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의 조건? 자의식 없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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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쿵푸팬더>의 주인공 포
_ 포가 쿵푸의 고수가 되는 과정은 '자기 비하'을 격파하고, 경직성을 넘어서는 과정입니다. '공부'가 쿵푸인 이유가 딱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별로 아는 게 없는데도 배울 수 있을까요?” 중요한 건 지식의 양이 아니다. 자신을 진정 비울 수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배움에 있어 가장 불리한 조건은 겸손을 가장한 자기 비하, 혹은 이미 획득한 지식에 갇혀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직성이다. 그러므로 지식의 양이 많건 적건 ‘비움’은 배움의 필수적 조건이다. 끊임없이 비울 수 있어야 더 큰 앎이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미숙,『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135쪽)

“자의식이 없는 사람”

지금껏 ‘회사생활’을 하면서, 동료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 것 같아?”라고 물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어보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회사라는 곳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정해진 목표를 위해 약속한 역할을 잘 해내면 그것으로 문제없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니던 회사를 떠났습니다. 새로운 회사의 동료는 저에게 다채로운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문득 저만 대답하는 게 억울해서 물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 것 같아?” 다른 분야에서 온 ‘외부인’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저의 물음에 동료는 고개까지 숙이고 생각 하더니 “자의식이 없어”라고 짧고 굵게 대답했습니다. 너무도 명쾌한 대답에 가슴을 쥐어뜯었습니다. 나름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살아온 저에게 군더더기 없는 그 답변은 요즘 말로 굉장히 엣지(edge)있었습니다. 헛웃음을 지으며 “대체 왜?”냐고 물었습니다. 동료는 자신의 꿈이 ‘자의식이 없는 사람’이고, 칭찬으로 한말이라며 이유를 밝혔지만 개운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배움의 필수적 조건이 ‘비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비록 ‘자의식이 없는’사람이 되었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또 다른 것을 채우기 위해 자신있게, 맑게, 투명하게 비워낸 제 자신을 뿌듯하게 느껴도 되지 않을까요? 동료의 꿈처럼 저도 영원히 자의식이 없는 사람으로 산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앎에 열려있는 ‘배움의 달인’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하는 저의 꿈도 이룰 수 있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 마케팅팀 황주희
2009/08/18 15:02 2009/08/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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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리내 2009/08/18 16:35

    블로그 카테고리 하나를 호모 쿵푸스로 해놓고 책을 읽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차에 적절한 구절을 인용해 주셔서 바로 주문 나갑니다. ^^

    • 그린비 2009/08/18 17:34

      미리내님 안녕하세요. ^^
      이거 참...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훌쩍 킁 ㅠㅠ 감사합니다! ^^

  2. 오로이 2009/08/19 01:54

    칭찬 맞네요. 후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