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서 다시 쓴 고전 : 리라이팅 클래식"
- 시간과 더불어 오는 책, 시대를 뛰어넘는 커뮤니케이션, 지금-여기의 삶을 위한 사상!!

>> 리라이팅 클래식 소개글 보기



"우리의 이성을 사용할 용기가 필요하다!!"
― 칸트와 『순수이성비판』에 대한 ‘호감’을 부르는 詩人-哲學者의 안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 리라이팅 클래식 007

진은영 지음 / 도서출판 그린비 / 인문(철학), 고전
출간일 : 2004-10-30 | ISBN(13) : 9788976829399
양장본 | 296쪽 | 223*152mm (A5신)

오늘 이른바 ‘탈근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근대철학의 정점으로 불리는 『순수이성비판』을 다시 쓰고 칸트에게 호감을 가질 것을 권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중세를 넘어 근대와 정면으로 대결하고자 했던 칸트의 문제의식과 해결 방식이 지금의 우리에게 충분히 의미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근대’란 푸코의 말을 빌리면 “계몽(enlightenment)을 문제삼는” 시기다. 계몽은 단어 뜻 그대로 빛을 비추는 행위, 즉 칸트의 표현대로 풀면 미성년의 상태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신의 이성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신의 섭리가 모든 것을 결정해주던 중세의 암흑기를 지나 “신의 죽음”을 맞이한 근대인들은 자신에 대해 스스로 묻고 결정해야 했다. 중세인들은 물을 필요가 없던 질문을 근대인들은 스스로에게 던져야 했던 것이다.



< 지은이 소개 >

진은영 |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2000년 계간 『문학과사회』 봄호에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등이 있다.


< 목차 >

제1부 칸트와 그의 시대
1_칸트의 삶과 철학
한 철학자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 내기 당구로 학비를 벌어야 했던 가난한 스물두 살 / 『순수이성비판』, 쉰일곱 살의 철학적 대작 / 나는 단지 내 행로를 밟아나갈 것이다
2_칸트의 시대, 칸트의 문제의식
근대철학자 칸트 / 반(反)율법주의자 칸트 / 칸트가 사랑한 학자들

>> 목차 모두 보기



< 진은영과 칸트 >

나는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났고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몇 년 전 시인으로 등단하여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문학과지성사)이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다. 나까지 말썽 부리면 엄마가 정말로 집 나갈까봐 아주 모범적이고 얌전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때의 좌우명은 남의 인생에 매직 같은 사람이 되자! 누군가의 삶에 마술처럼 느닷없는 기쁨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열망으로 가득 찬 때가 있었다. 당연히 대학시절이 모범적이기는 힘들었다. 칸트의 20대처럼 엄밀한 사유 훈련과 철학에 대한 성실한 학습은 없었다. 규칙적으로 한 일이라곤 가두시위와 노동자신문 판매 정도.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괜찮은 철학연구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후회는 없다.

철학전공자가 아니라 시인임을 항상 강조해 왔으나 『순수이성비판』을 공부하며 함께 놀자는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꽤 오랫동안 시인의 책무를 소홀히 해왔다. 친구들과 놀면서 알게 된 뒤늦은 깨달음 하나. 나는 남의 인생에 매직이라기보다는 폭탄이었다. 바로 이 점에서 나는 칸트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낀다. 철학사에서 칸트는 폭탄과 같은 존재. 물론 자신을 하나의 다이너마이트로 불러달라고 한 것은 니체였지만, 사실 그는 철학 속의 매직, 철학자 시인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칸트는 그 난해함과 복잡함으로 우리 사유의 용량을 날려버리는 진정한 폭탄이다(그러니 항상 위대한 마술사와 시인을 흠모해왔던 나는 당연히 니체를 전공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나의 친구들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이 폭탄을 잘 보관하고 있다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하늘로 높이 던져줄 것임을. 칸트, 그는 모든 인문학의 이론서에 시도 때도 없이 불쑥 튀어나와 그를 모르면 지뢰밭을 밟는 기분이 들도록 만드는 철학자다. 그러나 그를 꼼꼼히 성실하게 알아나간다면 그는 사유의 캄캄한 밤하늘에서 폭죽처럼 아름답게 폭발해줄 것이다. 물론 칸트 자신이 지닌 사유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칸트적 사유 그 너머에 있을 아름다움으로......



* 2004년 <한겨레신문> 하반기 추천 도서 선정



2007/08/16 17:25 2007/08/16 17:25
RSS를 구독하시면 더욱 편하게 그린비의 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 ]

trackback url :: http://greenbee.co.kr/blog/trackback/18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