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스 2.0 필자 인터뷰 2탄 "책읽기 글쓰기로 인문학 인생역전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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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저자-출판사가 함께 만든 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2.0』의 필자 인터뷰 1탄(보러가기>>)에 이어 2탄을 보내 드립니다.
누구나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왜? 잘 살기 위해서~ 의심스럽다면? 관련글 보기>>) 달인 & 인생역전. 읽고 쓰며 꿈을 이룬 '호모 부커스'들, 바로 이 분들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책읽기와 글쓰기의 달인으로, 읽고 쓰고 꿈꾸는 호모 부커스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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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부커스 2.0>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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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윤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라는 책의 내용이 너무 좋았고,  다른 책에서 읽지 못한 신선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최은희  그때 제 인생은 한마디로, '갈팡질팡하다가 딱 그럴 줄 알만한' 곳으로 바닥을 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를 본 뒤였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산티아고로 향했습니다. 800km의 길을 걸으며, 비로소 내 안의 빈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연히 신문광고 속 <호모 부커스 2.0> 프로젝트를 보게 되었죠. 그 순간 제가 얼마나 긴급하고 간절하게 '인문학으로 인생역전'하고 싶어 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응모를 결심했고, 제가 그 어느 순간보다 즐겁고 뜨겁게 글이란 걸 쓰고 있더라구요.

본인이 직접 쓴 글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자신의 글이 책으로 나오는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원종윤  우선 출간되어서 기쁩니다. 그런데, 솔직히 다른 분들이 너무 글을 너무 잘 써주셔서 제 글이 묻히는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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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구
  몇 년 전 회계사 시험에 합격 했을 때보다 더 좋았었던 것 같아요.^^ 어제 저녁에 막 출간된 따끈따끈한 『호모부커스 2.0』을 읽어보았는데요, 제 글이 있는 부분을 보다가 얼굴이 빨개지더라구요. 다른 글들과 비교해 보니 어찌나 초라하고 빈약해 보이는지 아무도 저를 보고 있지 않은데도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이미 세상에 나와 버렸으니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길 바라야겠죠.

최은희
  따끈한 『호모부커스 2.0』을 읽으면서, 대중지성들의 이런 작은 용기가 큰 연대와 코뮌으로 발전할 수 있음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백컨대, 사실 저는 혼자서 책을 읽기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정의 정원’에서 좋은 벗들을 만나 책을 읽고 수다를 떨고 글을 쓰면서 차츰 제 삶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배움은 제게 유희고, 자유고, 행복이니까요. 그린비 덕분에 글을 공유하는 용기가 부쩍 늘었답니다.

'글쓰기'와 '책읽기',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평소 '글쓰기'를 꾸준히 하시나요?

권혜린  책읽기와 글쓰기의 관계는 흙과 도자기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을수록 비옥한 흙이 생기고, 책을 읽은 후 글을 쓴다면 그 흙으로 멋진 도자기까지 빚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만들어진 도자기를 보면 더 좋은 흙을 재료로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있구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학회에서는 책 한 권을 다 읽을 때마다 정리 에세이를 쓰고, 연말에는 일 년 동안 쓴 글들을 모아서 학회지를 만듭니다. 에세이를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권의 책을 읽은 뒤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요소들을 나의 관점에서 녹여서 글로 다시 써 보는 것은 그 책을 읽는 ‘마지막 과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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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글쓰기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걸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요. 저는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들께서 숙제로 써오라고 하셔서 꾸준히 썼지만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잘 안 쓰게 되는 게 일기죠~ 꾸준히 무언가를 써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뭐든지 하루아침에 능력이 향상 되는 게 아니잖아요? 꾸준히 쓰시다보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정미숙  제게 책읽기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기 위한 작업이라기보다는 제대로 된 질문법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상에 대해 사람에 대해 제대로 질문하기... 이를 위해 나침반으로 삼는 것이 무수한 인류가 남긴 지적 자산의 총화라고 할 수 있는 책이지요. 철들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시도 놓지 않았던 유일하고도 오랜 애정의 대상은 책읽기였고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 것은 글쓰기였습니다. 여행기, 편지, 매일의 일기, 소설,  책서평 등 가리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아무리 사소한 경험이든 정리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평소 책읽기와 관련된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얻는지 궁금합니다. (온라인 서점 서핑, 독서 모임, 언론사 서평, 블로거 서평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앞으로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어떻게 만들어 가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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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린
  일간지 서평을 자주 보고, 서점에 직접 가거나 도서관을 돌아다니면서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에서 다른 가지로 뻗어나가는 참고 문헌이나 주제와 관련된 도서를 같이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미숙  출판사를 책 선택에 아주 중요한 기준으로 고릅니다. 어떻게 보면 출판사와 작가가 도서 선택의 제일 핵심적인 조건이기도 하고 몇 출판사들은 편식하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좋은 책을 만들어 온 귀한 출판사의 존재는 너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느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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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우선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마음에 끌리는 ‘서평’을 오려둡니다. 틈틈이 그 서평을 읽어 보면서 검증된 책들을 메모지에 적어놨다가 직접 서점이나 도서관을 이용해 확인 작업에 들어가죠. 이렇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책들을 사서 읽습니다. 또는 ‘책에 대한 책’에서 대어를 줄줄이 낚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갈무리 된 도서목록을 들고 일주일에 한번 하는 ‘독서모임’에 참석합니다. 그 중에서 발표하는 책으로 선정해 다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후 글을 써서 발표하거나, 그 책들을 통해 떠오르는 책들을 다시 소개하는 식의 릴레이 목록을 만들어 갑니다. 아참, 요즘은 그린비 홈피에서 읽은 칼럼에서 잘 검증된 좋은 책 정보들을 많이많이 얻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이 목록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퍼트리는 것입니다.^^

책읽기를 통해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책을 읽고 그렇게 되었는지, 어떤 점에서 깊이 공감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권혜린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을 읽고 인문학의 영향력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고, 이 책을 계기로 인문학이 제 삶에 깊숙이 들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 정신적 삶이 누구에게만 허용되는 특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자유라는 것, 그리고 그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인문학이라는 것에서 책의 제목 그대로 인문학에서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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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숙
  생태환경 잡지 『녹색평론』, 『녹색평론 선집 1~3』, 그리고 녹색평론사가 출판한 책들. 지금 당장은 그런 삶을 근본적으로 실천하진 못하지만 장차 인류가, 우리 개인이 어떤 삶의 형태를 지향해야 하며, 어떤 가치를 궁극의 가치로 두고 가야 하는지를 오랜 시간, 약한 목소리지만 꾸준히 외쳐 온 책이고 제 의식의 밑바탕을 일궈 온 책입니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꼭 읽어보고 싶은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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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림
철학도서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한장한장 이해하기가 힘들고 어렵지만 나름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스스로 여기기에 내 것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거든요.

전윤구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 향연』 인문학의 힘이랄까.. 그런 것을 경험해 보고 싶은데, 인문학 관련 책들은 읽다가 중도에 놓은 경우가 많아서 쉽게 손에 안 잡히네요. 이 책도 ‘고전’이라는 벽이 저와 책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것 같아서 아직 손대고 있지 못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최은희 넘어 보고자 샀으나, 아직 시작도 못한 이진경의 『노마디즘 Ⅰ·Ⅱ』와 더불어 들뢰즈·가타리의 『천의 고원』입니다. 아직 하나의 고원도 넘지 못했지만, ‘호모 부커스 2.0 프로젝트’를 통해 두려워서 망설이기만 했던 그 고원 앞에 와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착취와 소모의 유목이 아닌 생성과 치유의 유목을 꿈꿉니다. 이 책의 저자들처럼 저도 ‘천의 고원’을 넘으며 만난 모든 사람들과의 ‘우정의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 * *

인터뷰에 응해 주신 호모 부커스 권혜린 님, 김미림 님, 원종윤 님, 이지현 님, 전윤구 님, 정미숙 님, 최은희 님, 감사합니다. ^^*

2009/11/10 10:49 2009/11/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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