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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에는 주로 편집 작업을 진행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쓰고 싶었지만, 이번만큼은 제 생각을 중심으로 쓸까 합니다. 억눌러 왔던 분노를 표출해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_-+). 『네오리버럴리즘』을 편집하는 동안, TV 뉴스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TV 뉴스를 보는 순간 입에서 험한 욕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죠. “이명박 정부는~~”, “한나라당은~~~”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뉴스를 보는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묘한 현상까지 경험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친구들과 만나면 매번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한참 이런저런 비판을 하다 보면 왠지 허무해져서 조용해집니다. 이렇게 모여 앉아 아무리 뭐라고 비판해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체념 때문입니다. 게다가 집회에 나가서 목소리를 내봐도 도무지 들은 척도 안하는 이명박 정부니 술 마시며 비판-비난하는 것 정도로 울분이 풀리지 않을 수밖에요. 지난 1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보수 정권에서 그나마 인사치레로 모양새를 내던 행동들도 전혀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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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ay
_ 도대체 어디로 가시려구요?
오로지 ‘나의 길을 가겠다’라는 마인드로 국정 운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답답했던지 제 친구는 차라리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보다 낫지 않을까? 라는 말까지 하더군요. 앗! 그렇다고 제 친구를 오해하지 마세요.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이 이야기를 할 당시 부시와 관련된 일화 하나가 신문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백악관 만찬에 초대된 한 개그맨이 부시를 심하게 비난하는 바람에 부시가 무척 곤란해 했다란 기사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악의 대마왕’이라고 불리는 부시도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을 불러 밥을 먹는 호기를 부리는 데 비해 ― 물론 부시 몰래 보좌관이 불렀을지도 모르지만요^^ ― 이명박 정부는 그 정도 호기조차 부릴 줄 모르는 좀생이기 때문입니다).

『네오리버럴리즘』을 편집하면서 부쩍 걱정이 들었던 것은 이명박 정부가 지금 시행하는 정책들이 『네오리버럴리즘』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실패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영국의 의료개혁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한국에서도 의료개혁을 밀어붙일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파탄 나게 생겼는데 이명박 정부는 미국의 경제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려고 합니다. 눈과 귀를 막아버린 이명박 정부 때문에 우리 모두의 삶이 거덜 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겁이 덜컥 들었습니다.

『네오리버럴리즘』을 편집하는 도중에 ‘용산참사’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집회에 한 번 나갔던 적이 있습니다(죄송합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주 나가지 못했어요). 작년 촛불집회 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약간 놀랐습니다. 촛불집회 1년을 거치면서 경찰도 새로운 진압 방법을 몸에 익힌 걸까요? 시위대가 행진하려는 코스 자체를 모두 버스로 막아 놓았더군요. 집회를 하고 행진을 하는 사람들을 반대편 도로에서는 전혀 볼 수 없도록 말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렇게 무언가를 ‘외치는’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키면서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 합니다. 한구석에 가둬놓고 ‘니네는 떠들어라. 다른 사람들은 니네가 뭘 하는지 알 수 없게 해주마’라고 대응합니다. 그날 더 놀랐던 점은 경찰의 뚜렷한 도발 행위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인도에 모여 있는데 이유도 없이 해산시키려 방패를 들이밀며 오더군요. 그 과정에서 흥분한 몇몇 시민들이 경찰에게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경찰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집회에 나온 사람들을 흥분시킴으로써 자기들에게 유리한 ‘그럴듯한 그림’을 하나 건지려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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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
_ 침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라는 배에서 모두들 아우성치고 있는데 MB 정부는 유유자적, 한가롭게 My Way~ 진정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나 봅니다. 아니면, 알면서도 가는 걸까요?

신자유주의가 위기에 이르렀음에도 이렇게 그 끝을 그대로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경제위기로 인해 신자유주의 30년 체제가 바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을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일 것 같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와 유럽 국가들의 각 정부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어느 정도 수리해서 계속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이미 침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라는 배를 수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시키려 합니다. 수리한 배도, 그냥 끌고 가는 배도 모두 침몰할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아마 이명박 정부의 배가 더 빨리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말한 것처럼 경제위기 후에 올 사회의 형태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네오리버럴리즘』의 편저자 중 한 명인 알프레두 사드-필류 교수도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2008년 강타한 전 지구적 경제위기처럼, 이미 우리는 세계경제질서의 강한 자기장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사드-필류 교수의 주장처럼, 한 국가 내에서 대안을 찾는 운동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세계화운동’이라는 단어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세계화’이지, ‘국제연대’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우선은 우리 스스로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습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그리고 우리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좀더 강력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외쳐 ‘신자유주의’라는 낡은 배를 버리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생각은 이렇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허무주의에 빠지는 이유가 뭘까요? 이래도 저래도 이명박 정부는 절대 말을 듣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일까요?

- 편집부 진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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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리버럴리즘

2009/03/19 11:03 2009/03/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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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몬에이드 2009/03/19 12:01

    음... 진짜 읽고 있으면
    현재 우리 상황과 자꾸 매치 되어서
    괴로울 것 같군요 =ㅅ= 싫다... 남은 4년

    • 그린비 2009/03/19 12:14

      윽- 괴로워도 체념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해 읽어 보시길 바라는 1人.....^ㅡ^;;

  2. 띠보 2009/03/19 15:43

    트랜스 소시올-로지 002 읽고 001 읽을려고 책 마련해뒀는데요
    003도 금방 읽으려구요.

    • 그린비 2009/03/20 09:32

      네~ 001이랑 003 다 읽으시면 아마 004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