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매트릭스에 돌을 던져라!”
세 남자의 당당한 커밍아웃, 『3×FTM : 세 성전환 남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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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FTM : 세 성전환 남성의 이야기』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지음 | 그린비 | 사회과학 남성학/남성문제
출간일 : 2008년 5월 15일 | ISBN(13) : 9788976827098

신국판(152×224) | 208 쪽

살면서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타인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혹은 나를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명품 옷으로 내 몸을 두르고, 금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비싼 식사로 위장을 달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일까? 삶의 진정성은 삭제되고, 많은 사람들이 좀더 아름다워지고, 좀더 날씬해지는 것이 자신의 삶에 충실한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욕망을 배반하고 사회의 욕망을 따르며 그것을 내면화한다. 주어진 대로 사는 삶이란 사회의 욕망을 체화하며 사는 삶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어진 대로, 사회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받아들여 사는 까닭에 우리는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낯설음을 견디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에 상상력을 부여하지 못하는 만큼, 타인의 삶에도 역시 더 많은 상상력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여기 펼쳐 놓은 FTM들의 삶이 고단한 이유이다.
FTM(Female To Male)은 생물학적 성인 ‘여성’(Female)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인 ‘남성’(Male)으로 성을 바꾼 사람들이다. 주어진 삶의 궤도에 맞추어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자신의 삶을 더 많이 사랑하지 않고서야 선택할 수 없는 그들의 ‘성전환’은 “삶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이만큼!”이라고, 그야말로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대답과 같다.



∎ 지은이 소개

지은이_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 연분홍치마는 여성주의적 삶을 지향하며 일상의 경험과 성적 감수성을 바꾸어 나가는 감수성의 정치를 실천하여 새로운 성적 문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현재 연분홍치마는 여성주의적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영상제작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디어를 통해 현실지형에 개입하고 소통과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2005년 기지촌 성매매를 다룬 「마마상」(Remember Me This Way)에 이어, 2008년에는 본 인터뷰집의 인터뷰이들인 세 명의 성전환 남성에 관한 이야기 「3×FTM」을 제작, 상영 중에 있으며, 현재 레즈비언의 국회의원 출마과정을 남은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가제)를 제작 중에 있다. 또한 게이들의 커밍아웃 이야기 「커밍아웃 프로젝트」(가제)를 '한국게이인권단체 친구사이'와 공동 제작 중에 있다.

정리_김성희 |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활동가. 다큐멘터리 「3×FTM」조감독.
조혜영 | '영상문화공작소 지따' 활동가. 다큐멘터리 「3×FTM」프로듀서.
루인 |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 활동가.



∎ 목 차

머리말

01. 여/성의 몸, 경험 그리고 흔적 Fe/male body, experience and trace
1. 내 별명은 아수라 백작 : 어린시절 나의 이미지
2. 긍정하기 힘든 몸 : 여성육체에 대한 갈등과 부대낌
3. 과거의 흔적 :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법

02. 성전환의과정, 이행 그리고 신체적 변형To, toward and transition
1. 나는 FTM이다 : 성정체성을 확신하게 된 계기와 순간들
2. ‘슈퍼맨’처럼 : 호르몬투여의 의미와 변화
3. ‘남성형’ 몸에 더 가깝게 : 가슴과 성기수술에 대한 욕망
4. 공식화된 남성: 성별변경의 필요와 과정들

03. 남성의 몸, 남성성 그리고 소수-남성Male body, masculinity and margin
1. 남자란 무엇인가 : 남성성에 대한 자기욕망과 강박
2. 군대에서 배우는 남자 : 남성(동성/중심)사회로의 진입과 경합
3. 딸에서 아들로, 언니에서 오빠로 : 기존 관계의 변화
4. 주민등록번호 ‘1’로 살아간다는 것 : 성별변경 이후

04. FTM으로서의 삶Female to male, transgender and trans-man
1. 다른 남성, FTM으로서 살아가기
2. 소통의 시작을 위해

용어 설명
다큐멘터리「3×FTM」을 제작하며…



∎ 밑줄긋기

타인의 역사와 기억 그리고 삶의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낯선 경험과 욕망에 마주하는 과정이자, '차이'와 소통하는 과정이고, 그 '낯섬'에 대한 자기반성을 필요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3×FTM : 세 성전환 남성의 이야기」는 바로 그러한 과정의 결과물인 동시에 출발점이다.
(본문 p.4)
 ... 제가 집에서는 잘 울어도 학교 와서 친구들 앞에서 울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눈물이 나더라고. 근데 제가 운 사실을 다른 친구들한테 보여 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얼굴을 못들고 계속 책상에 엎드려 있었어요. 잠깐 울었는데 그걸 보여 줄 수가 없어서 하루 종일 책상에 엎드려 있다가 겨우 일어났어요. 선생님한테 욕먹은 게 창피한 게 아니라, 내가 울었다는 게 창피해서 미치겠더라고. 내가 남자다워지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걔네들 앞에서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고. 그리고 아무래도 저는 걔네들한테서 남자고, 제 역할이 남자니까.
(본문 p. 21~22)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런 수술을 해야 되나. 우리 할머니 말씀따라 뭐만 하나 달고 태어났으면 이렇게 힘들게 살진 않아도 됐을 텐데. 원망, 서러움, 과연 내가 축하받아야 될 일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 내가 뭘 위해 살아야 하나, 막막함도 들고. ... 근데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삶의 경과들이었고, 꼭 해야만 하는 수술이었죠. 그러니까 수술을 해야 된다는 사실은 이미 내 인생에 깔려 있는 전제였고, 필수불가결한, 꼭 해야 되는 것이었어요.
(본문 p.90~91)
어떤 분이 저한테,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건 책임감이 배로 느는 거다. 남자는 많은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야 된다. 근데 그걸 감수하면서도 남자로 살아가고 싶으냐?"라고 얘길 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 어깨에 짊어져야 할 책임감은 물론 무겁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편한 삶이 주어진다고. 대한민국 남자는 뭐든 안 되는 게 없잖아요. 되게 웃긴 건, 제가 여자였을 때 밥을 많이 먹고 싶어도 못 먹었어요. 사람들이 "여자가 그렇게 많이 먹어?"라고 핀잔을 주니까. 근데 남자가 되고 나서 한 그릇 먹으면, "아니 남자가 그것 밖에 안 먹어?" 하면서 한 그릇을 더 밀어줘요.
(본문 p.171)
삶은 몸을 지니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몸은 태어나는 순간 스스로의 의지와 무관하게 부모, 간호사, 의사와 같은 타인들에 의해서 두 가지 성병 중에 하나를 부여받는다. 한 가지의 성별을 부여받은 몸은 존재의 원초적인 토대이자 사회적 관계를 맺기 위한 표현수단이다. 따라서 몸은 매우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공간이다. ...(중략) ... 그런데 자신에게 부여된 성별과 다른 성정체성을 느끼고, 스스로 지향하는 성과 타인에게 인식되는 성이 다르다면, 그 삶을 살아가는 주체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 이런 조건 속에서 성전환자들의 관계맺기는 매우 근본적인 과정부터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본문 p.203)



∎ 책 소개

“젠더매트릭스에 돌을 던져라!”
세 남자의 당당한 커밍아웃, 『3×FTM : 세 성전환 남성의 이야기』



우리는 삶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살면서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타인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혹은 나를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명품 옷으로 내 몸을 두르고, 금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비싼 식사로 위장을 달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일까? 삶의 진정성은 삭제되고, 많은 사람들이 좀더 아름다워지고, 좀더 날씬해지는 것이 자신의 삶에 충실한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욕망을 배반하고 사회의 욕망을 따르며 그것을 내면화한다. 주어진 대로 사는 삶이란 사회의 욕망을 체화하며 사는 삶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어진 대로, 사회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받아들여 사는 까닭에 우리는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낯설음을 견디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에 상상력을 부여하지 못하는 만큼, 타인의 삶에도 역시 더 많은 상상력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여기 펼쳐 놓은 FTM들의 삶이 고단한 이유이다.

FTM(Female To Male)은 생물학적 성인 ‘여성’(Female)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인 ‘남성’(Male)으로 성을 바꾼 사람들이다. 주어진 삶의 궤도에 맞추어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자신의 삶을 더 많이 사랑하지 않고서야 선택할 수 없는 그들의 ‘성전환’은 “삶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이만큼!”이라고, 그야말로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대답과 같다.


살아 있기 위한 조건, 성전환

“우리 할머니 말씀따라 뭐만 하나 달고 태어났으면 이렇게 힘들게 살진 않아도 됐을 텐데.”
(본문 p.90)

인생에서 진실로 불가피한 일이 몇 가지씩은 있게 마련이고, 어떤 이들은 그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다른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작용하는 중력은 남다르다. 가슴절제 수술을 마치고 가슴에 피가 차서 오래도록 고생해야 하는 물리적인 고통 외에도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히지 않는 것이 동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고뇌, 자신이 여성이었음을 아는 사람을 만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 병원에서 검사할 때마다 자신의 현재 신체와 자신이 원하는 성의 불일치함을 드러내야 하는 괴로움, 남자로서 살아가고 있지만 주민등록번호가 왜 2번으로 시작하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곤란함……. 매 순간마다 ‘이 사람이 내 몸이 여자인 걸 알아챘을까, 아닐까’를 고민하면서 식은땀 흘리며 사는 FTM들에게 세상은 다른 무게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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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4 10:34 2008/05/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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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카르도 2008/05/15 00:41

    호기심은 가는데 용기는 안나네요 ^^
    좋은 포스팅 많아서 잘보고 갑니다~

    • 그린비 2008/05/15 13:08

      리카르도님 안녕하세요. ^^
      그린비 블로그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기심이나 용기보다 평범한 친구같은 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