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지성 시대의 새로운 ‘사회론’ 입문서!
― 현대문화의 이해를 도와주는 열네 개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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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티의 지층들』
- 현대사회론 강의
이진경 편저|도서출판 그린비 | 갈래 : 인문, 사회
발행일 : 2007년 3월 10일 | ISBN : 978-89-7682-975-7
신국판(152×224mm) 올컬러|456쪽


“지식의 생산과 소통을 독점해온 근대 아카데미와 지식인의 죽음!” 이 말은 연구·생활공동체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발표한 ‘대중지성 프로젝트를 위한 선언’의 일부이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운위되던 상황에 나온 이 선언은 인문학의 위기란 인문학을 돈이 되는 지식으로 축소시킨 ‘인문학자들’, 전문성을 내세우며 자신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학문을 해온 ‘제도권 학계’의 위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래서 이 선언은 이렇게 끝난다. 그들이 비통해하는 인문학의 위기는 과거처럼 지식인이 아니라 대중이 아카데미 바깥에서, 돈 바깥에서, 권력 바깥에서 지식을 생산하는 대중지성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고.


∎ 편저자 소개

이진경 |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관한 공간사회학적 연구: 근대적 주체의 생산과 관련하여」라는 논문으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구자들의 코뮨”을 자처하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자본주의의 외부를 사유하고 실험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박태호라는 이름으로 서울산업대 교양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전태일의 유령, 광주시민의 유령들과 더불어 공부하고 전투하며 80년대를 보내던 중 이진경이란 필명으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1987)을 썼고, 그 책이 허명을 얻은 덕분에 본명은 잃어버렸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근대성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시작해 그 첫 결과물로 『철학과 굴뚝청소부』(1994)를 발표한 뒤,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맑스주의와 근대성』(1997),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1997), 『수학의 몽상』(2000),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2000), 『필로시네마, 혹은 영화의 친구들』(2002) 등을 썼다.
     혁명을 꿈꾸면서 만나게 된 맑스와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을 친구로 사귀게 되었고, 이들의 우정어린 가르침 속에서 사유하며 『철학의 외부』(2002), 『노마디즘』(2002), 『자본을 넘어선 자본』(2004), 『미-래의 맑스주의』(2006) 등을 썼다.
     대학에서 강의를 해야 했던 경험을 통해, 현대철학이나 사회이론이 그 사유의 심도가 깊어지고 분석의 의외성이 확장된 탓에 이론적으로 훈련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이론 자체의 소외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 뒤 이 책 『모더니티의 지층들』을 기획하게 됐다.



∎ 목 차

서문

제1부 근대성의 이론
1강 근대사회와 모더니티
모더니티와 합리성 | 과학혁명과 모더니티 | 근대사회와 모더니티 | 계산하는 삶, 혹은 공리주의

제2부 근대자본주의
2강 자본주의, 혹은 자본의 공리계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욕망 | 욕망의 배치와 기계 | 자본주의와 잉여가치 | 자본주의 공리계에서 국가와 계급 | 자본주의의 외부
3강 자본주의와 노동의 체제
활동과 노동의 차이 | 이중의 해방과 본원적 축적 | 노동의 형식적 포섭과 절대적 잉여가치 | 노동의 실질적 포섭과 상대적 잉여가치 | 근대적 노동의 체제와 노동의 정치
4강 화폐의 권력, 반화폐의 정치학
투이아비의 질문 | 선물과 교환 | 가치와 교환 | 화폐와 시간 | 화폐, 국가, 사회 | 화폐와 자본, 그 외부
5강 자본주의와 계급이론
계급은 셋이다? | 계급은 둘이다? | 계급은 하나다? | 비-계급 되기

제3부 근대적 체제
6강 역사 속의 어린이, 어린이의 역사
어린이와 가족애(家族愛) | 순진무구함의 탄생 | 학교의 아이들 | ‘거리의 아이’에서 ‘가정의 아이’로 | 현대사회의 제왕, 어린이
7강 근대적 주거공간의 계보학
19세기의 노동자 주택문제 | 코뮨주의 | 박애주의 | 가족주의 전략과 노동자 주거공간
8강 근대도시의 형성과 그 원천들
형태적 기원 | 산업혁명과 도시화 | 도시의 자본주의화 | 도시문제와 도시계획 | 도시의 현재
9강 자본주의와 이동의 문제
이동의 시대? | 정착과 유목 | 노동력의 흐름과 대중의 흐름 | 흐름의 공간적 분절 | 흐름의 공간과 원자론적 통제 | 노마디즘
10강 폴리스의 정치학
일상과 경찰 | 이동의 권리와 경찰 | 훈육체제 | 인구관리와 경찰 | 경찰의 시선 | 공동체와 경찰 | 비경찰적인 자율적 삶

제4부 현대자본주의
11강 자본주의의 미래, 미래의 자본주의
‘새로운 산업혁명’ | 노동의 기계적 포섭 | 생산의 사회화 | 탈노동화, 혹은 ‘노동의 종말’ |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경향
12강 생명복제와 생명의 경제학
생명의 개념 | 유전학과 생명 개념 | 생명과 중-생 | 생명과 공동체 | 생명체와 순환계 | 생명복제와 ‘생명산업’
13강 소수자와 차이의 정치
소수자의 등장 | 소수자와 계급 | 인권의 문제 | 다문화주의? | 차이의 정치 | 소수자의 정치학
14강 전지구화, 혹은 제국과 다중
흐려지는 경계, 뚜렷해지는 경계 | 전지구화, 진부한 새로움? | 자본주의라고 다 같은 자본주의가 아니다 | 전지구화와 주권의 문제 | 제국의 복귀 | 다중, 특이성들의 협력 | May the Force Be with You!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책 소개

대중지성의 눈으로 보는 현대사회, 『모더니티의 지층들』

사실 제도권 학계의 안일함은 잘 알려져 있다. 단적으로 지난 80년대 말~90년대 초 사회과학의 근간을 이룬다는 자부심을 내보였던 사회학계를 보자. 올해는 한국사회학회의 창립 50주년이다(1956년 창립). 사회학과가 설치된 대학만 해도 전국적으로 40여 개에 달하고, 한국사회학회에 소속된 회원만 해도 2백20여 명에 달한다(2003년 기준). 그런데도 국내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 학자들에 의해 집필된 사회학 입문서는 거의 없다. 그나마 한국산업사회학회가 엮은 『사회학』을 빼면, 독자들은 ‘제3의 길’로 유명한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학』 같은 번역서만을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대중지성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연구원들이 공동 집필한 『모더니티의 지층들』은 여러모로 값진 시도라고 할 수 있다.

1) ‘아마추어의 불온함’이냐, ‘프로의 안전함’이냐?

무엇보다 『모더니티의 지층들』은 아마추어의 ‘볼온함’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의 이해를 주제로 쓰여진 기존 입문서들과 다르다. 제도권 아카데미에서 나온 기존 입문서들은 현대사회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주요 키워드들(사회, 계급, 성, 가족, 조직, 정치, 대중매체, 종교 등)을 전문적으로‘만’ 다룬다. 해당 주제를 바라보는 이런저런 관점을 쭉 나열한 뒤, 장단점을 언급하고, 생각할 문제를 던져놓는 식이다. 그래서 이런 접근법은 익숙한 문제만을 제기하고, 안전한 결론만을 내린다. 이와 달리 『모더니티의 지층들』의 글쓴이들은 자신의 박학다식함을 드러내며 소위 학문적 객관성을 과시하는 세련됨을 버렸다는 점에서 스스로 ‘아마추어’가 되기를 자처한다. 제도권 학자들이 보여주는 세련됨이란 학문적 ‘안전함’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련됐기에 안전한 주장들은 토론을 끌어내지 못한다. 요컨대 이들은 토론을 끌어내기 위해서 세련됨이라는 겉치레를 버리고 아마추어로 자처하면서까지 인문학 본연의 불온함을 되살리려 한다.

“현대사회에서 계급 분할은 여전히 경제적 불평등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계급 분할이 인간의 활동을 전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기든스, 『현대사회학』, 275쪽)라는 ‘설명’과 “부르주아지와 적대적인 사람일지라도 부르주아지의 가치를 욕망할 수 있다. 우리는 비-계급으로서의 프롤레타리아트가 되어야 한다”(조원광, 「자본주의와 계급이론」, 본서, 168쪽)는 ‘주장’을 비교해 보라. 전자가 학문이 지식인들의 소소한 일거리가 되는 예라면, 후자는 대중의 무기가 되는 사례이지 않을까?

2) 지식을 독점하는 ‘지식인’이냐, 공유하는 ‘대중지성’이냐?

그렇다고 『모더니티의 지층들』의 글쓴이들이 단지 ‘세게’ 말하기 위해서 아마추어가 되기를 자처했다고 보면 틀린 말이다. 이들은 “이론적으로 고고한 이론가보다는 허술함을 감수하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이론가가, 이론이 대중과 결합함으로써 세상을 바꾸게 만들 것이라는 꿈에 훨씬 더 가까우리라는 믿음”(본문 7쪽)에서 스스로 아마추어가 되기를 자처한 것이기도 하다.

현대철학이나 사회이론이 그 사유의 심도가 깊어지고 확장되면서 이론적으로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어려운 것이 되어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이론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대중을 ‘소외’시킬 뿐만 아니라, “아주 중요하고 유효한 분석이나 연구결과조차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어 그것이 현실 속에서 작용할 여지를 좁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론 자체의 ‘소외’를 낳기도 한다. 즉, 『모더니티의 지층들』의 글쓴이들은 이 이중의 소외를 극복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들은 제도권 학자들처럼 현대사회의 중요한 몇 가지 현상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이론적 관점이나 논점의 개요를 하나하나 제공하기보다는 해당 주제를 다루는 가운데 각 이론의 유효한 요소들을 ‘이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럴 때에만 각 이론의 유효함이 더 구체적으로 이해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이론적 시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모더니티의 지층들』처럼 현대사회의 이해라는 전반적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려는 시도는 어쩌면 ‘포스트모던’이라고 불리는 지금 시대에는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인문학의 위기가 운위되고 있는 오늘날, 이처럼 인문학의 불온함을 되살림으로써 인문학의 성과들을 대중 사이에서 공유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인문학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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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09:16 2007/11/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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