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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문득 나무와 저의 거리와 다름을 인식하게 되니 그 사이에 경계가 생겼습니다.

모든 사람은 섬이다.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을 타자에게 전적으로 명징하게 전달할 수 없으며, 자신의 고유한 것을 타자와 완전히 공유할 수 없다. 섬처럼 고립된 자기 존재를 확장하고 타자와 소통하고자 열망하지만, 그 열망은 완전히 해소될 수 없다. 그러나 또한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 전적으로 고립된 섬은 아니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타인과 연결되어 있고, 그 관계 안에서만 의미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김애령, 『여성, 타자의 은유』, 5~6쪽

'경계란 무엇일까, 타자란 무엇일까'하는 사상가들의 질문은 삶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 느끼는 경계들이 눈앞에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 그것은 낯선 것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와 연결된 것이 되기도 합니다. 키보드는 내 몸과 분리되어 있지만, 컴퓨터로 글을 쓰는 동안에는 내 손이 되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경계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경계는 사라졌다가 다시 생성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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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언어유희라고 하면 흔히 '무의미한 말장난'으로 치부하기 쉽다. '무의미한 말장난'인 것은 맞지만, 이때의 '무의미'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의미를 비워 얼마든지 새로운 의미를 채워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무엇보다 언어유희는 즐겁다. 사회적인 약속으로서의 언어 이전에, 언어가 스스로 다른 언어를 낳는 원초적인 창조의 근원을 발견하게하기 때문이다.

─조윤경, 『보는 텍스트, 읽는 이미지』, 50쪽

주체와 타자의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앞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특정한 방식으로 규정하고 재현하는 것이다. 흔히 타자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주자, 난민, 소수자 등과 같이 주변화된 특정 집단을 연상한다. 많은 글들이 이와 같은 특정 집단을 다루면서 '타자' 개념을 사용한다. 그들이 '타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주체와 타자의 개념, 그리고 주체와 타자의 관계를 다루면서 타자를 특정 집단으로 '동질화/정체화'하여 고정하는 것을 경계한다. 타자성은 본질이 아니라 위치이며,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맥락적 구성물이다. 따라서 한 개별자 안에도 주체와 타자의 위치, 권력에 의한 주체/타자의 자리매김이 교차한다.

─김애령, 『여성, 타자의 은유』,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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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시리즈는 주체-타자(1권), 텍스트-이미지(2권), 매체-지각(3권) 사이에 서있습니다. 사이에 있다는 것은 '주체'와 '타자'를 특정한 방식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 맥락을 보기 위함인 것이지요. '사이'에서 새로운 사유와 존재가 계속 생성될 수 있길 바랍니다. ^^

언어와 형상의 교환은 각각의 본질을 새롭게 탐구하고 이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를 부여했다. 즉 시인은 형상을 도입하여 언어에 대해 성찰하고, 화가는 언어를 도입하여 형상성에 대해 성찰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볼 수 있는' 시는 관습화된 언어를 배격하고, 기표와 형상의 유희를 통해 언어가 가진 무의식적인 리듬과 음악성을 발견하여 언어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켰다. '읽을 수 있는' 그림은 '형상'의 가시성을 넘어서서 언어가 가지는 기표/기의의 유희성을 부여받았으며, 그림·글·현실이 빚어내는 무수한 관계의 조합을 통해 타형태, 다의미성을 탐구하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조윤경, 『보는 텍스트, 읽는 이미지』, 44~45쪽

여성, 타자의 은유
주체와 타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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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여성은 어떻게 타자화되어 왔는가?


두 개의 키워드를 설정하고 그 ‘사이’에서 어떠한 상호작용이 오가고 관계가 구성되는지, 나아가 어떠한 새로운 존재와 사유가 싹트는지를 자유롭게 탐사하는 ‘사이 시리즈’의 첫 권. 서구 철학 속에서 주체로 자리 잡지 못하고 언제나 타자로 머물 수밖에 없었던 존재로서의 ‘여성’에 대해 고찰한다, ‘타자/차이’를 말하는 레비나스, 니체, 데리다의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독해함으로써 철학사에서 여성이라는 존재가 탈각되어 왔음을, 그리고 주체와 타자의 강력한 이분법의 ‘틈새’에 은폐되어 있었던 존재들의 목소리를 발굴해야 함을 역설한다.

보는 텍스트, 읽는 이미지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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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물고 통념을 뒤집기 - 예술의 지평을 넓히다!


‘사이 시리즈’의 두번째 권. 르네 마그리트, 폴 엘뤼아르, 기욤 아폴리네르 등 텍스트와 이미지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 형식을 모색해 왔던 초현실주의자들의 작업을 통해 ‘사이’에서 피어나는 상상력의 예술들을 살펴본다. 시, 삽화, 영화, 포스터, 북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언어-시각적 대상물을 ‘읽고 보는’ 시각적 문해력(literacy)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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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지각을 흔들다
매체와 지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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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각과 인식을 뒤흔든 매체들의 향연!!


‘사이 시리즈’의 세번째 권. 각 시대의 매체는 세계관의 변화를 선도하는 핵심적인 수단이었고, 이렇게 변화된 시대는 언제나 새로운 매체를 욕망해 왔다. 이 책은 바로 이 ‘매체와 지각 사이’에 주목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매체들(엠블럼, 사진, 컴퓨터 게임)이 인간의 지각과 세계관을 변화시켜 온 방식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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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09:00 2012/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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