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증적 성격이 심리적 전염병을 가져온다!!
오르가즘 능력의 해방을 위해 싸운 빌헬름 라이히의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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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즘의 기능』- 도덕적 엄숙주의에 대한 오르가즘적 처방
빌헬름 라이히 지음 윤수종 옮김| 그린비 |  심리학, 정신분석학
출간일 : 2005년 7월 18일 | ISBN(13) : 9788976829368
양장본 | 신국판 | 464쪽

우리에게 빌헬름 라이히는 미시권력의 작동방식을 분석한 『파시즘의 대중심리』라는 책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파시즘의 대중심리』가 소개되었던 1980년대는 정치적으로는 혁명적이었을지언정 문화적으로는 도덕적 엄숙주의에 짓눌려 있던 시기였기에, 라이히는 프리섹스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적 성해방가로 곧잘 오해받아 왔다. 『오르가즘의 기능』은 이런 오해를 바로잡아줄 뿐만 아니라 『파시즘의 대중심리』, 더 나아가 라이히의 삶과 사상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라이히는 ‘신경증적 성격’이라는 개념을 통해 비합리적인 행동을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 지은이 소개

지은이_빌헬름 라이히 Wilhelm Reich | 1897 년 오스트리아 갈리시아에서 출생한 빌헬름 라이히는 1920년대 후반 '성격이론'과 '성격분석기법'을 선보이며 정신분석 분야에서 일약 선도적 위치에 올라섰으나 이후 오르가즘 이론을 주창하며 프로이트와 대립했다. 1927년 빈의 사회주의 봉기를 목격한 라이히는 이후 공산당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좌파의료조직에서 활동한다. 노동자들에게 여러 급진적인 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그의 활동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공산당에서 축출당한다.

1960~70년대 구미 신좌파 운동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정신의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주요 저작으로는 『강제적 성도덕의 출현』(1932), 『파시즘의 대중심리』(1933)+ 등이 있다.


지은이의 말_책 속에서
...살아있는 것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잃은 사람은 독재를 생산하는 삶불안의 은밀한 영향력에 노출된다. 살아있는 것은 본래 '합리적'이다. 살아 있는 것은 살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추한 것이 된다. 추한 것으로서의 삶은 공포를 낳을 뿐이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지식만이 공포를 물리칠 수 있다.

옮긴이_윤수종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오래 전부터 이탈리아 아우토노미아 사상을 한국에 소개해 오고 있으며,「진보평론」의 편집위원으로 있다. 2006년 현재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자유의 공간을 찾아서>, <다르게 사는 사람들>(편저)이 있고 역서로 <분자 혁명>, <기계적 무의식>, <세 가지 생태학>, <카오스모제>, <성혁명>, <제국>, <야만적 별종>, <맑스를 넘어선 맑스>, <정치의 전복> 등이 있다.

옮긴이의 말_책 속에서
...이 책은 만족스런 성행위를 위한 지침서를 훨씬 뛰어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라이히의 말대로 그의 20여년에 걸친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작업을 총괄하여 정리해 놓은 자서전이다.


∎ 목차

옮긴이 서문
2판 저자 서문

1장_ 개관
2장_ 프로이트 이전의 생물학과 성과학
3장_ 페르귄트
4장_ 심리학과 성이론의 차이
5장_ 오르가즘 이론의 발전
6장_ 성격분석 기법의 발전
7장_ 실패한 생물학 혁명
8장_ 생물학 영역으로의 돌파
9장_ 오르가즘 반사와 성격분석적 생장요법
10장_ 정신분석에서 생체발생으로

용어설명
빌헬름 라이히 연보
라이히의 주요 저작들
찾아보기


∎책 소개

신경증적 성격이 심리적 전염병을 가져온다!!
오르가즘 능력의 해방을 위해 싸운 빌헬름 라이히의 주저


나는 우리의 현재 사회생활에서 파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또 다른 현상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자연스럽고 긴장을 푼 유동적인 태도와 정반대되는 ‘군사적 태도’가 그것이다. 군사적으로 신체적인 훈련을 받고 이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런 생장적 자극을 느낄 수 없다. 그들은 기계화된 행동들을 모순 없이 수행하는 기계가 된다. “예, 알겠습니다. 장교님”이라고 주저없이 외치면서 자신들의 형제, 아버지, 어머니, 자매들에게 총을 쏘아대는 기계가 된다.

우리에게 빌헬름 라이히는 미시권력의 작동방식을 분석한 『파시즘의 대중심리』라는 책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파시즘의 대중심리』가 소개되었던 1980년대는 정치적으로는 혁명적이었을지언정 문화적으로는 도덕적 엄숙주의에 짓눌려 있던 시기였기에, 라이히는 프리섹스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적 성해방가로 곧잘 오해받아 왔다. 『오르가즘의 기능』은 이런 오해를 바로잡아줄 뿐만 아니라 『파시즘의 대중심리』, 더 나아가 라이히의 삶과 사상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신경증적 성격 분석, 비합리적 행동에 다가가는 열쇠

이 책에서 라이히는 ‘신경증적 성격’이라는 개념을 통해 비합리적인 행동을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라이히의 말에 따르면 ‘신경증적 성격’은 ‘오르가즘 능력’을 상실할 때 생겨난다. 라이히가 말하는 ‘오르가즘 능력’이란 단순히 성적 흥분의 절정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무런 장애 없이 생체 에너지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길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그런데 진정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고 생체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이 막힐 경우, 사람들은 외부세계의 공격이나 자신의 충동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한 성격을 발전시킨다. 그것이 바로 ‘신경증적 성격’이다.

그런데 신경증 환자는 자신의 신경증적 성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그녀는 마치 갑옷을 겹겹이 껴입은 듯 자신의 성격을 은폐한 채 외부·내부의 강압적인 도덕적 규제에 순응한다. 라이히는 신경증 환자의 이런 자기방어기제를 ‘무장’이라 불렀다(그리고 이런 무장은 정신적으로는 ‘성격무장’으로, 육체적으로는 ‘근육무장’으로 표현된다). 바로 이와 같은 ‘무장’이 ‘비합리성의 합리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이다. 라이히가 분석한 수동적이고 여성적인 젊은 남자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매우 공손했고 아주 교묘하게 불안을 감추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그는 모든 것에 양보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성적인 종속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얘기를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문제가 아니라 실제적인 정서적 통찰을 피하는 방식인 그의 공손함을 계속 지적했다. 공손함이 줄어들자 그는 무례해졌다. 이렇게 공손함이 증오를 방어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금지들을 모두 해제시킴으로써 그 증오를 완전히 드러내게 했다. 그렇게 하기 전까지 증오는 무의식적 태도였다. 증오와 공손함은 대립물이었다. 동시에 과도한 공손함은 위장된 증오의 표현이었다. 지나치게 공손한 사람은 보통 가장 잔인하고 가장 위험하다. 당시 해방되어 드러난 증오는 아버지에 대한 극심한 불안을 방어하고 있었다.
―본문 174쪽

라이히가 분석한 다른 사례들―자신의 아이들을 죽이려는 충동에 죄책감을 느껴 무언증에 걸린 여성 환자, 항상 친절하고 예의 발라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알코올중독에 빠진 남성 노동자 등―속의 환자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공손하고, 예의 바르고, 착했다. 그러나 이런 모습 속에서 그들은 지극히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라이히의 ‘무장’ 개념은 전혀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을 듯 보이는 사람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런 무장을 해제시킴으로써 비합리적인 행동의 진정한 ‘원인’에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다.

오르가즘 능력의 상실은 사회적․정치적 문제!

『오르가즘의 기능』의 핵심 주장은 신경증적 성격이 심리적 전염병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문화, 문명, 도덕의 이름으로 갖가지 금지를 부과하는 사회는 늘 그 사회의 구성원들을 신경증적으로 만든다. 더욱이 사람들을 부자연스럽고 경직되게 만드는 것, 고유한 의지 없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인형으로 생산해내는 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억압적인 사회가 질서를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가장 본질적인 수단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므로 신경증적 성격을 불러오는 오르가즘 능력의 상실은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닌 것이다. 즉, 오르가즘 능력의 상실은 사회적·정치적 문제이다!

라이히는 이 점을 파시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파시즘은 당시 라이히가 염두에 두고 있던 심리적 전염병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라이히는 인민대중이 자신들에 대한 억압을 긍정하거나, 스스로 자신들을 억압한다는 데 파시즘의 특징이 있다고 보았다. 당시 독일의 인민대중은 ‘자유’를 원하고 있었지만, 권위주의적이고 독재적인 지도력을 약속한 히틀러에게 모여들었다. 사회주의를 파괴하겠다고 주장한 히틀러에게 사회주의적 인민대중이 모여들었고, 여성들의 자유를 폐지하고, 정치적·경제적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주장에 여성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독일의 인민대중이 이렇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라이히는 이들이 보여준 비합리성의 원인 역시 개개인의 심성에 뿌리박혀 있는 신경증적 성격에서 찾는다. 그러나 라이히는 자신의 분석을 더 확장해 이들이 이런 신경증적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당대의 사회적·정치적 상황에 주목한다.

민주주의 제도들은 실업에 대처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노동하는 인민대중에게 사실상 자신들의 노동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가르쳐야 하는 일이 닥쳤을 때 불안한 모습을 확연하게 드러내 보였다. 노동과정에 관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고, 생산과정에 대한 전체적 조망으로부터도 차단된 채, 단지 임금만을 받도록 교육받아온 이 수백만 명의 노동자와 피고용인들은 [파시즘이라는] 더 강화된 형태의 이 낡은 원칙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위치에서 볼 때 ‘위대하고 강력한’ 것인 ‘국가’ 및 ‘민족’과 자신들을 동일시할 수 있었다.
 ―본문280~281쪽

게다가 당시의 ‘자유로운’ 조직들(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이나 사회주의자들의 조직)이 인민대중에게 심어놓은 정치적 무력감, 인민대중으로 하여금 쓰라린 현세적 고통과 대결하도록 만들었던 대공황이 이와 같은 바이마르 공화국의 무능력에 기름을 부었다. 바로 이와 같은 위기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신경증적 성격을 발전시켰던 당시의 독일 인민대중들은 기꺼이 파시즘을 추종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인민대중들은 ‘가족의 유대’를 강조하며 이것을 더 큰 가족, 곧 ‘민족에 대한 유대’로 전이시킨 파시즘, ‘어머니 독일’과 ‘아버지 히틀러’에게 무조건 의존하는 유아적 심성을 야기한 파시즘, ‘유태인’이나 ‘유색 인종’은 ‘더럽고 음탕하다’는 비합리적인 감정을 가지게 만든 파시즘, 그에 따라 결국 학살과 전쟁이라는 가학적인 행위들을 자행한 파시즘에 기꺼이 동참한 것이다.

이와 같은 파시즘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신경증적 성격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심리적 전염병이 만연한다. 즉, 라이히가 심리적 전염병의 대표적 사례로 꼽은 파시즘이 사라졌다고 해서, 심리적 전염병 자체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오늘날까지 가부장적인 가족과 종교가 도덕적 엄숙주의를 통해 여전히 사람들의 심성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 개개인에게 금전만이 삶의 유일한 가치라고 가르치는 자본주의,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외로움과 심리적 왜곡을 불러일으키는 자본주의, 싸구려 호색 소비산업과 상업광고를 통해 사랑에 대한 갈망을 착취하는 자본주의, 세계의 안녕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한다며 오히려 이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자본주의 자체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자발적으로든 억지로든) 신경증적 성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이히 사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과학적 자서전

라이히는 이 책 『오르가즘의 기능』에서 자신의 삶을 독자들 앞에 알기 쉽게 펼쳐놓는다. 라이히는 이 책에서 자신이 정신분석학에 어떻게 입문하게 됐는지, 어떻게 프로이트의 총아가 됐는지, 프로이트와 어떤 갈등을 겪었고, 어떻게 결별하게 되었는지 등의 개인사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떻게 자신이 정신분석학에서 성격분석으로 나아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르가즘 이론을 전개하고 오르곤 에너지의 발견으로 나아가게 되었는지를 자신이 행한 실험과 분석 사례들을 예시하면서 보여준다. 즉, 이 책 『오르가즘의 기능』은 라이히 자신이 밝히고 있듯이 20여년에 걸친 자신의 연구가 집대성된 ‘과학적 자서전’이다. 이런 이유로 라이히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이 책만큼 유용한 자료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오르가즘의 기능』은 <빌헬름라이히유아신탁재단>이 제공한 라이히의 독일어 수고를 직접 완역한 국내 최초의 책이다. 라이히는 “역사적인 사실을 위조하고 파괴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50년 동안 나의 기록들을 따로 보관하라”라는 유언을 남겼을 정도로 자신의 저작들이 정확하게 소개되기를 바랐다. 게다가 <빌헬름라이히유아신탁재단>은 라이히가 남긴 유언의 취지에 충실하게 모든 해외 번역본을 꼼꼼히 감수한 뒤에야 출판을 허락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된 라이히의 저작은 대부분 일본어나 영어의 중역이거나 발췌번역이었고, 국내의 독자들이 라이히의 사상을 제대로 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라이히 삶과 사상 전반을 아우르는 이 책 『오르가즘의 기능』의 독일어 수고 완역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오르가즘의 기능』은 라이히가 이전 저술들의 딱딱한 문체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문체로 썼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정점 또한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라이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렸다. 라이히의 추종자들이 그를 박해와 오해 속에서 죽어간 선지자로 기억한다면 라이히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를 색정광이나 미치광이로 기억한다. 초창기에는 촉망받는 정신의학자였으나 말년에 가서 이상해졌다는 것이 그나마 온건한 평가이다. 라이히에 대한 이런 극단적인 평가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라이히의 연구 목표가 인간의 진정한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그 연구가 특정 학파나 진영의 한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라이히는 그 목표를 추구하는 데 한 치의 양보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 가장 급진적이었던 두 조직, 즉 정신분석협회와 마르크스주의 진영조차 라이히의 급진성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 『오르가즘의 기능』에서 숱한 비난과 오해에도 굴하지 않고 평생 진실을 추구했던 과학자 라이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정치가도 아니고 정치에 정통하지도 않지만, 사회적으로 의식 있는 과학자다. 나는 내가 진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에 대해 말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과학자에겐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를 주장하고, 이 권리를 삶을 억압하는 대리인들에게 넘겨주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스스로를 민주주의자라고 부르면서도 이러한 권리를 의문시하는 사람은 위선자이거나 적어도 비합리주의라는 전염병의 희생자이다. 인간은 지식을 결여하고 있을 때 무력하며, 이 무지에서 오는 무력함이 바로 독재의 온상이다. 만일 어떤 사회질서가 결정적인 질문들을 제기하는 것, 관례적이지 않은 답을 찾는 것, 그리고 그런 질문들과 대답들에 대해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 사회질서는 민주주의라고 불릴 수 없다. 그런 경우 그 사회질서는 독재의 후보자들이 제도에 가하는 아주 작은 공격에도 파괴된다. 이것이 바로 유럽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살아 있는 살아 있는 것은 살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추한 것이 된다. 추한 것으로서의 삶은 공포를 낳을 뿐이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지식만이 공포를 물리칠 수 있다.
―본문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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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0 12:07 2008/06/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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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iun 2008/06/20 15:01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내용인데요.
    읽어봐야 알겠지만요.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 그린비 2008/06/20 17:56

      jiun님 반갑습니다!
      출간된 지 몇 년 지난 책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를 읽는 데 중요한 문제의식을 제공한다고 생각해서 올렸습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2. siesta 2008/06/21 01:53

    예전에 발표하면서 읽었던 거 같네요.
    꽤 재미있었습니다.

  3. 메이스파이더 2008/06/21 13:10

    음 라인히~ 책이라 읽어볼만 하겠군요, 특히 오르가즘과 신경증적관계에 대한 고찰은 타당성이 상당하군요..노처녀, 노총각 히스테리란말이 이 책에서 비롯된 얘기인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