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소스 멀티유즈'하는 삶!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의 소스를 다양한 미디어에 결합, 활용하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최근, 그린비가 배포 중인 잡지 gBlog를 예로 들면 쉽겠습니다. 먼저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성한 글을 그린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합니다. 블로그에 적합하게 편집해서 말이죠. 그런 다음 그 글을 '잡지'라는 미디어에 적합하게 다시 편집해서 인쇄매체로 출간합니다. 한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 있던 글이 블로그, 잡지 미디어와 결합해서 두가지 방식으로 여러분과 만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올릴 인터뷰는 블로그에 올라왔던 적이 한 번도 없는, 오히려 gBlog에 먼저 실린 인터뷰입니다. 그리고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편집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걸 올리려는 참이구요. ^^
컨텐츠의 활용에는 온갖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하나를 가지고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다양한 가능성'은 그 '다른 생각', 단순한 '반응'을 넘어서는 '사유' 속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도, 오늘 보내드릴 인터뷰의 주제가 "생각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철학의 목표는 반응하지 않는 것, 반응을 넘어서는 거다. 백인이 흑인 비하하는 것, "나는 저 사람이 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것? 그건 사유가 아니라 반응이다. 회로에 입력하면 아웃풋이 나오는 것과 똑같다. 저쪽에서 나를 치면 나도 욱해서 한 대 치는 것, 그건 반응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기계적으로 반응한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사유회로를 깨야 한다."(gBlog 고병권 인터뷰 "생각하며 산다는 것" 중에서)
저 인터뷰를 보면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출판의 목표는 책을 만들어 파는 것, 제조업을 넘어서는 거다. 독자가 책을 읽지 않는 것, '나는 우리 책은 좋은 데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것? 그건 출판이 아니라, 단순히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좋은 책을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그냥 책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 내가 만들면 남들이 읽어줄거라고 생각하는 것. 이 얼마나 기계적인가? 출판 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만 만들어내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단순 제조·공급자에서 컨텐츠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사실 조금 과장을 섞은 패러디이긴 하지만, 철학을 한다는 것이 "생각하며 사는 것"이자 "다르게 생각하며 사는 것"이라면 지금 제가 생각한 것이 철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gBlog에 고병권 인터뷰를 실으면서 의도했던 것도, 그 인터뷰를 보고 독자 각자가 자신의 환경, 조건 속에서 자기 삶의 철학을 하길 바란 점도 분명히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원소스 멀티유즈'는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 몇몇의 머리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읽는 책, 만나는 사람, 출퇴근 길에 듣는 음악 등,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정보들이 각자의 기계적인 반응을 넘어서 '감응(affect)'의 차원으로 넘어가길 기대하는 '소스'들이고, 이것과 반응할 때 '원소스 멀티유즈'는 비로소 개인적 차원에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감응'의 강도가 높을수록 우리는 '불안'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함께 느낀 바를 나누고, 느낀 걸 통해 동료를 만드는 사람은 결코 외로울 틈도, 불안할 틈도 없다는 점에서 아주 바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마주치는 모든 것들과 '감응'한다는 것은 그것들 모두와 '우정'을 나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언제가부터 '오버 하지마'라는 말이 우리 일상어로 깊게 자리잡았습니다. 저 말은 느끼는 것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에 대한 비난 또는 힐책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취업 때문에, 학점 때문에, 연봉 때문에 좋아하는 일들을 쉽게 접곤합니다. 그래서 '감응'은 용기를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외적인 장(보장되지 않는 장)에 나를 여는 행위, 그 속에서 감내할 용기" 말입니다. 그걸 감내하고, 나를 드러낼 때 바로 나만의 무엇이 생기는 것이구요.
다들, 각자의 삶 속에서 '원소스 멀티유즈'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각자가 자기 나름의 행복의 강도를 높여간다면, 이 허접한 세상도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세상'이 가진 아름다워질 권리를 지켜줄 수 있을 만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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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기획팀 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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