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 역사에 대한 세밀한 기록!!
― 곧 폐쇄될 용산집결지, 그 사라질 역사를 이야기하는 여성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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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벨벳앨범 속의 여인들』
- 용산 성매매집결지 삶에 관한 보고서 |
(사)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 기획 / 김애령, 원미혜 엮음|도서출판 그린비 | 갈래 : 인문,여성
발행일 : 2007년 10월 25일 | ISBN : 978-89-7682-702-9
신국판변형 (150×220mm) | 520쪽

20여 년간 용산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의 자활과 복지를 도와온 막달레나공동체의 실무자/연구자들이 성매매 공간을 삶의 터전으로 하여 살아온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 짧게는 몇 년, 길게는 40년 넘게 성매매집결지에서 살아온  9명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매매 공간과 성판매여성들의 삶이 법이나 정책적 측면에서 단순화시킬 수 없는 복합성을 지니고 있음을 살펴본다. 또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이 책의 인터뷰들은 곧 사라지게 될 용산집결지의 역사, 나아가 한국의 성매매집결지의 역사에 대한 세밀한 기록으로 한국 현대사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도 하다.


∎ 지은이 소개

(사)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 | (사)막달레나공동체 부설 ‘용감한여성연구소’는 주변화된 삶을 연구한다. 의식, 무의식적 배제와 낙인으로 주변화된 공간에서 위험하고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용감한 여성/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으고, 분석하는 일을 한다. 일차적인 연구 대상은 ‘여성’이지만, 여기서 ‘여성’은 성(sex)에 의한 이분법을 따른 것이 아니다. 현재는 철거를 앞둔 용산 성매매집결지에서 현장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성매매’ 연구로 출발하고 있지만, 점차 젠더/섹슈얼리티 전반으로 연구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김민지 | 막달레나의집을 통해 새로운 관계들을 만나고 많이 ‘깨지면서’ 배우고 있다. 그러면서 삶에 대해 무지하고 때론 오만하기까지 했던 날들을 종종 떠올리기도 하고, 여전히 사람의 성장과 잠재력에 대한 희망을 고백하기도 한다. 그새 사회복지사라는 자격까지 달아버렸지만, 여전히 매사가 쉽지 않다. 2005년 인터뷰를 할 당시, 막달레나의집으로 ‘유입’된 지 1년이 채 안된 실무자였으며, 지금은 용산집결지 현장지원센터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김애령 | 지난 2003년부터 막달레나의집과 함께 전업인식조사를 진행해왔다. 철학을 공부했고, 대학에서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2002년부터 성매매 관련 연구를 ‘또 하나의’업으로 여기며 작업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언어화되지 않고 가시화되지 못한 여성들의 경험을 ‘해석’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지금은 점차 하나의 세계와 조우하고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배우는 것에 흥분하고 있다.

백재희 | 2000년 성산업공간의 필리핀여성에 관한 논문 이후 그에 관한 아무런 일을 못하고 있음이 부채감처럼 남아 있으며, 언젠가는 필리핀 친구들을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성학을 전공했지만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성매매 연구보다는 여성들의 삶에 필요한 자원과 사람들을 막달레나의집으로 끌어들이는 ‘영업일’을 좋아한다. 『용감한 여성들, 늑대를 타고 달리는』, 『용감한 여성들, 필드워크하다』 등의 책 작업을 함께 했다.

엄상미 | 1992년부터 성매매문제와 인연을 맺어 일하기 시작, 2001년 막달레나의집 15주년 기념 책 『막달레나, 막 달래나?』를 작업한 것을 계기로 지금껏 이곳 햇살고운 쉼터에서 일하고 있다. ‘인연’에 중독되고 ‘체념’에 익숙해지며, ‘미련’에 올인하는 이상야릇한 시간의 강을 건너고 있으며, 여성들의 삶, 함께 이루는 여러 시도들, 일상의 이런저런 장면들을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용감한 여성들, 늑대를 타고 달리는』, 『용감한 여성들, 필드워크하다』 등을 함께 쓰고 엮었다.

원미혜 | 여성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을 해왔으며, 2005년 인터뷰 당시에는 ‘페미니스트 공무원’으로 낮(생계)과 밤(본업)을 분주히 오가기도 했다. 특히 용산 성매매집결지 현장지원센터가 그동안 준비해온 의료, 법률 지원팀들과 함께 문을 열면서, 운영위원장으로서 한껏 기대에 차 있던 때이기도 했다. 막달레나의집과는 1995년부터 인연을 맺어오면서, 『용감한 여성들, 늑대를 타고 달리는』을 공동집필하였으며, 동료교육(2002), 전업인식조사(2003, 2004) 등에 참여해왔다. 현재 용감한여성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막달레나공동체를 통해 이론은 실천과 성찰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절실히 배워나가고 있다.

이희애 | 자원활동 삼아 막달레나의집을 드나들기 시작하였고 2004년 6월 상담소를 개소하여 지금까지 막달레나공동체 현장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막달레나의집을 통해 성매매, 인권, 공동체, 자매애 등에 대해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아직도 여전히 성매매‘문제’보다는 그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의리와 인연이 우선인 성매매 업계의 이단아. 문제의식없이 우연히 이 일을 시작한 대가를 몇 년째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전유나 |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였다. 송곰례씨의 표현을 잠시 빌리면, “우연찮게” 막달레나의집에 입사하여 현재 막달레나의집 현장상담센터의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여전히 그녀들의 삶을 이해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실수도 많지만 이를 깨우치기 위해 여성들의 ‘일상으로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며 생활하고 있다.

홍춘희 | 대학 시절 여학생회에서 진행한 기지촌 활동을 인연으로 처음 성매매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다. 2005년 4월, 그동안 친구들을 찾아 드나들던 막달레나의집에 둥지를 틀고 현장지원센터를 맡아 일하고 있다. 2005년 막달레나의집 2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주변으로부터 ‘그 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냐’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숨겨진 끼를 발산하고도 끝내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임을 주장한다.



∎ 목 차

책을 펴내며
0_들어가기 전에 김애령·원미혜
1_가장 열악한 여성의 가장 치열한 선택, ‘자유’ 정미화, 원미혜
2_벨벳앨범의 여인들 심부자, 백재희
3_일터로서의 용산, 파산을 앞둔 ‘직장’ 이윤경, 홍춘희
4_아가씨들과의 기억, 그 연대기 정순희, 김애령
5_그 절실한 꿈, 용산 밖의 삶 고양자, 엄상미
6_진주네 방, 태양을 꿈꾸다 이진주, 김민지
7_두 공간을 오가며 : 용산에서의 곰례, 일산에서의 곰례 송곰례, 전유나
8_용산의 원조 : 히빠리골목 사람들 백경옥, 이희애
9_프리랜서, 성노동자, 그리고 새로운 선택 고연주, 김애령



∎ 책소개

2004년 성매매방지법에서 시작된 성매매 근절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이제 성매매집결지의 폐쇄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가장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 중 하나인 용산집결지 또한 재개발로 곧 폐쇄될 예정이다. 구 용산역사가 있던 자리에는 이미 대규모의 민자역사가 번듯하게 들어섰고, 이제 집결지가 폐쇄된 자리에 재개발이 이루어지면 용산역 지역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성매매 정책의 핵심축 중 하나가 성판매 여성들의 자활과 복지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집행 과정에서 근절의 주장만이 목소리를 높일 뿐 여성들이 성매매공간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이들이 용산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많은 경우 관심의 초점에서 벗어나 있다.

<용산집결지 여성들을 인터뷰하다>

이 책 『붉은 벨벳앨범 속의 여인들』은 우리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성매매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의 구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 성판매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이미 『경계의 차이 사이 틈새』(그린비, 2007)에서 법과 논쟁으로 재단할 수 없는 성매매 공간의 다면성과 삶의 모습을 조명한 바 있는 막달레나공동체의 실무자들과 연구자들이 성매매 공간을 삶의 터전으로 하여 살아온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40년 넘게 성매매집결지에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놓는다. ‘아가씨’로 ‘업주’로 ‘펨푸’(호객꾼)로, 혹은 이런 ‘직업’들을 넘나들며 오랜 세월 용산집결지에서의 삶을 이어온 9명 여성들의 이야기는 성매매 공간이 단지 성판매여성들을 착취하기만 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며, 성판매여성들의 삶 또한 ‘타락한 여성’이나 ‘사회구조의 피해자’와 같이 단일하게 범주화할 수는 없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의 인터뷰들은 곧 사라지게 될 용산집결지의 역사, 나아가 한국의 성매매집결지의 역사에 대한 세밀한 기록이기도 하다. 집결지에서 삶을 이어온 이들의 목소리들을 구술사 연구의 방법으로 기록한 이 책의 인터뷰들은 곧 사라져버릴 집결지 역사에 대한 귀중한 사료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또한, 가부장제가 온존하고 근대화의 바퀴가 무자비하게 돌던 한국사의 그늘을 가장 힘든 자리에서 견뎌낸 여성들의 이야기들은 한국 현대사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용산집결지에서 이어지는 여성들의 삶>

성매매방지법이 발효된 이후, 가장 강하게 철퇴를 맞은 곳은 용산집결지와 같은 대규모 성매매집결지였다. 법 발효 이후 이 책의 주요 무대인 용산집결지 역시 급격히 쇠락하고 있으며, 곧 재개발로 완전히 사라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쇠락한 이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오랫동안 이어왔고, 또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여성들의 삶의 궤적은 매우 다양하다. 결혼을 해서 용산 밖에서의 삶을 살았지만, 성매매 공간의 폭력보다 더한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이혼하고 ‘집결지’로 돌아온 여성이 있는가 하면, 평생 동료여성들과 우정을 쌓으며 이 공간을 버텨온 여성도 있고, 열심히 ‘일을’ 해서 이 공간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여성, 이미 용산을 벗어났지만 고향과도 같은 용산과 동료들을 잊지 못하는 여성도 있다. 이런 다양한 삶의 궤적은 단지 여성들의 삶의 이력을 보여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용산집결지의 40년 역사를 풍부하고 세세하게 펼쳐 놓고 있다.

한편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현재의 문제들이다. 오랜 세월 용산집결지에서 살아오면서 맺은 우정들, 단속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 질병, 생활공간의 열악함, 용산 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 전업에 대한 희망 등. 연구자들이 ‘성매매’라는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여성들이 생애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진행한 인터뷰 방식은 이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받거나 고민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내준다.

▶ 용산 안에서의 삶의 역사
이 책의 인터뷰들이 진행되었던 2005년 당시, 용산집결지에서 4명의 여성과 ‘함께 살기’를 하고 있던 심부자씨는 인터뷰(「벨벳앨범의 여인들」)를 통해 집결지 여성들 사이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로의 힘겨운 하루하루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그리고 집결지 폐쇄 후에도 노후를 함께할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인터뷰는 집결지 여성의 삶이 ‘고독하고 피폐할 것’이라는 일반의 편견을 여지없이 부수어 놓는다.

나는 한 사람밖에 몰라. 그 사람이 죽어야지 다른 사람 생기지 그 이상은 몰라. 옛날에는 금순이밖에 몰라. 금순이 죽고 나서 지금은 상명이 엄마밖에 없어. 상명이[엄마]랑 다니면서 별 얘기 다하지.―「벨벳앨범의 여인들」, 본문 132쪽

일산에서 가정주부의 삶을 살면서 펨푸일을 위해 용산으로 출퇴근하는 송곰례씨(「두 공간을 오가며」)가 항상 눈치를 보며 자신을 가려야 하는 일산보다 용산을 마음이 편한 곳으로 여기는 것 역시, 용산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을 이해해 주는 동료들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용산을 벗어나는 꿈을 이루었지만, ‘자신의 방을 사랑방 삼아’ 화투치고, 수다 떨던 용산의 여성들을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고양자씨의 이야기(「그 절실한 꿈, 용산 밖의 삶」)도 이 여성들이 ‘동료여성’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일상을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성매매 공간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가 바로 업주와의 관계이다. 업주와 성판매여성은 대개 빚과 폭력으로 얽혀 있는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이다. 하지만, 이 관계 또한 그렇게 일면적이지만은 않다. 가족으로부터 이해받기가 쉽지 않은 성판매여성들은 성매매 공간에 유사가정의 이미지를 투영하기도 하고, 업주 역시 성판매여성에게 다양한 층위의 감정을 갖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부자씨는 인터뷰에서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못했’을 정도로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업주의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고(「벨벳앨범의 여인들」), 정순희씨는 ‘기둥’을 두지 않았던 일이나, 데리고 있던 ‘아가씨’의 어려움에 발 벗고 나섰던 일 등, 업주로서 ‘아가씨들을 위해서 애썼던 일’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아가씨들과의 기억, 그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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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회의(www.kopus.org) 선정 이달의 책,
2007년 12월 사회과학 분야 선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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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17:33 2007/10/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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