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Blook'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Blog' + 'Book'의 합성어로서 말 그대로 블로그에 실린 글을 책으로 출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 책'이란 공식으로 바로 등치될 수는 없겠지만, 블로그의 특성을 살펴보면 책을 만들기 위한 1차 재료가 되는 '원고'의 속성과 아주 많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저자가 글을 쓰면 그것이 바로 책으로 출판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하나의 '원고'가 책이 되기 위해서는 꽤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단순히 오탈자를 바로잡거나 맞춤법에 맞게 교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고'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을 제대로 책에 담기 위해서 때로는 전체적인 글의 배치와 순서에 대해서, '원고'에 담긴 내용에 대해서, 글의 레이아웃과 도판(그림) 따위에 대해서 세밀하고 끈질긴 검토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이 작업의 중심에 '편집자'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책에 담기는 글에 대한 모든 권한는 저자에게 있습니다. 편집자는 다만 '책의 실체를 구현하는 사람' 그리고 '첫 번째 독자' 라는 위치에서 끝없이 저자와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한 권의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본다면 블로그는 '원고'의 무한한 보고라 부를 수 있습니다. 마치 원고를 다듬어서 책으로 만들듯이 블로그에 담긴 내용을 책이라는 매체의 속성에 걸맞게 잘 다듬고 배치하기만 한다면, 블로그에 기반한 좋은 책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책과 블로그는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맺기가 수월해 보입니다.
하지만, 출판사와 블로그는 어떨까요? 아쉽게도,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제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쌓인 컨텐츠를 책에 담기는 수월하지만1), 출판사라고 하는 '조직'의 컨텐츠를 블로그에 담는다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1) 블로그를 책으로 출판하는 작업 그 자체가 쉽다는 것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블로그와 책의 속성이 서로 닮았다는 측면에서 '수월'하다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한 개인이 블로그를 운영할 때, 블로그의 운명은 오롯이 그 개인의 부지런함과 재능2)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하지만, 출판사라는 회사 조직이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특정한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조직 전체의 호흡을 요구한다는 측면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체 구성원들이 하나로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의 명징한 정체성3)을 확보해야 하고, 그와 동시에 구성원 개체들의 독창성들이 꽃 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사무적으로 얘기하면 '담당자한테 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거죠. ^^;
2) 글을 쓰는 능력과 주제를 잘 포착하고 요리(?)하는 능력 따위를 뭉뚱그린 표현입니다.
3) 표현이 조금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웹, 온라인의 속성이나 흐름(굳이 웹2.0 같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더라도)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익히는 과정을 '정체성'이란 단어로 표현해 봤습니다. '웹적인 정체성'으로 읽으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 출판사도 블로그를 운영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독자들과 제대로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혜민아빠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책이라는 주제는 어찌 보면 무거워서 쉽게 접근이 어렵고" 그래서 "블로그 유입율이 매우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런 이유와는 무관하게 저희가 지금까지 조금 딱딱하고 틀에 박힌 컨텐츠들만 보여드리려고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좀 과격하게 이야기한다면 블로그의 '블'자도 몰랐던4) 직원들이 이제는 편집회의 때 마다 서로 나서서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과연???). 그리고 어떻게 하면 독자들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을 지 의견을 내 놓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운영하는 담당자인 제가 가끔은... 압박을 하기도 합니다만. ㅎㅎ
4) 맥락상 농담인 거 아시죠? 진짜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ㅡㅡ;;;
앞으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지난 주 부터 시작한 '책으로 세상읽기' 이외에도, 그린비의 식구들이나 저자 분들이 직접 독후감을 쓰고 책을 추천하는 공간도 마련해 볼까 합니다. 또 책을 만들면서 생기는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이나 저자분들이 책에서 미처 하지 못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많이 어설프고 부족합니다. 하지만 잠깐 반짝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이 블로그를 부여잡고 사랑(!)을 쏟아 부을 작정입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많은 블로그 여러분들과 찐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화이팅,
한 번 할까요? ㅎㅎㅎ
이경훈


















댓글을 달아 주세요
화이팅~!
넵, 화이팅~~ ^_^
고맙습니다.
외부에서 봐도 쉬어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이라는 부분이 붙어 보이고요.
위 글중에
제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쌓인 컨텐츠를 책에 담기는 수월하지만1), 출판사라고 하는 '조직'의 컨텐츠를 블로그에 담는다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깊은 이해가 갑니다. 근데 이런 부분에 대안을 찾아야만 하리라 봅니다.
책이라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고 그책을 베껴서 보여주기 보다는 책에 다른 부분을 보여 주는 곳이 된다면 어떨까요? 그건 책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바라본 것중에 그중에 책에도 있었다는 것 위주로 말이죠.
먼저 제공해 주신 조삼모사 등도 한 예이고요.
말씀해 주신 것 처럼 책을 '직설'로 얘기하는 것 보다는,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거리 중의 하나인 책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 1, 2년 만들고 말 것도 아니고, 블로그 1, 2년 하다가 말 것도 아닌데(^^)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다고 안 할 수 있나요? 더 열심히 해 봐야죠. ㅎㅎ
어릴때부터 책을 한권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제 블로그 내용으로 언젠가 저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ㅎ
와, 무명가수 다이어리의 와니님이시네요. 반갑습니다~~
꼭, 책 내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 끈질기게 이 블로그를 부여잡고 사랑(!)을 쏟아 부을 작정 ..
기대하겠습니다.
아자~ ^^
으라찻차!!! 격려 고맙습니다. ^_^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네, 고맙습니다. ^^*
지두 글을 쓰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언젠가는 한 권의 책으로 내 놓고 싶은 욕심도 있구요...
될까요? 되겠죠? 화띵!!!
좋은 글을 계속 쓰시다보면 멋진 결과가 있을 거에요.
됩니다! 화이팅! ㅎㅎ
님들의 블로그에 슬픈 댓글을 달고 다녀 죄송한마음입니다
에미의심정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짐승의 손에 어여쁜딸을 잃은 에미입니다
대한송유관공사 인사과장의 직장내성희롱 살인사건을
사건발생지도 아니고 피의자의 주소지도 아닌 원주경찰서에서
사건발생지인 양평경찰서로 이첩시키지 않고 초동수사부터
사건의진실을 왜곡하고 은폐조작한 것을 밝히고자 합니다
아고라 네티즌청원에도 서명부탁드립니다
제 블로그를
구독리스트나 즐겨찾기에 등록해주시고
관심갖어 주셨으면 합니다
아, 정말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힘 내세요.
화이팅 같이 외칩니다~
넵, 화이팅~~~ ^_^
고맙습니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
^^ 아마도 집중의 문제를 조금은 고려해보셔야 할 듯 합니다..
즉, 출판사는 대의이며 책은 소의입니다. 큰 뜻을 품는 그릇과 방법 그리고 작은 뜻을 담는 그릇과 방법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 하나를 마케팅 하는 방법과 저자가 스스로 블로깅을 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출판사의 아이덴티티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이것은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
한동안 주문형 출판을 했고.. 또 사회 첫걸음을 출판사에서 했기에 .. ^^ 이런 글을 보게되면 더더욱 애정이 갑니다.. ^^
열심히.. ^^ 파이팅... !!!
사회 생활을 출판사로 시작하셨으면 책이나 출판에 대한 '애증'이 정말 남다르시겠네요. ^^
열심히, 파이팅!! 하겠습니다. ㅎㅎ
출판사들이 블로그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어요. 독자들도 책 정보에 목마르거든요.
네, 주변에 있는 출판사들을 한 번 다그쳐(!)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