논쟁(163쪽)과 몽고 침략 때가 만주를 영토화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291쪽),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유사점(402쪽), 북벌을 계획한 남송의 황제나 조선 왕의 묘호가 모두 효종이었다는 점(163쪽)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내용은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한국사와 관련된 지식을 세계사와의 비교 속에서 획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외에도 그림 설명이나 본문에서도 한국사와 관련된 서술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당 고조 이연과 태종 이세민을 나란히 배치한 그림(135쪽)에서는 이씨 부자의 행적에서 조선 초 왕자의 난과 상당히 닮은 점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은 동양사 안에서 한국사의 존재를 환기시켜 주는 동시에 동양사의 다양한 흐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관전 포인트 2. 민족의식을 벗어 버린 날카로운 사실 해석


이 책은 일본의 역사라고 해서 무조건 깎아내리거나 혹은 우리 역사라고 해서 마구 추켜세우는 과장이 없는 날카로운 사실 해석을 보여 준다. 수차례 거듭된 교육 과정 개편에도 줄기차게 전해 내려오는(?) 내용 중 하나가 우리는 중국의 선진 문물을 수용해서 ‘우리식’으로 잘 발전시킨 다음, (미개한) 일본에게 전해 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 대표적인 것이 임진왜란 후 단절되었던 외교가 도쿠가와 바쿠후의 간곡한 청으로 재개되자 우리는 또 큰맘 먹고 조선 통신사를 파견하여 일본에 여러 문물을 전수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우리가 배웠던 사실(史實)들이 사실(事實)이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한마디로 일본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찌질한’ 나라가 아니라 7세기경, 중국으로 보내는 칙서에 수나라 황제를 서천황, 당시 권력자였던 쇼토쿠 태자를 동천황이라 쓸 정도로 자신들의 체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조선 통신사의 정체 역시 일본의 쇼군이 바뀔 때마다 조선에서 파견한 축하 사절단으로 조공 무역이나 다름없었다고 평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 3. 그림으로 읽는 동양사 명장면


보통 책에 쓰인 그림은 텍스트의 내용을 보충해 주거나 텍스트로 인해 피로해진 눈과 뇌를 잠시 쉬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300여 장에 달하는 『종횡무진 동양사』의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들은 그런 기능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책에 실린 그림과 설명은 그것을 따로 모아도 동양사의 흐름을 보여 줄 수 있는 또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 만큼 각 시대적 상황을 풍부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우키요에 작품과 우키요에에서 기법과 주제를 차용한 서양화를 대비하고 있는 그림(425쪽)은 유럽의 예술가들이 동양의 일본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알게 해주며, 일본인이 그린 페리 제독과 실제 페리 제독(428쪽)은 일본이 서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준다. 이렇듯 그림과 그 설명은 본문 못지않은 역할을 하며 또 한 권의 텍스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래의 세계사를 위한 동양사 읽기


지난 세기 동안 동양사와 서양사는 역사가 전개되는 양상이 서로 사뭇 달랐다. 그 가장 큰 이유로 지은이가 꼽고 있는 것이 바로 중심의 문제이다. 중심 이동의 서양사와 중심 고정의 동양사가 그런 차이를 빚어냈다는 것이다. 오리엔트에서 발생한 서양 문명은 크레타 섬으로, 그리스로, 이탈리아로 그리고 유럽으로까지 활발한 이동 과정을 거친 반면 동양 문명은 언제나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왕조만 교체될 뿐 중심은 변치 않았다. 이러한 차이가 사회, 경제, 사상 등등에서 동서양 간에 차이를 낳았다. 그러나 지은이의 말대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역사에서 동서양의 구별은 불필요하다. 이제부터는 전 세계를 하나의 역사권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폭 넓어진 역사를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는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종횡무진 동양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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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3 10:13 2008/01/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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