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는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것이다!!"
― 탈근대의 니힐리즘을 극복하는 차이의 철학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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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진은영 지음 | 도서출판 그린비 | 인문, 철학

출간일 : 2007-09-3 | ISBN(13) : 9788976823014
288쪽 | 223*152mm (A5신)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은 차이라는 개념에 원래의 전복적 잠재력을 돌려주고, 그에 근거해 탈이데올로기의 시대라는 오늘날 시장이데올로기와 냉소주의에 맞설 수 있는 탈근대적 존재론과 정치학을 모색하는 책이다. 이를 위해 지은이 진은영은 인도의 불교 철학자 용수(龍樹; 나가르주나, 150?~250?),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와 더불어, 탈근대로 진입한 첫 번째 철학자였던 니체에게로 되돌아간다.



< 지은이 소개 >

진은영 |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니체 철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문학과 사회』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나는 건망증이 심하다.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응시할 때마다 깊은 감동을 받고 즐거움을 느끼지만 그것들을 금세 잊는다. 마르께스는 늘 새벽에 일어나 ‘손이 식기 전에’ 글을 쓴다고 했다. 나도 나를 건드린 사물들, 사람들, 그리고 책에 대한 기억이 내 손에서 식기 전에 뭔가 써보고 싶다. 나는 쓰는 일을 통해, 사라진 사물들과 시간 속에 거주한다.

나는 오랫동안 아름다운 시들을 읽었고 스피노자, 칸트, 니체의 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맑스와 용수(나가르주나)와 들뢰즈를 내게 가르쳐 주고 함께 읽었던 이들을 사랑한다. 그 소중한 시간들에 대한 기록으로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2003)과 칸트에 대한 책,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2004)를 출간했다.


저자가 말하는,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나는 이 책의 프롤로그를 쓰면서 릴케의 한 시구를 떠올렸습니다. “보라, 그들이 똑같은 가능성을 얼마나/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펼쳐가는가를/그것은 마치 우리가 두 개의 똑같이 생긴 방 사이로/각각 다른 두 시간이 지나가는 걸 보는 것과 같다.”(「자매」) 많은 사람들이 니체의 철학을 좋아하고 그의 영원회귀, 니힐리즘, 힘에의 의지 사상에서 숱한 말할 거리를 찾아내지만 그것들은 전혀 다른 것일 때가 많습니다.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매들처럼, 같은 단어, 같은 텍스트가 전혀 다른 사유의 길을 향해 나아갑니다.

아마도 니체만큼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 하나의 사유가 무수한 운명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재빠르게 직관한 철학자도 드물 것입니다. 그는 니힐리즘이 인간을 가장 병들게 할 수 있는 동시에 인간에게 가장 위대한 건강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어떤 작품에서는 영원회귀의 사유가 인간에게 가장 저주스러운 것이 될 수 있음을 악마의 입을 빌어 속삭였고, 또 다른 작품에서는 삶의 기쁨과 위대함을 가능케 할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가르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말의 모순과 사유의 비일관성 속에서 어떤 이들은 미치광이를 발견하지만, 다른 이들은 시적 영혼을 가진 위대한 철학자를 찾아냅니다. ‘차이’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제공하는! 그러나 ‘차이’에 대한 사유조차 수많은 방식으로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차이 개념을 라이트모티브로 삼아 신자유주의나 포스트포디즘적 자본의 운동을 옹호하는 사유와는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의 문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나는 니체의 철학을 통해 반자본의 운동을 촉발시키고 모든 소수자들과 함께, ‘동일성’의 척도가 작동하는 모든 곳에서 싸우고 기뻐하는 철학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 2007년 9월 3일 진은영


< 목차 >


책머리에

프롤로그

1부_니힐리즘의 극복과 영원회귀
1. 그리스적 대안과 불멸 사상
 1) 니힐리즘의 문제삶에 대한 유죄선고 | 불완전한 니힐리즘과 완전한 니힐리즘 | 플라톤주의적 영원성에 반대하는 새로운 영원성
 2) 그리스적 불멸 사상의 특징 표층적 삶과 심층적 삶 | 예술적 불멸성 대 형이상학적 영원성

2. 그리스적 대안의 한계와 새로운 모색
 1) 생성 철학의 단초들경기적 본능과 다원적 존재론 | 질료의 통일성에 대한 사유: 일원론의 계기 | 다수자의 운동에 대한 사유: 다원론의 계기 | 두 계기의 마술적 결합: 다원론은 일원론이다
 2) 영원성의 새로운 지평영원회귀의 윤리적 함축 | 반유기체적 일원론과 n-1개의 다원론
 3) 생성과 차이의 철학게으른 영원성은 어떻게 극복되는가? | 영원성과 동양의 내재적 존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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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차이와 복수성과 같은 개념을 강조하고, 페티시즘과 시뮬라크르에 찬사를 보내고, 새로운 것과 유행에 지속적으로 매료되는 탈근대주의적 사고는 이상적인 자본주의적 상품소비 도식에 대한 탁월한 기술이며, 따라서 완벽한 마케팅 전략에 기회를 제공한다(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제국』 중에서).


지구화(globalization)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의 승리로 일체의 이데올로기가 의심받게 되고, 대안체계를 둘러싼 이념과 상상력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게 된 오늘날, 차이라는 단어는 세계시장 이데올로기와 유사한 것으로 오인되는 경향이 크다. 이렇게 오인된 차이 개념은 “당신은 남들과 다르니 이 신상품을 구입해야 합니다”라는 지속적인 소비의 유혹이기를 넘어서, 이제는 냉소적인 행동양식이 되어버리기까지 했다. “나는 너와 달라. 그러니 날 내버려둬” 혹은 “그래 넌 나와 달라. 그러니 넌 그대로 살아”.

‘구조주의의 시대’(1950년대 말~1960년대 말) 이후, 차이라는 개념은 허구적 실체성(자유, 민주주의, 국민/시민 등)에 가려 제 목소리를 빼앗긴 사람들의 것이었다. 이들에게 “나는 당신들과 다르다!”라는 말은 국가나 지배세력이 보장해 준다는 그 실체성이 “우리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항의이자,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다!”라는 결의의 목소리를 상징해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이는 여성운동, 동성애운동, 흑인민권운동, 환경운동 등으로 상징되는 68년운동의 희망찬 상징이었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은 차이라는 개념에 원래의 전복적 잠재력을 돌려주고, 그에 근거해 탈이데올로기의 시대라는 오늘날 시장이데올로기와 냉소주의에 맞설 수 있는 탈근대적 존재론과 정치학을 모색하는 책이다. 이를 위해 지은이 진은영은 인도의 불교 철학자 용수(龍樹; 나가르주나, 150?~250?),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와 더불어, 탈근대로 진입한 첫 번째 철학자였던 니체에게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왜 하필 니체인가? 탈근대 철학자들은 모두 니체의 사유를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탈근대 철학에 의해 도입된 전복적 차이 개념을 사유하고 차이의 철학을 발전시키는 작업은 니체의 철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더욱더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몇 년 전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2004)라는 저서를 통해,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칸트의 사유를 감수성 넘치는 필치로 깔끔히 정리해내 ‘철학을 시처럼 읽어주는 시인’으로 알려진 시인-철학자 진은영은 특유의 시적 표현과 아포리즘적 서술방식으로 (칸트 못지 않게) 난해한 니체의 사유를 이번에도 솜씨 좋게 읽어내고 있다. 우리는 지은이가 보여주는 친절한 사유의 여정에 동참함으로써 차이 개념뿐만 아니라 철학의 존재 이유 자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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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 15:08 2007/09/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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