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좀총서 II’를 발간하며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

2007년부터 간행하고 있는 ‘리좀총서 I: 들뢰즈와 더불어’가 들뢰즈에 대한 좋은 연구서들을 번역해 모아 놓고 있다면,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리좀총서 II: 새로운 지평들’은 들뢰즈 이후 그의 사유와 대결하면서 자신의 사유를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들의 저서를 모아 놓고자 한다.

오늘날 “들뢰즈 이후”의 시간을 채워 나가고 있는 사유들은 크게 세 측면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들뢰즈의 존재론—잠재성의 존재론—을 정교화해 나가는 작업으로서, 이번에 번역해 내는 데란다의 저작은 아마 그 첫손가락에 꼽힐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1세기 존재론의 핵심적인 화두라 할 ‘생명’의 존재론이 이 ‘총서 II’의 중요한 갈래를 형성할 것이다. 또 하나의 핵심 측면은 들뢰즈/가타리의 윤리학과 정치철학—소수자의 윤리학과 정치철학—을 구체화해 나가는 측면이다. 이 역시 오늘날 우리에게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들 중 하나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들뢰즈 사유를 아시아의 철학 전통을 포함해 좀더 보편적인 철학사적 지평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다. 기학氣學, 불교佛敎, 도교道敎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 철학의 전통들과 들뢰즈를 대화시킴으로써 많은 성과들을 일구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총서는 첫번째 갈래에 무게중심을 두고서 시작해 조금씩 두번째, 세번째 갈래들로 나아갈 것이다.

이번 ‘총서 II’의 발간은 들뢰즈 이후 새롭게 열리고 있는 사유의 지평들을 모아 놓음으로써 우리 자신 그런 지평으로 나아가 ‘현재의 사유’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에서 “우리”란 한국어를 읽고 쓰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한국의 저자들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수 있는 단계(독자적인 저술들의 단계)에 이르면, 이 총서의 최종 목표인 ‘리좀총서 III’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철학에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요령이라는 것도 없으며, 또 운이라는 것도 없다.


리좀총서 II기 소개

들뢰즈 이후의 새로운 사유들(Rhizome II : New Horizons)
과학철학 이론으로 전개하는 21세기 생명의 존재론

철학자 이정우의 주도 아래 2007년부터 발행된 〈리좀총서 I〉이 들뢰즈에 관한 좋은 연구서를 모아 놓고 있다면, 두번째 갈래인 〈리좀 총서 II: 새로운 지평들〉은 들뢰즈 이후 그의 사유와 대결하면서 자신의 사유를 펼치고 있는 대표적 철학자들의 장이다. 이러한 총서의 증식增殖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작업으로서, 뿔뿔이 흩어져 있던 들뢰즈에 관한 논의를 집중·심화시켜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들뢰즈 존재론, 즉 잠재성의 존재론을 정교화하는 작업과 21세기 존재론의 핵심적인 화두라 할 ‘생명의 존재론’이 〈리좀총서 II〉의 핵심을 이룬다. 또 하나의 핵심 측면은 들뢰즈/가타리의 윤리학과 정치철학—소수자 윤리학과 정치철학을 구체화해 나가는 측면이다. 〈리좀 총서II〉는 들뢰즈 이후 새롭게 열리고 있는 사유의 지평들을 모아 놓음으로써 우리 자신 그런 지평으로 나아가 ‘현재의 사유’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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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Intensive Science and Virtual Philosophy
마누엘 데란다Manuel Delanda

들뢰즈 존재론과 현대 과학철학의 교차로들에서 생겨난 심층적인 문제들을 해명한다.
데란다 사유의 원점. (2009년 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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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생명과 장소』生命と場所
슈미즈 히로시淸水 薄

니시다 기타로의 장소론과 현대 생명과학의 교차로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사유의 모험.
현대 생명과학의 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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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미분적 생명』Viroid Life
키스 안셀-피어슨Keith Ansell-Pearson

니체에 대한 독창적이고 치밀한 해설이자 포스트모던 시대에 대한 심층적인 반성.
현대 생명철학의 기초가 될 다양한 통찰들을 만날 수 있다. 안셀-피어슨 최초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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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새로운 사회철학』A New Philosophy of Society
마누엘 데란다Manuel Delanda

사회철학의 새로운 지평. 들뢰즈/가타리의 ‘배치’ 개념을
현대 사회과학의 맥락에 위치시켜 정교화한 작품. 배치이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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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생명이론』
生命理論
군지페기오-유키오郡司ペギオ-幸夫

그의 이름만큼이나 난해한 생명과학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현대 사상의 한 주역.
들뢰즈 존재론과 일본 생명과학의 창조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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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시간의 힘』
The Force of Time
키스 W. 포크너Keith W. Faukner

마르셀 프루스트의 심리학적 시간에서 들뢰즈가 어떻게 잠재성의 존재론을 추출해 냈는지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힘’force으로서 감각할 수 있을지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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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철학과 잠재적인 것의 모험』Philosophy and the Adventure of the Virtual
키스 안셀-피어슨Keith Ansell-Pearson

베르그송에 관한 역작.
니체를 다룬 『미분적 생명』, 들뢰즈를 다룬 『싹트는 생명』과 함께 생명철학 3부작이라 부를 만하다. 베르그송 사유에 있어 다소 모호하게 처리되고 있는 여러 대목들이 이 책을 통해서 선명하게 해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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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지능기계들 시대의 전쟁』War in the Age of Intelligent Machines
마누엘 데란다Manuel Delanda

인공지능과 컴퓨터, 사이보그 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전쟁이란 무엇인가.
기술의 의미와 인류의 운명에 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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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세계-내-존재』Being-in-the-World
허버트 드레퓌스Herbert Drefus

하이데거에서 뇌과학으로.
뇌만 해부하면 세상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처럼 떠드는 조악한 환원주의에 일격을 가한다.


2009년 7월 출간된 리좀총서 01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을 제외한 리좀총서 02 ~ 09는 2010년부터 출간될 예정으로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2009/07/13 10:30 2009/07/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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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준열 2009/08/10 19:10

    기다리던 책이 출간되어서 기쁜 마음에 댓글 달고 갑니다.~

    • 그린비 2009/07/13 16:47

      김준열님, 반갑습니다.
      공부하시는데 저희 책이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쁜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