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여성들의 세상을 위하여~
이 언니를 만나다/시즌 1 다시, 여성주의
2010/03/08 10:23
오늘은 3월 8일, 여성의 날입니다. 언뜻 들으면 여성부에서 급조하여 만들어 낸 날처럼 생각될 수 있으나~, 절대 그렇게 만들어진 날이 아니라는 거,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900년대 초반엔 다들 아시겠지만, 노동 환경이 참으로 열악한 시기였습니다. 지금 같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임금은 적게 받던 시기였죠(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은 아버지라고 생각해 남성의 임금이 훨씬 많았기도 했구요, 여성들의 노동은 제대로 된 일로 취급받지 못했기 때문이죠). 일만 힘들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바깥에서 하는 노동은 돈 벌려고 하는 노동이었고, 가사 노동은 또 다른 여성의 의무(?)였습니다. 12~14시간 일하고 돌아와 가사와 육아를 해야 했던 아주 힘들었던 시기가 바로 19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산업의 역군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임금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주고, 그렇다고 선거권이나 노동조합을 조직할 권리도 여성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그때! 어떤 방직공장에서 여성 근로자 146명이 화재로 인해 타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으로 1908년 3월 8일 만 오천 명이 넘는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광장에 모여,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선거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입니다. 그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외쳤던 구호 중에는 ‘10시간 노동을 보장하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하네요(얼마나 오랫동안 일했으면, 10시간으로 줄여 달라는 요구를 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맘이 아픕니다).
1910년엔 여성 노동자들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여 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중 클라라 체트킨이라는 멋진 언니가 앞서 말씀드린 1908년, 여성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던 시위가 열린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하자고 제창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3월 8일은 여성의 날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랍니다~(말하자면 언니들의 메이데이인 것이죠).
언니들의 피와 땀 덕분에 제가 살고 있는 지금은 언니들이 살던 당시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8시간 노동을 보장받고, 남성들의 의식도 조금은 변화되어 가사와 육아를 남성의 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여성은 사회의 약자이긴 하나, 전처럼 아예 여성의 성장이나 교육 자체를 막아 버리는 분위기도 제가 지금 있는 이곳에서는 많이 사라졌죠. 물론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남성의 소유물처럼 다루어지는 곳들은 많습니다.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딸들과 자매들에게 내가 처한 상황보다 좀더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 주려 했던 언니들의 노력 덕분임을 잊지 말아야겠죠.
하지만 전 요새 낙태 논쟁이나,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이젠 국적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는 여배우들의 비디오테이프 사건 같은 것들을 보며, 여전히 이 세상은 여성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재생산권이니 영아살해니 하며 지적인 말들은 넘쳐 나지만, 낙태가 여성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상처인지를 묻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를 키울 수 없어서, 낳을 상황이 아니어서, 성폭행 때문에, 한국 사회의 남아선호사상 때문에(이런 거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죄송하지만 임산부 분들께 물어보세요. 여전히 아들이 아니면 임신 자체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라 낙태하는 분들 참 많답니다)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여성들에게 존재하는데, 아무도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낙태가 증가하고 있다면 그 증가하는 원인이나 맥락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다들 그런 문제들에 대해선 사유하지 않죠.
주말에 아마 p2p사이트 검색어 1위였을, 여배우의 비디오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지만, 어떤 언론도 그녀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말할 기회를 줬다 해도 그건 가부장적 질서가 방탕한 여성을 단죄하기 위한 기능이었죠. 아주 극소수만이 그녀들의 받았을 수치심이나 그런 사건들에 내재한 성폭력적인 의미를 고려했을 뿐입니다. 이젠 세계 어디서나 비디오 사건들이 터져 나오지만, 대응 방식은 여전히 비슷합니다. 그저 그녀를 단죄하는 시선들이 사라질 때까지, 선정적으로 소비하는 대중들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밖에 없지요.
페미니즘은 나름대로 개념을 만들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고, 다른 학문들의 성차별적 성향을 비판하며 여성들에게 전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전 세대들보다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죠. 그런 와중에도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사회적 사건들이 발생하면 그 안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작 눈물을 흘리며 낙태를 해야 했을 사람들은 침묵하고, 낙태의 정당성만 따지고 있죠.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그녀가 받았을 상처는 언어가 아니라 자살 시도로만 짐작될 뿐입니다.
항상 거기에 없던 그녀들은 언제쯤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언니와 엄마, 할머니들이 우리를 위해 거리에서 싸우고, 세상을 힘차게 비판했던 것처럼, 딸들과 후배들을 위해, 이제 우리도, 여전히 여성을 제외하고 지들끼리 결정하려는 이 세상에 대해 뭔가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웅성거림이더라도, 낮은 목소리더라도, 이제는 골방에서 벗어나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산업의 역군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임금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주고, 그렇다고 선거권이나 노동조합을 조직할 권리도 여성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그때! 어떤 방직공장에서 여성 근로자 146명이 화재로 인해 타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으로 1908년 3월 8일 만 오천 명이 넘는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광장에 모여,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선거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입니다. 그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외쳤던 구호 중에는 ‘10시간 노동을 보장하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하네요(얼마나 오랫동안 일했으면, 10시간으로 줄여 달라는 요구를 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맘이 아픕니다).

클라라 체트킨(Clara Zetkin, 1857.7.5~1933.6.20).
_ 독일의 여성해방운동가. 독일사회민주당에 들어가 주로 문화운동과 여성운동에 힘썼다. 1892~1916년 사회민주당 여성지 『평등』 Gleichheit을 창간, 편집하였다. 1907년 최초로 국제사회주의 여성회의를 개최하여 반전(反戰) 운동을 국제적으로 전개하였다. 1920년부터 연방하원에서 활동했는데 1932년 8월 국회 임시의장이 되어 230명의 나치스 의원단 앞에서 반(反)파쇼통일전선의 결성을 호소한 일은 유명하다. (네이버 백과사전 인용)
_ 독일의 여성해방운동가. 독일사회민주당에 들어가 주로 문화운동과 여성운동에 힘썼다. 1892~1916년 사회민주당 여성지 『평등』 Gleichheit을 창간, 편집하였다. 1907년 최초로 국제사회주의 여성회의를 개최하여 반전(反戰) 운동을 국제적으로 전개하였다. 1920년부터 연방하원에서 활동했는데 1932년 8월 국회 임시의장이 되어 230명의 나치스 의원단 앞에서 반(反)파쇼통일전선의 결성을 호소한 일은 유명하다. (네이버 백과사전 인용)
1910년엔 여성 노동자들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여 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중 클라라 체트킨이라는 멋진 언니가 앞서 말씀드린 1908년, 여성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던 시위가 열린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하자고 제창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3월 8일은 여성의 날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랍니다~(말하자면 언니들의 메이데이인 것이죠).
언니들의 피와 땀 덕분에 제가 살고 있는 지금은 언니들이 살던 당시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8시간 노동을 보장받고, 남성들의 의식도 조금은 변화되어 가사와 육아를 남성의 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여성은 사회의 약자이긴 하나, 전처럼 아예 여성의 성장이나 교육 자체를 막아 버리는 분위기도 제가 지금 있는 이곳에서는 많이 사라졌죠. 물론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남성의 소유물처럼 다루어지는 곳들은 많습니다.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딸들과 자매들에게 내가 처한 상황보다 좀더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 주려 했던 언니들의 노력 덕분임을 잊지 말아야겠죠.
하지만 전 요새 낙태 논쟁이나,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이젠 국적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는 여배우들의 비디오테이프 사건 같은 것들을 보며, 여전히 이 세상은 여성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재생산권이니 영아살해니 하며 지적인 말들은 넘쳐 나지만, 낙태가 여성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상처인지를 묻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를 키울 수 없어서, 낳을 상황이 아니어서, 성폭행 때문에, 한국 사회의 남아선호사상 때문에(이런 거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죄송하지만 임산부 분들께 물어보세요. 여전히 아들이 아니면 임신 자체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라 낙태하는 분들 참 많답니다)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여성들에게 존재하는데, 아무도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낙태가 증가하고 있다면 그 증가하는 원인이나 맥락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다들 그런 문제들에 대해선 사유하지 않죠.

_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태아가 어떤 식으로 살해되는지, 여성들이 방탕한 성생활로 낙태가 발생된다고 보지만, 어떤 생명을 죽이기 위해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계산을 해보고 고민을 했을지는 묻지 않죠.
주말에 아마 p2p사이트 검색어 1위였을, 여배우의 비디오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지만, 어떤 언론도 그녀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말할 기회를 줬다 해도 그건 가부장적 질서가 방탕한 여성을 단죄하기 위한 기능이었죠. 아주 극소수만이 그녀들의 받았을 수치심이나 그런 사건들에 내재한 성폭력적인 의미를 고려했을 뿐입니다. 이젠 세계 어디서나 비디오 사건들이 터져 나오지만, 대응 방식은 여전히 비슷합니다. 그저 그녀를 단죄하는 시선들이 사라질 때까지, 선정적으로 소비하는 대중들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밖에 없지요.
페미니즘은 나름대로 개념을 만들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고, 다른 학문들의 성차별적 성향을 비판하며 여성들에게 전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전 세대들보다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죠. 그런 와중에도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사회적 사건들이 발생하면 그 안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작 눈물을 흘리며 낙태를 해야 했을 사람들은 침묵하고, 낙태의 정당성만 따지고 있죠.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그녀가 받았을 상처는 언어가 아니라 자살 시도로만 짐작될 뿐입니다.
항상 거기에 없던 그녀들은 언제쯤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언니와 엄마, 할머니들이 우리를 위해 거리에서 싸우고, 세상을 힘차게 비판했던 것처럼, 딸들과 후배들을 위해, 이제 우리도, 여전히 여성을 제외하고 지들끼리 결정하려는 이 세상에 대해 뭔가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웅성거림이더라도, 낮은 목소리더라도, 이제는 골방에서 벗어나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 편집부 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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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Tracked from 창틀에 걸린 꿈들 2010/03/08 14:07 삭제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여 성들은 오랫동안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왜곡된 성문화와 가부장제에 문제제기하고, 몸에 대한 자율성이 바로 여성들의 권리임을 알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와 억압은 오늘 이 자리에 우리를 다시 모이게 했다. 최 근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낙태시술을 하는 병원 세 곳을 고발조치했다. 정부는 직접 나서서 낙태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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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
매우 뜻깊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 날은......
저의 생일이기도 합니....... (_ _;)
(어깨 들썩거리며) 여성의 날 덕분에 내 생일 맨날 묻혀~
괜히 이 날 태어났어~
엄마한테 그 다음날 낳아달라고 말할 걸~
억울해~ 억울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그날 헤피엔드님 낳느라 고생한 엄마를 떠올리시면서 마음 다독이셔요.
매해마다 한국에서도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하니, 거기에 참가하셔서 쓸쓸한 마음 달래시길~ㅋㅋ
한국은 365일이 여성의날 아닌가여
무슨 말씀이신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