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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책을 말하다> 고명섭 기자-저자 이권우 대담
홍대 카페 '창밖을 봐..' 2층에서 진행된 열정적인 대담은 쌀쌀한 날씨마저 훈훈하게 바꿔 놓았습니다.^^

지난 10월 6일, 홍대 앞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라는 카페에서 '한겨레, 책을 말하다'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저자를 초청해 고명섭 기자와 최재봉 기자가 번갈아 가며 사회를 보는 행사인데, 이번에 이권우 선생님이 초빙되어 다녀왔습니다.

강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참가하신 분들이 이권우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고, 그래서인지 별것 아닌 농담에도 다들 '갸르르' 웃으시더라구요.

고명섭 기자도 그렇고 이권우 선생님도 그렇고 처음보다 말을 하시면서 더욱 말이 잘 나오시는 스타일이시라 행사 말미에는 정말 술술 말이 나오시더군요.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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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섭 기자님의 재미있지만 날카로운 질문들에 차분하지만 열정적으로 대답하시는 이권우 선생님

'한겨레, 책을 말하다'는 이권우 선생님의 강연이 아니라, 고명섭 기자가 묻고 이권우 선생님이 대답하는 형식의 행사였습니다.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고명섭 기자가 2시간 정도 질문을 했는데 꽤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자유교양문고'에 대한 추억 이야기(이권우 선생님은 좋은 추억으로, 고명섭 기자는 아픈 기억으로^^;), '삼중당 문고' 이야기도 나왔었습니다. 루카치 책(이권우 선생님은 게오르그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을 인생의 책으로 꼽곤합니다)이 왜 이권우 선생님께 자극을 주었는가에 대한 질문도 있었고, 독후감 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었습니다. 루카치 책에서 선생님은 어떤 사상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것의 '결론'을 받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결론을 어떤 '방법'을 통해 도출했는가를 배우는 것이라는 점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선생님이 책을 읽는 행위뿐 아니라 인생 전반을 대하는 태도로 작용하고 있구요.

독후감의 경우는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선생님이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읽기 위해 쓰고, 쓰기 위해 읽는다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때의 감흥, 자신의 반론 등을 남겨 두는 것이 다음 번 독서를 더욱 즐겁게 하고, 자기 삶의 꼼꼼하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읽는 것은 쓰기 위함이고, 지금 쓰는 것은 보다 즐겁게 읽기 위함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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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섭 기자와 이권우 선생님의 대담 후에는 독자분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읽기에 대한 독자분들의 여러 궁금증과 문제들에 대해 열정적으로 대답해 주신 이권우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지요. 이렇게 모든 순서가 끝난 뒤에 책을 잘 읽었다며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잡지사에 다니신다는 분은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언제나 재미있게 읽고 있고, 그린비 책도 매우 좋아하신다고 '책 잘 만드셨다'라고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편집자로서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도 많이 오셨고, 멀리 보령에서 책읽기 모임을 하시는 분도 오셨더랬습니다. 보령에서 책읽기 모임 하시는 분은 11월에 이권우 선생님을 초빙해 강연을 개최할 예정인데, 그 전에 미리 강의를 들으러 왔다고 말씀하셔서 이권우 선생님을 살짝 긴장시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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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와 함께 행사를 진행해 주신 '풀로엮은집' (빨리만 읽을 거면 왜 책을 읽나요?)

참가하신 분들 모두 만족한 표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난 후 사인 받아 가시는 분들도 많았고, 벌써 참가 후기를 올리신 분도 있으시네요(호모 부커스 저자를 만났다). 저희도 즐겁고 뜻깊은 자리였답니다.

앞으로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관련 강연이 몇 군데 남아 있습니다. 또 계속 강연 의뢰를 받고 있기도 하구요. 책읽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이권우 선생님을 보면서 그 나눔의 마음이 참 감동적으로 와닿았습니다. ^^

- 편집부 진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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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11:32 2008/10/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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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독서, 지식 '수용자' 넘어 '창출자'로 가자

    Tracked from 독서법 vs 글쓰기 2008/10/26 10:27  삭제

    자기표현 능력이 중요시되는 시대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상대방으로부터 ‘자발적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 혼자만의 주장으로 끝나기 쉽다. 스피치와 프리젠테이션 기법,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주는 교육과 강의가 넘쳐나지만, 기술적인 스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든든한 바탕이 되는 것은 책읽기다. 책 중에서도 단편적인 지식에 머무르기 쉬운 실용도서보다는 깊이 있는 인문학 책읽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독서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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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아암 2008/10/17 13:22

    이제 조금만 더 읽으면 다 읽는 책, 호모 부커스... ^-^;
    어여 읽고 저자의 말마따나, 내 '쪼'대로 독후감을 써봐야겠네요.

    • 그린비 2008/10/17 14:00

      하아암님 오랜만입니다! ㅋㅋ 잘 읽으시고 멋진 글 기대하겠습니다! ^^*

  2. 레몬에이드 2008/10/20 12:29

    히힛 저번에 제 블로그 [지금 읽고 있어요] 코너를 통해서 소개했었는데
    주말동안 읽기를 마쳐서 곧 서평을 올릴껏 같습니다 ^^
    좋은 자리가 있었는데 저는 왜 미처 몰랐을까요? ㅋ

    • 그린비 2008/10/20 13:19

      레몬에이드님,
      [지금 읽고 있어요] 코너에 소개된 글 잘 봤습니다.
      책도 다 보셨군요~ 서평도 기대할게요. ^^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종종 마련할 예정이니 다음엔 레몬에이드님에게도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