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은 제국적 국민주의의 공범이었다!
—9·11과 이라크점령에서 우리가 보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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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 총서 004
『일본, 영상, 미국: 공감의 공동체와 제국적 국민주의』
사카이 나오키 지음, 최정옥 옮김 | 도서출판 그린비 | 갈래 : 사회과학 · 역사
발행일 : 2008년 9월 10일 | ISBN : 9788976825056
신국판 변형 (220×150)|336페이지

이 책은 국민과 민족의 동일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비판해 온 학자로, 이미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사카이 나오키가 「디어 헌터」나 「 가자 가자, 신군」등을 통해 제국적 국민주의를 고발하고 있는 영화·문화 비평서이다. 미국과 일본의 제국주의가 어떻게 공범성을 가지고 전쟁과 학살과 강간을 저질러 왔는지를 밝히면서 미국이 존속시킨 일본의 천황제를 통해 미국은 어떻게 아시아에 대한 원격지배를 달성했는가를, 영화와 역사적 사실과의 교차를 통해 알아 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전쟁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식민지적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이 책, 『일본, 영상, 미국』은 사카이 나오키의 사유로 가는 가장 쉬운 통로가 되어 줄 것이다.


∎ 지은이/옮긴이

지은이_사카이 나오키 | 현재 미국 코넬대에서 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자신의 최근 10년간의 과제로 서양의 탈지도화 작업과 1930년대 일본의 철학과 제국적인 국민주의에 관련된 작업을 든다. 쌍-형상화[對-形象化] 도식을 통해 권력의 계보학을 새롭게 고찰해 왔고, 제국 상실 후에 등장한 일본의 민족주의적 담론이 어떻게 학문편제를 다시 구축하는가를 면밀하게 고찰해 왔다. ‘서양’과 그 ‘나머지’라는 이항대립이 개인의 자기획정을 제어하고 학문-권력을 한정하는 것에 대해 살피고, 근대화와 민족의 동일성을 어떻게 종합할 것인가, 그리고 역사적 주체의 제작과 다민족국가의 구상에 철학·사회학 혹은 언어학은 어떻게 참여했는가를 질문한다. 그는 특히 집요하게 지식인이나 대학에서의 학문이 어떻게 제국의 국민주의에 참가하고 있었는가를 묻고 있다. 이런 질문의 결과가 바로 『과거의 목소리』, 『국민주의의 포이에시스』, 『번역과 주체』, 『오만과 편견』등이다.

옮긴이_최정옥 |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로 온 지 이제 10년을 맞이하고 있다. IMF가 일어난 그 해에 시작된 서울 유학생활에서 ‘연구공간 수유+너머’친구들과 만났다. 우왕좌왕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모색을 하던 시기를 보내고, 이제는 배회도 방황도 어느새 사치가 되어 버린 시점에 도달했다. 그저 묵묵히 나아가는 나의 발걸음 뒤로 길이 생기길 바라는 심정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시작의 시점에서 사카이 나오키를 만났다. 한편으로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자유로운 또 하나의 공부를 위한 하나의 교통카드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그 카드를 들고 나는 길 위에 섰다. 공역한 책으로는 『아시아라는 사유공간』, 『일본 근대의 풍경』, 『시간의 비교 사회학』이 있다.

∎ 목 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序)

1장_ 영상·젠더·연애의 생권력(生權力)_
위안부문제를 마주하며 ‘국민성의 감정’을 고찰한다
식민지지배의 알레고리로서의 연애영화 | 일본 종군위안부제도에서 전후 아시아 미군 기지 주변의 매춘으로

2장_ 어떻게 피해자가 되는가_
공감의 공동체와 부인된 제국적 국민주의 : 「‘가자 가자, 신군’ 서설 I」
가자가자신군 서설 이라는 것│‘부인’의 한 형태로서의 제국적 국민주의와 1980년대의 미국│피해자로서의 ‘서양’과 반감에 의한 공감의 구성│미국의 민족주의와 백인의식│러시안 룰렛과 자기획정의 논리│식민주의자의 죄책과 역사적 부인│자기연민에 의한 공감의 구성과 국민공동체

3장_ ‘인정받는 것’의 정치와 구애의 행위_
공감의 공동체와 부인된 제국적 국민주의 : 「‘가자 가자, 신군’ 서설 I I」
위계질서와 죽은 자를 취급하는 방법│원주민의 여성성과 역사의 부인│공감과 ‘노래’의 문제

4장_ 내전의 폭력과 국민주의
_「박하사탕」을 해석한다
광주항쟁과 한국현대사의 트라우마를 그린 한국영화│국민주의에 회수되지 않는 독법은 가능한가

5장_ 비교라는 전략_
공감의 공동체와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존재를 둘러싼 공상의 실천계
트랜스퍼시픽의 공범성│분리와 공재성│분리, 부끄러움 그리고 공감

끝맺음을 대신해서_
역사적 책임과 '위안의 장소'를 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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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식민주의는 사람들 간에 계급 인종 혹은 문명 위에 차별을 만들었다. 식민주의는 식민지의 지배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에서 유리된 자신감과 우월감을 갖게 했고, 이에 반해서 식민지의 피지배층 사람들에게는 과도한 불안과 열등의식을 이식했다. 물론 식민지의 권력관계는 갖가지 사회관계에서 결실을 맺었다. …… 오늘날 인문과학에서 식민지성이 이 정도까지 중요시되는 까닭은, 근대가 되어 신분에 의한 상하관계에서 해방되어 있었던 인간을, 우월감과 열등감을 이식함으로써 다시 민족이나 인종에 의한 상하관계의 멍에로 묶는 작업에서, 다름 아닌 ‘식민지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6쪽)


∎ 책 소개


9·11과 이라크점령,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 우리가 보지 못한 것!
—일본과 미국은 제국적 국민주의의 공범이었다!

솔직히 자문해 보자. 지하철에 옹기종기 타곤 하는 검은빛의 외국인 노동자를 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안심을 하지는 않는지. 그럴 때 우리는 ‘우리’ 나라인 한국에 대해 은근한 자아도취적 감상(국민적 나르시시즘)이 들지는 않는지. 그리고 다시 지하철에 탄 영어를 말하는 하얀 피부의 외국인을 보고, 다시 한번 자문해 보자. 아직도 ‘우리’ 나라, ‘한국’ 사람인 것이 만족스러운가?

사카이 나오키의 『일본, 영상, 미국』은 바로 이러한 민족에 대한 균일하지 않은 의식과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제국주의의 식민지질서를 영화를 통해 쉽게 집어내고 있는 책이다. 인종주의는 있을지언정 민족적인 동일성을 묻지는 않는다고 선전해 온 미국의 국가 프로파간다가 얼마나 허구적인지, 아시아의 백인인 일본인이 패전 이후 미국의 괴뢰로서 어떻게 우익으로 살아가는지를, 제국 상실 이후 일본에서 태어나 철저한 국외자적 감성으로 사유하고 있는 학자 사카이 나오키는 6편의 글을 통해 일본과 미국의 제국적 국민주의의 공범성을 폭로하고 있다.


과거를 재편성하기 위한 일본과 미국의 은밀한 전략 -영화와의 공모!!

우경화하는 일본, 미국의 괴뢰
일본의 우경화가 정치권에서 표면화된 것은 1982년 레이건 미 행정부와의 동맹 이후였다. 그러고 나서 1997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으로 역사인식의 수정과 우익적 주장이 대중화되면서 아시아의 이웃나라들은 일본에 치를 떨었다.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은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고유의 국가상징을 강화하면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공고화했다. 그렇게 일본은 아시아에 우뚝 섰다.

배치란 건 어디서나 중요하다. 식민지 지배자로서의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럽’ 같았고, ‘미국’ 같았다. 그들은 강자였으니 식민지 원주민들로부터 동경을 받아야 했고, 그들보다 어느 면에서나 우월하다고 자임했다. 이러한 우월의식이 극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영화 「버마의 하프」(이치카와 곤 감독, 1985)이다. 「버마의 하프」에는 일본인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원주민 행상 노파가 등장한다. 패전 이후에 포로가 되어서도 여전히 자신들을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원주민 행상 노파를 통해 비로소 자존심을 위무받고 또 인정받는 일본군을 통해서 아시아의 백인으로서의 일본의 입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의 피지배자들은 일본에게 있어서 일관되게 ‘야만’이었고, ‘미개’였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 앞에선 한없이 작은 당신이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천황 히로히토는 미국의 괴뢰라는 사명을 갖게 되었고, 천황제를 통해 미국 정부는 군사·경제와 같은 굳건한 관리지배의 채널 외에도 일본 국민의 문화의식이나 전통과 같은 영역을 컨트롤할 수 있었다. 마침내 미국은 일본의 국민주의를 적극적으로 양성함으로써 극동을 관리하는 새로운 제국주의적 헤게모니를 양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원격지배가 가능해진 미국은, 패전 후 천황 히로히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중성적 입장을 견지했고, 천황이 전쟁책임에 대해 면책을 받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1989년 즈음 등장한 ‘히로히토 무죄설’의 배후에는 다름 아닌 ‘미국’의 적극적 관여가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현재 일본의 극심한 우경화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끝엔 미국이 있다. 그리고 일본의 ‘우익’은, 국수주의자 혹은 민족주의자 집단이 아니라 미국의 이해와 일본 국민의 이해를 혼동하여 미국의 정책에 자기획정(自己劃定)하는 무리로 정의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정치작용의 도구 영화, 제국주의의 은밀한 전도사
1)「디어 헌터」는 반전영화였나? : 미국의 피해자-되기
우리는 「디어 헌터」(미카엘 치미노 감독, 1989)를 반전영화라고 ‘오해’해 왔다. 전쟁 속에서,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인간의 존재기반이 무너지고 삶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을 넘어 전쟁을 회의하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건대, 그것은 참말로 ‘반전영화’였다. 하지만 사카이 나오키의 분석에 따르면, 진실은 달랐다. 그의 영화 기술(記述)에서는 영화매체 역시 제국주의의 숨겨진 무기였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영화 속에서 베트남전쟁에 징병된 주인공들은 사회에 반항하거나 상식을 의문시하는 근대적인 독립된 개인이 아니었으므로 그저 조용히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고자 했다. 바로 여기서 관객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너무나 인간적인 주인공들에게 “우리도 또한 피해자”라는 공감의 투사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 인물들이 비서양인에게 공격을 당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서양으로 대표되는 미국이 비서양 세계에 행사한 폭력의 역사를 부인하고자 하는, 그래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남고자 하는 바람의 표현이었다. 제국주의 국가의 국민들이 갖고자 하는 피해자의식은 어느새 ‘반전’으로 둔갑하여 영화 속에 숨어 있게 되는 것이다.  

2) 국경을 초월한 사랑은 아름답기만 한가? : 종군위안부제도에서 미군 기지 매매춘까지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사랑을 낭만으로 읽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사카이 나오키는 그러한 국제(이성)연애를 식민지지배의 구도로 짜여진 상상된 시나리오로서 다시 읽게 한다. 「지나의 밤」, 「나는 전쟁미망인」, 「늑대와 춤을」, 「냉정과 열정 사이」 등 인종을 초월한 연애관계를 다룬 영화들에서 저자는 식민지 권력관계의 수립을 읽어 내며, “강간으로 표현되어도 좋은 폭력적인 지배를 전위(轉位)하면서 동시에 남성 측의 나르시시즘을 만족시키고 있다”(본문 57쪽)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국제적인 모순이나 대립을 여성을 매개로 ‘공상’적으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임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식민지 지배자로서의 동일성은, 서양이라는 동일성과 마찬가지로 공상된 만남의 상황에서 계속 확인되어야만 했고, 군사적인 집단지배체제를 동아시아에 만들어 냈던 미 제국주의 정책의 욕망논리와 모순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국제연애 이야기를 국제정치의 알레고리로 읽는 영상독해에서 그치지 않고, 그러한 독해가 가능한 역사적 의미를 추적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군대와, 군사적으로 관리되는 국제적인 제도망의 존재였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의 주둔은 전 세계적으로 반영구화되어, 군사적인 것들이 국민생활의 모든 부분으로 확장되었다. 이런 식민지 지배체제 내에서 근대적인 군사제도는 원주민과 ‘접촉’한 군인들의 점막을 관리하기에 이르렀고, 그 생정치(生政治)를 따라가다 보면 ‘종군위안부문제’까지도 만날 수 있게 된다. 일본군이 저지른 강간은 명백하게 정치적 지배의 문제이자, 식민지 피지배자의 인구를 어떻게 통치하는가 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사카이 나오키, 그가 역사와 영화를 독해하는 방법

다른 역사를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소개된 아시아 학자 중 한 명인 사카이 나오키는 늘 민족과 인종, 국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왔다. 서양의 지정학적 배치에서 벗어나 국가와 민족을 새롭게 사유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서양의 탈지도화’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는 국민주의에 대해 격렬히 비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1950년대와 70년, 80년대에 걸쳐 공개된 일본과 미국의 상업영화를 제재로 역사에 대한 고찰과 비판을 행하고 있는데, 그 화살은 역시나 주로 인종주의와 국민공동체를 향해 있다.

사카이 나오키는 국민을 예상독자로 한정하는 국민사(國民史)의 틀과는 다른 역사를 어떻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해 온 국외자적 학자이다. 그가 다언어잡지인 Traces(흔적)를 내는 것도 그와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에서의 일일 것이다. 그는 국경이나 민족에 의해 미리 틀 지어진 자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 간의 투쟁이나 지배, 살육에 휘말린 과거를 가해자와 피해자,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양자를 포함한 위에서 일방적이지 않은 말 걸기(address) 방식을 모색한다. 그렇게 그는, 주어진 틀에서 끊임없이 탈주하며 다른 역사를 쓰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 시대의 날카로운 지성이다.
 
『일본, 영상, 미국』—사카이 나오키를 읽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사카이 나오키를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의 글이 어렵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인정되어 온 사실이다. 상식과 주어진 지식을 괄호에 집어넣어 판단을 중지한 다음, 의식에 대한 표출을 충실히 기술하려는 현상학적 환원을 보여 주는 사카이 나오키의 저작들은 민족문화나 인류학적 고찰, 국민사, 문화비평 등에 두루 걸쳐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책 『일본, 영상, 미국』은 국내에 소개된 사카이 나오키의 저작 중 가장 친절한 비평서로서 영상과 그 속의 구체적 예시를 통해 그의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1945년 8월 일본제국의 붕괴로 인해 일본에서 소멸했을 제국적 국민주의가 전후에도 온존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피며 미국과 일본의 패배를 비교하는 작업에서부터 저자가 식민지 지배관계와 국민적 나르시시즘을 살필 때 주로 이용하는 쌍-형상화[對-形象化] 도식, 그리고 ‘정’과 ‘감상’에 대한 고찰까지. 그가 집요하게 탐구해 온 개념들이 비로소 쉽게 다가오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사카이 나오키의 저작을 읽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자 통로인 셈이다.


끝나지 않은 미국의 식민지지배 :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식민지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전쟁은 끝났고,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치열한 전중(戰中)의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해방되었다 믿고, 독립했다 믿는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자판기를 독점했고 나이키는 온국민의 신발에 안착했다. 미군은 어떠한 처벌에서도 자유롭고, 영어를 하는 백인은 경외의 대상이며, 한국말을 잘하는 동남아 이주 노동자는 하등인종이라 가까이 가기도 싫다. 자본은 국경을 넘은 지 오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국경의 한참 앞에서 서성이며 인간(인종)에 대한 위계적인 관념을 우리 안에 내재화한다. 국민적 동일성(identity)은 국적을 매개로 서열화되어 있고, 그 서열의 동심원을 따라 우리는 어떤 집단은 우러러 보고, 또 어떤 집단에게는 침을 뱉는다. 국민주의는 다른 민족이나 인종을 지배하는 공상을 조작하는 식민주의의 욕망과 다르지 않으며 따라서 국민주의는 동시에 식민주의이다. 미국의 식민지지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지금, 미국이 지배하는 식민지적 한국에 살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오히려 폐쇄적 국민국가를 양산해 냈고, 우리도 그 폐쇄성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이질적이고 하등하다고 간주하는 외부인들을 배제하기 위한 기능으로서만 존재하는 우리 안의 ‘식민지성’은 천박한 자본의 논리와 만나 인구를 양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허구적인 인종의 위계질서 속에서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21세기 식민지적 현실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또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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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9 11:04 2008/09/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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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양이 2008/09/19 12:59

    오- 이 책 매우 재미있겠는데요?? 마침 오늘 서점에 갈 예정인데 ㅎㅎ

    • 편집부 임유진 2008/09/19 14:04

      안녕하세요, 토양이 님:)
      <일본,영상,미국> 담당편집자 임유진입니다. 마침 오늘 서점에 가실 예정이라니, 돌아오실 적에는 왼쪽 옆구리에 이 책 한 권 끼워져 있는 건가요?ㅎㅎ
      사카이 나오키 선생님의 저작 중 정말 가장 쉽게 쓰인 책입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어요. 감사합니다! 꾸벅.

  2. 레몬에이드 2008/09/19 13:32

    와....

    그린비 책은 너무 많고 빨라서
    제 주머니로는 따라갈 수가 없군요 ㅠㅠ

    • 그린비 2008/09/19 14:09

      요즘 신간이 일주일에 한권 꼴로 나오고 있어서 그렇습니다.(사실 앞으로도 이 정도로 출간 주기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도!! 많이 사랑해주셔요. ^^*

    • 편집부 임유진 2008/09/19 14:13

      안녕하세요. 레몬에이드 님^^! 정말 그린비 블로그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분이시군요!!!ㅎㅎ 앞으로 읽어야 할 좋은 책들이 많다는 건 참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은데요..흐흣. 이 책도 참말로 재밌으니 꼭 읽어 보시와요:-)
      (앗 그리고 저는 이 책을 편집한 담당편집자입니다-*)

  3. 레몬에이드 2008/10/01 11:15

    와아 편집부 담당자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실 줄은 몰랐네요 ^^
    이제서야 봤습니다 ㅎㅎ

    그렇다면 '그린비'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분은? 블로그 담당자이실까요? ㅎ

    • 그린비 2008/10/01 11:30

      레몬에이드님 추측, 맞습니다.ㅎㅎ
      웹기획팀 정군과 마케팅팀 서현아랍니다. ^^

  4. 레몬에이드 2008/10/01 15:37

    정군님 서현아님 ㅎㅎ (메모메모 쓱쓱)

    그린비 블로그는
    책 소개와 더불어 적혀 있는 내용들이 좋아서
    자주오게 된답니다 ㅎ
    잘부탁드려요 ^^

    • 그린비 2008/10/01 15:44

      마케팅팀 서현아입니다. ㅎㅎ
      관심가지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레몬에이드님이 안보이시면 허전하고 막 그렇답니다~ 잘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