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서 다시 쓴 고전 : 리라이팅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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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을 묻는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맹자의 정치철학, 오늘의 보수주의를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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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이혜경 지음 | 그린비 | 인문학, 동양사상, 유교철학/주역
출간일 : 2008년 5월 10일 | ISBN(13) : 9788976823090
양장본 | 신국판 변형(140×205mm)

고전을 통해 현재의 삶을 말하는 리라이팅 클래식은 이번엔 2천 년 전 혼란한 전국시대를 살았던 보수주의자 맹자를 만난다. 맹자의 사상을 통해 우리 시대의 보수주의, 그리고 보수주의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전쟁 상황에서 모두가 이익을 말하던 시기에 그는 인간의 존엄함을 주장했으며, 주(周)나라 같은 봉건국가에서 정치철학의 근거를 찾았다. 하지만 맹자가 말하는 보수주의는 지금 우리가 보는 보수주의와 다르다.그가 말하는 정치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즉 타인에 대한 공감을 확장하여 모든 사람들의 인(仁)을 키우는 것이었다. 도덕성을 키운 사람들은 측은지심의 영역 또한 확장된다. 이들은 도덕적 전문가로서 타인의 아픔을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이제 다시 질문을 던져보자.'실용주의'와 등가로 규정되는 우리시대의 보수주의는 진정 보수주의인가? 맹자가 보기에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선한 본성을 가진 완결적인 존재였다. 그런 맹자에게 이익을 추구하는 보수주의는 가짜다. 맹자가 말하는 보수주의는 이익을 말하지 않고, 이익에 매몰되어 고립되어 있지 않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고, 인간이 가진 마음이다.


∎ 지은이 소개

지은이_이혜경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일본 경도(京都)대학에서 중국철학사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도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대만 중앙연구원 객원연구원, 이화여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2007년 현재 서울대·인천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혜경과 맹자

나는 내 소개를 잘 못한다. 구두로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는 최소한의 사무적인 정보만을 전달하고 끝낸다. 지면을 통해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두고두고 낯간지럽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어려워하나 생각해 보니, 오만해서 그런 것 같다.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오만함과는 안 맞는 일인 것 같다. 왜 그렇게 오만한가 또 자문해 보니, 아마도 천성이다. 콩알만 했을 때부터 건반진 아이였다. 그리고 여전히 오만하고, 그냥 생긴 대로 살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아시아 근대의 사상사를 연구 영역으로 하여 전통비판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내 전공을 생각하면, 맹자를 이렇게 우호적으로 이해하고 소개하는 일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맹자를 좋아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그의 오만함이 좋다. 맹자는 오만함의 존재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몸을 통해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오만함을 자존감으로 만들었다.

그의 자존감을 지탱하는 것은 온기이다. 인간 사이에 퍼지는 온기이고 온 공간을 채우는 온기이다. 맹자와 친하게 지내다 보면 '오만함'이라는, 남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품기는 정말 오만한 형용사 대신, 보다 그럴듯한 형용사로 자신을 수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 목 차

머리말_생산적인 『맹자』 읽기를 위하여 4

1부 맹자의 시대와 그 사람됨

1_혼란한 시대와 대결하다 19
전쟁이 일상이 된 시대 19
대세는 부와 권력 23
법이 필요한 시대 25
맹자가 자임한 사명 28

2_그의 사람됨과 삶 33
맹모삼천과 교육 33
왕도정치를 향한 열정 35
스승으로서의 삶 38

2부 자신으로 사는 삶

1_나를 나이게 하는 것 45
나는 누구인가? 45
사람의 본성 45│사람 가운데 나 53
가치의 근원인 내 마음 60
진정한 나 60│나의 감정이 가치의 원천 62
2_본성 키우기 67
감정 예민하게 하기 69
공감의 능력 69│사랑은 배워야 하는 것 71│가장 진한 사랑 75
덕으로 정착시키기 82
감성에서 덕으로 82│하늘과 사람의 협동 85│네 가지 덕 89

3_마음 지키기 98
마음과 욕심의 대결 98
자신이 되기 위한 공부 102
집 나간 마음, 마음을 찾기 위한 공부 102│스스로를 위한 공부 106
호연지기를 길러야 하는 이유 111
용기의 내면화 112│호연지기는 도덕적 체력 115

3부 세상의 주인 되기

1_관심 넓혀 가기 123
타인과 관계 맺기 123
타인과의 관계 맺기는 나를 완성해 가는 과정 123│관계의 매개는 덕 126│덕은 타인을 움직이는 능력 131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계 135
맹자가 그린 좋은 사회 135│사람이 도를 넓힌다 139│내 마음과 세상의 규범 143

2_객관세계와 마주하기 149
내게 주어진 것 149
본성과 명 149│재아자와 재외자 152
명에 대처하는 자세 158
사명은 노력해서 완수할 것 158│그 결과에는 순응할 것 160│도덕과 정치, 그리고 나의 가치 164│운명의 영역을 최소화하는 노력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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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우리 시대의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을 묻는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맹자의 정치철학으로 오늘의 보수주의를 비판한다


맹자가 오늘날에 살아 있다면 그는 무엇을 하며 살까? 그는 구의원에서 시작해 시의원을 거쳐 국회로 진출할 수도 있다. 혹은 시민단체의 구성원이 되어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거나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할 수도 있다. 혹은 올바른 교육정책의 실현을 위해 운동할 수도 있다. 어떤 위치에 있든 그의 대략의 행동은 예상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그가 내거는 공약은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정책, 끝까지 자존감 있는 사람으로 죽을 수 있는 노인정책에 집중되지 않을까?
―본문 277쪽, 「환영할 만한 보수주의자의 모델」 中에서

작년 대선과 올해 4월에 있었던 총선은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던 보수주의자들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도덕성도 이념도 묻지 않았던 이번 선거를 보수주의자들의 승리라고 볼 수 있을까? 원래 보수주의자들은 전통을 사랑하고, 공동체의 회복을 주장하며, 인간의 도덕성 회복을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서구에서 정치철학으로서의 보수주의가 탄생했던 근거도 바로 전통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믿음, 공동체의 회복이었다. 그들은 자유나 평등 같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근대적 가치들이 지닌 맹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 보수주의자들은 그에 합당한 이론적·실천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 사회 안에서 보수주의는 ‘반공’ 혹은 ‘우익’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보수주의자라는 이름은 사회주의를 반대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변화를 원하지 않고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꼬리표가 아니다.

고전을 통해 현재의 삶을 말하는 리라이팅 클래식은 이번엔 2천 년 전 혼란한 전국시대를 살았던 보수주의자 맹자를 만난다.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은 맹자의 사상을 통해 우리 시대의 보수주의, 그리고 보수주의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그의 사상은 등장부터 회귀적이었다. 전쟁 상황에서 모두가 이익을 말하던 시기에 그는 인간의 존엄함을 주장했으며, 주(周) 나라 같은 봉건국가에서 정치철학의 근거를 찾았다. 하지만 맹자가 말하는 보수주의는 지금 우리가 보는 보수주의와 다르다. 그는 자신으로 사는 삶, 자신의 자존감을 키워 가는 삶을 통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삶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도덕적 엘리트가 지배하는 왕도정치가 실행되어야 했다. 그가 말하는 정치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즉 타인에 대한 공감을 확장하여 모든 사람들의 인(仁)을 키우는 것이었다. 도덕성을 키운 사람들은 측은지심의 영역 또한 확장된다. 이들은 도덕적 전문가로서 타인의 아픔을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맹자가 보기에 이들은 공감을 통해 세상 사람들의 슬픔을 자신의 문제처럼 생각할 수 있고, 그 마음은 점점 자라 결국 자타의 구별이 없는 상태로까지 커져 간다. 이들의 확장된 마음은 타인에게 퍼져 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들 역시도 자신의 인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맹자는 생각했다


맹자 보수주의의 키워드, 측은지심
―자기애에서 시작해 이웃, 마을, 세상으로 커져 가는 사랑

▶ 이익을 추구하는 보수주의는 가짜다
맹자가 살던 전국시대는 항시적인 전쟁상태였다. 그 당시는 팽팽한 힘의 균형으로 지탱되고 있었고,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바로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발생했다. 전쟁으로 신분간의 이동은 활발해졌고, 사람들은 유동적인 시기를 틈타 부와 권력을 갖고 싶어 했다. 이익이 최고의 가치였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도 모두가 자신의 이익에만 골몰한다는 점에서 전국시대와 닮아 있다. 집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물려줄 때 나오는 세금조차 아깝게 여긴다. 우리는 지킬 이익이 많아서 변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맹자가 보기에 그것은 오해다. 맹자 사상의 연원을 본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주의와 맹자가 말하는 사상은 대척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이익 추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상은 전국시대 법가(法家) 사상이다. 그들은 법을 통해 가족 질서를 해체하고 모두가 이익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 맹자는 이렇게 인간을 대상으로 보는 법가의 시각에 저항했다. 맹자가 보기에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선한 본성을 가진 완결적인 존재였다. 그런 맹자에게 이익을 추구하는 보수주의는 가짜다. 맹자가 말하는 보수주의는 이익을 말하지 않고, 이익에 매몰되어 고립되어 있지 않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고, 인간이 가진 마음이다.

▶ 보수주의 안에는 모든 타자가 산다
측은지심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향한 감정이다. 그 자체가 남의 슬픔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은 맹자가 봤을 때 타인을 향한 사랑이다. 그는 마음이 커지면 세상과 나 사이의 경계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대상이 세상 전체로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크게 확장되면 세상 모든 고통이 내 고통으로 전환된다. 그렇기에 맹자의 측은지심에는 배제해야 할 타자가 없다. 공감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그는 한몸의 이익에 갇히지 않고 세상 모두의 아픔을 느낀다. 그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감정이 느끼는 문제이고, 타인의 고통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 신문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을 보며 측은지심을 느낄 것이다. 그 감정은 그들이 왜 이른 아침 지하철에서 신문을 수거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고 나서는 노인들을 산업사회의 폐기물처럼 다루는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맹자가 말하는 보수주의자는 타인이 고통을 느끼면 그 아픔을 공감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느끼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맹자가 봤을 때 측은지심의 발휘가 아니었다. 그 감정은 그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타인을 위해 움직이도록 만든다. 그래서 그에게 사회참여는 당연한 일이었다. 정치적 성향의 차이도 맹자가 말하는 마음을 확장시키는 일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법이 진보를 외치는 이들과 다를 뿐,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세상의 폭력에 대해선 누구보다 민감하다. 세상 끝까지 마음을 넓히려고 노력한 그가 아마 지금을 살고 있다면, 진보와 보수를 떠나 측은지심을 느끼는 영역만큼의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 보수주의는 저항을 통해 자기애를 확장한다
맹자는 이익에 의해 인간을 평가하는 것을 반대했다. 이익의 유무가 아니라 덕(德)의 유무에 의해 인간을 평가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맹자는 덕을 키우는 일이 벼슬을 하는 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덕을 키우기 위해선 마음을 키워야 한다. 그것은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니다. 모든 가치는 내 마음 안에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다.

맹자가 말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사단(四端)의 감정 중에서 측은지심은 대부분 확대되지만, 수오지심(羞惡之心)의 마음은 위축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경우는 우리 사회에 흔한 일이다. 계약직 노동자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분노의 마음을 느끼면서도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이 두려워 쉽게 주저앉아 버린다. 병역제도가 가진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쉽게 의견을 말할 수 없다. 맹자에게 자신으로 사는 방법은 측은지심으로 자신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본성을 억압하는 상황에 저항하는 것도 해당한다. 맹자 사상에서 수오지심을 키워 가는 일은 자기를 확장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해 가면서 인간은 더 큰 수오지심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이 당하고 있는 부당함에 저항할 수 없는 사람은 타인이 당하는 부당함도 모르는 척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그저 자신 안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외부의 가치에 저항하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어찌하기 힘든 사회적 환경의 문제라면 저항을 포기하고 감각이 마비된 채로 살아가기 쉽다. 맹자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수오지심을 적극 발휘하라고 할 것이다. 수오지심으로 두려움과 공포가 없어지기 시작하면, 측은지심은 공감의 마음을 넘어 적극적인 행동까지 하게 만들 것이다.


보수주의자의 성장은 경제 성장이 아니라 도덕의 성장이다

실용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영어몰입교육’, ‘공기업의 사영화’, ‘747 성장’ 정책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 정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성장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이 정책들은 그 중에서도 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들이다. 보수주의자들이 내놓은 정책이기에 보수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정말 보수주의자들의 주된 가치가 경제 성장일까? 이제까지 보수주의의 연원을 살펴본다면 경제 성장은 보수주의와 전혀 관련이 없다.

버크(Edmund Burke)를 비롯한 영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생산 양식이 산업사회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산업사회는 분명 농업을 주로 하는 사회보다 더 많은 경제 성장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들이 보기에 산업화는 농부들을 노동자로 만들어 농부들을 자신이 살던 곳에서 떠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도시화는 교구나 작은 마을 단위로 이루어진 중간결사체를 파괴하는 일이었다. 또한 우리 보수주의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맹자 역시 경제 성장으로 대표되는 이익 추구에 반감을 가졌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경제 성장은 시장주의자들의 가치지, 보수주의자들의 가치가 아니다.

보수주의자들이 성장을 말한다면 그것은 경제 성장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키워 자율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이다. 오히려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경쟁에 내몰려 자신을 돌보지도 못할 만큼 피폐해진 사람들을 보며 성장을 중시하는 사회에 분노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경쟁사회에서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는 작은 공동체들에 대해 사고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를 과거의 진보한 형태라고 생각해 과거를 보며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하는 우리에게 전통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도덕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현 정부를 보수주의 정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맹자는 반대할 것이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자기를 넘어서 타인에게 확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경제 성장보다 오히려 복지와 분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직접 민주주의를 경험한 적이 없는 맹자의 정치철학은 현대 사회에선 유효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맹자가 말하는 자신으로 사는 삶은 진정한 자기애가 부재한 우리 사회에 다른 삶의 방식을 상상하도록 한다. 또한 타인을 향해 있는 그의 정치철학은 쇠고기 수입 문제로 시민과 국가권력이 대치하고 있는 지금, 정치 엘리트들에게 독선적인 태도를 버리라고 말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고 측은지심이며, 측은지심을 통한 인의 확장이다. 우리 시대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바로 이런 것들에 의해서만 정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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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11:54 2008/05/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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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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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 이혜경 지음/그린비 시작하기 그린비출판사에서 기획한 리라이팅클래식 시리즈 중 맹자에 관해 풀이를 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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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두표 2008/06/11 09:50

    헉... 책만 읽었을 때는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 글을 보니까 조금 이해가 가네요! ^^;;;;;; 이 글을 미리 읽고 서평을 쓸걸 그랬어요. 이제와서 바꾸기도 그렇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