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_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인문학으로 무슨 인생역전을 해?" 하시는 분들, 이 글을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_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인문학으로 무슨 인생역전을 해?" 하시는 분들, 이 글을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제 친구 중에 철학과를 졸업하고 체대에 편입해서 현재 졸업반인 녀석이 있습니다. 철학과를 나와서 체대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상한데, 그런 선택을 한 친구는 한술 더 뜹니다.
정군 : 너 체대를 왜 갈라 그래?
친구 : 철학과에서 머리 많이 썼으니까 이제 몸 좀 써 보려고.

로버트 슈테들러 作 파리 마레의 생 폴 성당의 설치 미술
_ 삶이란 물음표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인문학 인생역전은 물음표를 던지고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_ 삶이란 물음표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인문학 인생역전은 물음표를 던지고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런 질문은 인문학을 프로페셔널하게 하는 '학계'에서도 더 이상 하지 않는 질문입니다. 저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저런 질문을 하기엔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인문학 정보'들을 정리하는 데만도 충분히 바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저 질문을 끝까지 밀고 가는 것이 바로 '인문학적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가 진정 '인문학 인생역전'을 했다고 보는 이유도 바로 저 질문을 자기 삶 속으로 가져와서 그 질문을 던지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들의 현란한 말잔치, 그 속에서 흐르는 온갖 콤플렉스들(이건 나중에 다른 지면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에 지쳐서, 도대체 잘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던 차에 '몸'의 문제에 답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자기를 '몸'을 탐구하는 장 속으로 던진 것입니다. 체대에 갔다곤 하지만, 그의 질문은 지극히 인문학적입니다. 여기서 벌써 '인문', '경상', '정치경제', '예체능' 따위로 학제를 나누는 근대적 교육체제가 꽤나 무의미하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인생역전'은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집의 평수가 커졌고 해서, 자취방이 월세에서 전세로 바뀐다고 해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역전'이 아니라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재산목록에 다른 재산이 하나 더 붙는 것일 뿐이죠. 적어도 '역전'이라고 하면 존재 전체가 확 바뀌는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제 친구가 철학에서 체육으로 전공을 바꾼 것은 '역전'이라고 부를 만한 변화입니다. 사실 '철학' 자체는 '역전'의 에너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그걸 다루는 방식이 그저 대학원 진학, 학위 취득을 목표로 할 뿐이라면 강한 에너지는커녕, 미약한 힘도 발휘하지 못하죠. 하지만 체육으로 전공을 바꾸게 만든 그 '질문'은 그 자체로 '역전'의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여튼, 그 친구는 체대에 입학해서 운동장을 10바퀴, 20바퀴 뛰면서 몸이 얼마나 생생하게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지, 인체의 근육들을 보면서 정말 경이로운 세계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러곤,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을 원하는, 쉽게 말해 '욕망'을 누르는 것이 얼마나 몸에 좋지 않은 것인지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 경험을 하고나니 '학위'라든가, 멀쩡한 직장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그닥 중요하지 않더라고 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이 더 풍요롭고 충만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운동하고,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죠.

인간은 본래 무수히 많은 '척도'를 이용해서 자신의 상태, 자기와 타인의 관계 등을 규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척도의 동물이죠. 인문학은 바로 그 '척도'를 문제 삼습니다. 학교체제에 의해 규정된 교육과정을 떠나 진정 '공부'는 어떤 척도로 바라봐야 하는 것인지, 사회적 교양 차원을 떠나 '예술'은 어떤 점에서 인간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 국어 교과서를 떠나 '언어'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등등 늘 새로운 척도를 생산하려고 합니다. 그린비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달인 시리즈)'의 책들이 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여러 척도의 의미를 재규정하고 탈바꿈함으로써 종국에는 삶의 가치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죠.
인문학은 대학의 인문대학 분과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 하는 그 질문 속에, 그 질문에 답하려는 우리의 노력 속에 있는 것이죠. 더불어 '인생역전'도 복권에 찍힌 카피 속에 있지 않습니다. 인문학적인 질문, 즉 삶의 조건과 방식에 대한 질문과 그 질문을 통해 변화해 가는 우리의 삶 속에 바로 인생역전이 있는 것입니다.
"'인문학 인생역전'이라니, 인문학으로 돈 벌자는 거냐?"라는 반문들 속에서 그린비가 생각하는 그 말의 의미를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충분히 의미가 전달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글이 아니라도, 그린비의 활동 속에서 그 말의 의미를 증명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웹기획팀 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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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 왜 이러고 사니?? ㅎㅎ 그런데, 몸과 맘이 따로 논다는 거..ㅜㅜ
안녕하세요 leonkim80님.
그 몸과 맘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이 바로 '공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 그리고 그 노력의 시작점이 바로 역전, 대반전의 시작이기도 하구요.
삶을 낯설게 보도록 하고 통용되는 가치를 의심하도록 만들고 다른 삶에 대한 제언한다.
와,, 정말 멋진데요. 저는 우선 루덴스,쿵푸스를 보고 12월이 지나면 에로스를 보아야겠어요
mariner님 반갑습니다!! 우와 달인시리즈의 독자가 되시려는 군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친구의 대답이 아주 명쾌한 설명이네요... 철학자들의 온갖 컴플렉스에 대한 글 기대합니다.. ^^
행복한 상상님 안녕하세요. ㅎㅎㅎ -_-;; 기대하신다니 얼른 써야겠는걸요.
답을 찾아가는 현명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ㅎ
저도 좋은 답을 찾으면 좋겠네요 ^^
반갑습니다 레몬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레몬에이드님~ 반가와요! ^ㅡ^
달인 시리즈와 함께 찾아 보실까요~ㅎ
정말 생활속의 구도(求道)를 하는 친구분이신걸요 ㅎㅎ
제 와이프도 철학과를 나왔는데. . . . . . 정작 맨날 저보고 하는 말은 돈 많이 벌어오란. .. ㅜㅜ. . ...
Magicboy 님, 안녕하세요.
흠..뭐라 드릴 말씀이..하하하; 이 책들을 살포시 안겨 드림이 어떨런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위의 글 속의 친구입니다.
정군의 글 중 제가 한 말이 아닌 것이 있어요.
"그런 경험을 하고나니 '학위'라든가, 멀쩡한 직장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그닥 중요하지 않더라고 합니다." 라는 말을 제가 한 적은 없습니다.
졸업반인 저는 '멀쩡한 직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멀쩡한 직장이란 "끊임없이 공부하고, 운동하는" 곳입니다.
비록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멀쩡한'의 의미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멀쩡한 직장이 중요하지 않다니"요!!!
(정군. 나 며칠전에 면접 떨어졌어. 내 맘 알지? ㅋㅋㅋ)
정군이 제대로 정리한 거 맞구먼 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