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manifesto). ‘분명하게 말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된 이 말은 잘못된 현실에 맞서는 가장 대중적이고도 직접적인 주장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선언은 늘 당대의 문제점이나 모순을 비판하며, 그것이 극복된 새로운 시대의 밑그림을 그려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선언을 새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선언이 언급한 당대의 문제점이나 모순이 과연 해결됐는지, 선언이 그려놓은 밑그림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시기는 선언이 오랜 세월의 시험을 견뎌낸 오늘날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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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의 원리는 생존경쟁이 아니라 상호부조이다!
-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을 통해서 본 아나키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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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상호부조론』
- 세계를 뒤흔든 선언 6
하승우 지음
| 도서출판 그린비 | 인문, 사회
발행일 : 2006년 8월 20일 | ISBN : 9788976829610 | 신국판변형 | 224 쪽

『상호부조론』은 운동의 형태로만 존재하던 아나키즘에 최초로 과학적 토대를 부여한 아나키즘의 고전이다. 이런 점에서 『상호부조론』의 지은이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한 축으로, 『상호부조론』의 내용과 유산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서술이 전개되는 『세계를 뒤흔든 상호부조론』은 격동의 역사 속에서 망각되어온 전세계 아나키즘운동의 유구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책이다.


∎ 지은이 소개

하승우 | 경희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시민자치정책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북매거진 『텍스트』의 정기기고자, 무크지 『모색』 편집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최근 아나키즘, 자치운동, 공간정치 등을 연구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희망의 사회윤리 똘레랑스>(2003) <풀뿌리는 느리게 질주한다> (2002/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아나키스트의 초상>(2004)이 있다.


∎ 목차

책머리에

등장배경과 지은이
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아나키스트들과 맑스주의자들의 충돌│‘아나키스트 공(公)’의 어린 시절│시베리아에서의 경험과 인민들에 대한 애정│1871년 파리코뮨이라는 계기│제1인터내셔널의 분열│아나키즘에 입문하다: 쥐라연합과의 만남

『상호부조론』의 내용
『종의 기원』: 헉슬리와 크로포트킨의 논쟁│책의 개요│1914년판 서문(원문)│경쟁은 자연의 철칙이 아니다│원시부족의 포틀래취│씨족사회에서 촌락공동체로│중세도시의 이중원리│근대의 길드│근대인의 상호부조(원문)│진보의 두 축:상호부조와 자기주장│현대의 논쟁: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유전자

당대에 미친 영향
“모든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테러리즘 비판: 실행을 통한 선전│아나코-코뮨주의의 대두│볼셰비키와의 대립│크로포트킨과 마흐노│고독한 죽음과 장엄한 장례식

『상호부조론』의 유산
유럽과 아메리카의 아나키즘│전쟁과 징병에 대한 비판│스페인 시민전쟁 중에 꽃핀 “평등과 자유의 시대”│아나코-코뮨의 출현│아나키즘의 쇠퇴

여파
1968년 아나키즘의 부활│생태주의와 대안공동체│대안교육의 중요성│신자유주의 반대운동:새로운 아나키스트들의 출현

한국의 아나키즘 수용
아나키즘이냐 무정부주의냐?│식민지 시기의 아나키즘과 신간회│‘아나-볼’ 논쟁: 1927년 3월~7월│풀뿌리민주주의운동과 아나코-코뮨주의│포스트아나키즘:아나키즘운동의 새로운 전망

결론

부록
상호부조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찾아보기


∎ 책 소개

'세계를 뒤흔든 선언' 시리즈 여섯 번째 책으로, 러시아의 사상가 표트르 크로포트킨이 쓴 아나키즘의 고전 <상호부조론>을 해설했다. <상호부조론>은 당시 유행하던 다윈의 진화론으로부터 나온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이 사회발전의 원리라는 사회진화론적인 논리에 대항하면서 아나키즘의 당위성을 세운 저서로, 일제시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아나키즘 운동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이다.

러시아의 귀족 출신인 크로포트킨은 역사, 과학 등에 박식한 지식인이기도 했지만 귀족의 작위를 버리고 인민들에 대한 애정을 보인 혁명가의 면모를 가진 아나키스트이기도 했다. 그런 크로포트킨이 사회진화론의 논리에 맞서 내놓는 개념은 '상호부조'이다. 생존경쟁이나 적자생존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에 기초한 '상호부조'가 인간사회의 이끌어온 힘이었으며, 그 힘은 소수 엘리트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동물학, 역사학, 인류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증명한다.

책은 크로포트킨의 삶과 <상호부조론>으로 촉발된 아나키즘 운동의 역사 전반을 짚으면서, 그의 사상이 한국 아나키즘운동과 맺는 관계에도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의 강한 엘리트가 살아남아 약자를 지배한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상호부조론>은 당시 식민 상태에 있던 한국인들에게 식민지 침략을 반대하는 근거로서 굉장한 매력을 지닌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해방 전후의 아나키즘 운동의 맥락을 새로이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상호부조의 전통에서 아나키즘의 정당성과 나아갈 방향을 지시하는 한편, 비폭력적인 투쟁을 지지하는 크로포트킨의 사상에서 테러리스트로 지목받곤 하는 아나키즘에 대한 일반의 오해를 풀기도 한다. 양심적 병역거부, 신자유주의 반대운동 등을 통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아나키즘의 그림자를 만나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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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6 11:03 2008/03/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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