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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최고의 꽃미남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테러 사건들, 전격 고교캠퍼스 무비" 「꽃미남 연쇄테러사건」

혀를 차실지도 모르겠어요. 얘 또 똥타령하네, 하면서(‘무적코털 보보보’편 참고). 오늘은 제가 ‘로꾸거’(전부 거꾸로 해도 말이 다 되는 가사가 예술입니다. 수박이 박수/ 다이심전심이다/ 소주만병만주소! 뭐 이정도?) 한 곡으로 폭 빠져 버리고 말았던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영화 이야깁니다. 지난 번 말씀 드린 삼미 슈퍼스타즈의 ‘삼천포 야구’ 혹은 ‘하거나 말거나 야구’ 혹은 ‘힘들면 말고 야구’처럼 기존의 룰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이 아이돌, 그리고 아이돌 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은 음… 뭐랄까… 21세기 영화에서 탈주는 어떻게 가능한가를 보여 주는 훌륭한 영화였다고 저는 또 감히 거창하게… 이야기를 시작해 보렵니다.

아이돌은 대개 샤방샤방 꽃미남입니다(아네뭐, 더러는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만). 보시기에 좋았더라(예, 저 외모 따져요), 라지요. 그런 아이돌을 전격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의 대략의 개요는,
“최고의 꽃미남들이 연속해서 똥테러를 당하는 의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서로 똥맞겠다고-_-;;)와 바보들의 행진을 그린 아름다운(?) 전격 고교캠퍼스 무비”
입니다. 일단 설정부터 홀딱 깹니다. 똥이라니요? 아니, 우리 신동이 비록 산달이 임박한 배를 자랑하는 살찐 아이고(그래도 신동이 제일 좋더라),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이건 뭐, 해도 해도 너무 못하고, 대놓고 키높이 깔창을 깐다고 고백하는 소탈한 멤버들이라도… 그래도 명색이 아이돌인데…, 똥이라니요?!
아하하하하, 하지만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바로, 감히 가능할 법한 이야긴가! 하는 그 배치에 있습니다.

“너 8이 영어로 뭔지 아냐?”
“그러는 넌 아냐?”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대사는 뭐 이 정돕니다. 아이돌이 이런 바보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일만 이천 소녀떼가 지켜보고 있으니). 그런데 이 아이들은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똥을 맞겠다고 난리입니다. 샤방하게 쏟아지는 별빛같은 햇살을 배경으로, 내지는, 핀조명 아래서 폼을 잡는 아이돌은 이제 옛날 얘기죠. 이 아이들은 반짝이 의상을 입고 트롯 및 뽕짝 부르는 걸 즐기고, 또 웃긴 춤추는 걸 너무 잘해요……. ;ㅁ; 그렇게 그들은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저에게 몹시 큰 기쁨을 주지요. 그리고 그 기쁨은 그들도 스스로 충분히 즐기고 있음이 전해지기에 더 커지는 기쁨입니다. 이 아이돌이야말로 즐길 수 없으면 피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아해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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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연쇄테러사건」중에서, 댄스부 희철과 유도부 강인_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신경전일까요??>

아네뭐, 어쨌거나 영화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유도부 강인과 댄스부 희철, 학생회장(이름은 몰라요. 미안. 외우기엔 너희 멤버가 너무 많구나) 삼인방. 늘파란 고등학교 3대 꽃미남이 똥테러의 예비 표적입니다. ‘저 똥만 맞으면 내가 최고 미남자다’ 하는 마음으로 전교일등 학생회장은 무려 똥테러를 당한 것처럼 조작하기까지 합니다. 마침내 똥을 스스로 욕망하게 된 이들은 앉으나 서나 똥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전 이 영화가 굉장히 용감하다고 생각합니다(그게 무슨...). 그리고 슈퍼주니어도요(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인지...). 샤방한 이미지에 타격입는 건 신경도 안 쓰고 어떻게 하면 망가져 보일까, 어떻게 하면 리얼하게 욕하는 것 같을까,를 고민하는 이 아이돌은 자기들의 세계에서 코드화된 아이돌로 남는 걸 거부한 꽤나 아이러니한 아이돌입니다. 그렇게 자의식 없는 이 아해들은 영화 속에서 ‘꽃미남’ 내지 ‘아이돌’을 조롱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거침없이 쏟아 냅니다. 대놓고 예쁜 척을 한다거나, 무식한 걸 숨기지 않는다거나 하면서 ‘얼굴만 이쁘장하면 대충 아이돌 이름 달고 나와서 가수 한다’는, 자신들에게도 역시 달려 있는 그 꼬리표를 가지고 놉니다. 스스로 콤플렉스가 있다면 결코 하지 못할 그런 ‘바보’ 역할(나이 어린 가수는 무식하다는 사람들의 무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과 자신의 미모를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시하는 꽃미남 역할(아이돌은 얼굴만 봐줄 만하다는 사람들의 비아냥에, 욕할 테면 욕해, 그래도 난 예쁘니까 하는 식의 막가파 정신!)을 기꺼이 받아들고 또 너무 잘해내기까지 하죠. 짜식들(어쩐지 흐뭇함).

아직도 이쁜 척만 하는 아이돌(요즘 애들은 이름도 잘 모르겠습니다만)이 차고 넘치는 가운데 그 흐름에서 유유히 탈주하는 아이돌 ‘슈퍼주니어’는 똥과 접속하여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라고 하면 이건 또 무슨 말인가, 하시겠지요? 에또, 똥하고도 접속한 아이들인데 뭔들 못하겠습니까, 혹은, 어디로든 못 튀겠습니까, 하는 말씀입니다. 어디로든 흐를 수 있는 탈코드화된 욕망, 길들여지지 않은 분열적 아이돌! 이진경 선생님은 『이진경의 필로시네마』에서 “(탈코드화된 욕망) 그것은 어떤 하나의 초월적 중심에 복속되어 있으며 거기로만 흐르던 이전의 욕망에 비교할 때 분명 분열적인 흐름이요, 분열적인 욕망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뭐 한마디로 삑사리의 미학인 것 같습니다만(아..아닌가요-_-? 아님 말고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은 아이돌 이미지에 삑사리가 난, 그리고 아이돌 영화의 전형에 삑사리가 난, 그러니까 여러모로 삑사리인 영화입니다. 지금까지의 틀을 거부하는 거죠. 실제로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은 그냥 ‘영화’로만 봤을 때도 충분히 특이한 영화고, ‘아이돌 영화’로 봤을 때도 특이한 영화입니다. 예전에 10대들의 우상이 찍었던 영화들이 아이돌 영화의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말이죠. 그 예전의 10대들의 우상을 압박하고 있었던 아이돌적 강박이, 슈퍼주니어에겐 없습니다. 그렇게 도무지 강박이란 게 없는 이 아이들은 참을 수 없이 유쾌하고, 그걸 지켜보는 저도 또한 즐겁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삑사리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꺼이 이탈하고 충돌할 수 있는 용기인 것 같습니다. 음.. 그래서 용기내어 감히 슈퍼주니어 팬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전, 빅뱅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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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새앨범을 발표한 빅뱅>

- 편집부 임유진

2008/08/18 11:07 2008/08/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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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penID Logo 강성희 2008/08/18 17:25

    결론은 빅뱅인거군요...!(머엉)

    • 편집부 임유진 2008/08/19 10:08

      예.. 뭐라 드릴 말씀이...-_-;

  2. 돈놓고돈먹기 2008/08/18 23:42

    빅뱅의 새앨범이 듣고시파요...

    • 편집부 임유진 2008/08/19 10:09

      영배 솔로앨범이 좋습니다.
      (더불어 아이디 변경을 권장함. 영어는 많이 느셨는지? 흐흣)

  3. 돈놓고돈먹기 2008/08/19 22:10

    자본의 자가증식을 이다지도 명확하게 보여주는 말이 어디있을까?

    하루도 잊지않고 살기 위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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