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출간된『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는 아시아와 제3세계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 유재현이, 6개월간 캄보디아에 머물면서 훈센 독재와 그 체제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여러분과 함께 읽었으면 하는 꼭지를 몇개 뽑아서 그린비 블로그에 연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문익환 목사가 감옥에서 체득한 파스
요법을 두루두루 포교한 적이 있었다.
     신신파스 한 갑과 작은 가위 하나를 가지고 어디가 말썽인지를 묻고는 파스 조각을 비법에 따라 꾹꾹
눌러 붙여주었다.
     한 번은 문익환 목사의 파스 시술 현장에 그만 걸려버
렸다.
     “자네는 어디가 아픈가?”
     그날따라 아픈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좀 우울한데요.”
     “우울하다?”
     그랬더니 파스 조각이 코밑에 붙었다. 시급히 조각을 떼
낼 생각으로 꾀를 부렸다.
     “……이젠 우울하지 않은데요.”
     “거짓말 하지 마라. 거울을 봐야 풀리지.”

     라따나끼리의 무슬림 마을의 이 소녀를 보았을 때 문득
그 생각이 떠올라 그만 웃고 말았다. 내 웃음이 아이의 두통
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혔으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캄보디아에서 박정희를 보다
유재현 지음|도서출판 그린비 | 갈래 : 문학에세이, 사회과학에세이

발행일 : 2007년 10월 30일 | ISBN : 978-89-7682-100-3
신국판 변형(152×218mm)|232쪽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2007/11/06 14:39 2007/11/06 14:39
RSS를 구독하시면 더욱 편하게 그린비의 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 ]

trackback url :: http://greenbee.co.kr/blog/trackback/91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