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이 있는 인터뷰 2탄
"쿵푸스 아이돌은 어떻게 개념을 갖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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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포스팅(‘개념’있는 인터뷰 1)에 이어 쿵푸스 아이돌 인터뷰 2탄을 보내드립니다. 사실 '쿵푸스 아이돌'+ 에서 함께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인터뷰를 보면 뿌듯해지기도 하고, 피로가 싹 날아가기도 하고, 여튼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철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철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 취급 받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고, 철학 공부가 재미도 없으면서 어렵기만 한 것이라는 인식을 마주할 때마다 꽤 심한 절망에 빠지곤 합니다. 이 인터뷰가 기분 좋은 인터뷰인 이유도 거기에 있겠지요. 철학의 즐거움, 인문학 공부의 즐거움이 점점 퍼져가는 느낌을 받을 때 느끼는 바로 그런 기분 좋음이니까요.
+ 쿵푸스 아이돌은 그린비에서 기획한 독자 세미나 프로그램으로 지난 8월, 시즌1 『철학과 굴뚝청소부』 끝장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쿵푸스 아이돌 1기 10분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철학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그린비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개념어총서 WHAT>이 ‘공부의 즐거움’의 훨씬 더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철학 공부는 사실 ‘개념어 공부’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포착하는 ‘개념’은 그 안에 무수한 ‘결’을 함축하고 있는 법입니다. 이 ‘결’, 개념어가 가진 속살을 세세하게 파고들어 설명해 주는 책, <개념어총서 WHAT>을 통해 여러분들도 ‘쿵푸스 아이돌’ 1기 참가자 분들과 같은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쿵푸스 아이돌'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이유로 지원하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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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윤
늘 책에 관심이 많았고, (이것저것) 계속 읽다보니 인문학, 그 중에서도 철학에 관심이 갔다. 몇 차례 혼자 도전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그린비에서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함께 읽는 모임을 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이상미 대학교 다닐 때 인문학 공부를 하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게으름 때문에 섣불리 손대지 못했다. 더군다나 책 한 페이지를 펼치면 "존재론적 변용"이나 "합목적적"이라는 둥의 온갖 현학적인 수식어로 쓰인 책을 읽자니 읽는 데 전혀 속도가 나지 않더라.
혼자 공부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던 중, 작년과 올해에 걸쳐 일어난 여러 정치적 사건 때문에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그린비 블로그를 거의 매일 읽고 있는데, 때마침 쿵푸스 아이돌 이벤트를 하고 있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최인영 철학이라는 것을 일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만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무지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없애고자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몸을 맡겼다.

철학공부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정동윤 무엇보다 '개념'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같은 단어인데 사용하는 사람, 시대적 차이에 따라 뜻이 다 다른 것이었다. 달랐습니다. 또 번역되면서 엉키는 말들도 많아서 어려운 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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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세미나 시간 안에서 다루는 내용이 한 철학자의 모든 사상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그 철학자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를 던져준다. 그래서 세미나 후 소개된 참고도서를 볼 때는 이 철학자가 앞으로 무슨 주장을 하겠구나-라는 짐작이 서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래도 아직은 혼자서 철학책 읽기란 여전히 어렵다.
최인영 솔직히 철학 공부 안했다. ^^; 이번 공부를 통해서 고교시절 얼핏 맛보았던, 또는 생각해 보았던 그런 질문들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곤, 왜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막심했다. ‘쿵푸스 아이돌’을 하면서 세미나를 하다 보니 궁금한 것도 서로 물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함께 공부하는 것이어서 중간에 중단하지 않고 공부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철학자들은 '개념어'를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념어'에 실리는 의미가 각기 다르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낯선 개념, 이런 의미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개념어'들과 마주칠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이상미 마치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부딪히는 문제점과 비슷하다. 같은 단어라도 그  안에 말하는 사람이 투영하는 현실과 생각이 다르니까. 그래도 개념어 이해하는 게 철학 공부에 있어 가장 큰 난점이다. 개인마다 그 단어를 쓰는 뉘앙스가 다른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함에도, 심지어 우리가 생각하던 그 단어의 통념과 한참 다른 의미로 철학자가 자신의 사상을 설명할 때는 거의 외계어 해독 수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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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우선 내 자신이 고정관념을 가지고 해당 철학자의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이해가 되지 않고 겉만 도는 현상이 생긴다고 본다.
정동윤 벽을 마주하는 기분, 좌절모드였다.

지금까지 쿵푸스 아이돌을 하면서 여러 개념들을 만났다. 그러한 개념어들 중에서 이것만은 꼭 이해하고 싶다는 개념이 있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최인영 주체라는 개념이 근대철학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고 본다. 다시 한번 짚어 가면서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다.
정동윤 도덕, 자유에 대해 꼭 알고 싶다. 논어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덕에 관하여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 개념에 대한 이해는 특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 같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자유인데 많은 부분을 억압받고, 억압하고 있다. 그래서 꼭 자유 개념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철학' 공부를 하면서 어떤 것을 얻었는지 말씀해 달라.
정동윤친해지고 싶다’는 느낌! 어렵고 막연하기만 했던 것이 ‘해보고 싶다’, ‘친해지고 싶다’로 바뀌었다. 앞으로 계속 공부하게 될 것 같다. ^^
이상미 철학 관련 지식이나 사상 내용에 대한 것은 들으면 거의 반 이상을 까먹어서 애석하지만, 그 와중에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얼마 전에 일을 하다가 그 점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철학의 효용성'을 나름대로 느끼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려나. 세미나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도 매우 즐겁고. 그중에서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인영 쿵푸스 아이돌 공부에서 무엇보다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진실로 필요한 것이 철학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내가 현실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 인생이 바로 철학이다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내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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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30 16:34 2009/10/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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