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와 정치

프리즘 총서 17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 진태원 옮김 | 2014-12-30 | 360쪽 | 23,000원 


프랑스의 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에 관한 주요 연구를 묶은 책. 2005년 이제이북스에서 나왔다가 절판된 책을 복간한 것으로, 발리바르의 연구들 중 옮긴이 진태원이 국내에 소개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선별하여 묶었다. 스피노자의 위대한 성숙기 저작들인 『신학정치론』, 『정치론』, 『윤리학』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스피노자의 철학과 ‘정치학’의 문제를 탐구한다.


저·역자 소개 ▼

저자 에티엔 발리바르 Étienne Balibar
1942년 프랑스 아발롱에서 태어나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루이 알튀세르, 조르주 캉길렘, 자크 데리다 등에게서 사사했다. 파리 1대학과 파리 10대학에서 철학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파리 10대학 명예교수이다. 또한 파리 10대학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캠퍼스 특훈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프랑스어학과 방문교수로 재직 중이다. 루이 알튀세르와 함께 마르크스주의 개조 작업을 이끌었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독자적인 마르크스주의 탈구축 작업을 개시했다. 지금까지도 정력적으로 활동하며 세계 정세에 개입하고 발언하고 있다. 《스피노자와 정치》, 《대중들의 공포》, 《우리, 유럽의 시민들?》, 《정치체에 대한 권리》, 《폭력과 시민다움》, 《마르크스의 철학》, 《역사유물론 연구》 등이 국내에 번역 소개되었다.

역자
진태원
성공회대 민주자료관 연구교수, 『황해문화』 편집위원. 연세대학교 및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피노자 철학을 비롯한 서양 근대 철학을 연구하고 있고, 현대 프랑스 철학과 정치철학, 한국 민주주의론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을의 민주주의』, 『알튀세르 효과』(편저), 『스피노자의 귀환』(공편), 『포퓰리즘과 민주주의』(편저),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등이 있으며, 『법의 힘』, 『마르크스의 유령들』, 『우리, 유럽의 시민들?』, 『정치체에 대한 권리』, 『폭력과 시민다움』, 『헤겔 또는 스피노자』, 『불화: 정치와 철학』, 『쟁론』,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 『공산주의라는 이념』(공역) 등을 옮겼다.
차례 ▼

2판 옮긴이 서문
서문

I부. 스피노자와 정치
1장 _ 스피노자의 입장
2장 _ 『신학정치론』 : 민주주의 선언
3장 _ 『정치론』 : 국가(과)학
4장 _ 『윤리학』 : 정치적 인간학

II부. 스피노자, 반오웰
1장 _ 스피노자, 반오웰 : 대중들의 공포
2장 _ 스피노자에서 개체성과 관개체성
3장 _ 스피노자, 루소, 맑스 : 정치적인 것의 자율성에서 정치의 타율성으로

부록
옮긴이 해제 _ 관개체성의 철학자 스피노자
용어 해설
참고문헌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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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 연구!
스피노자의 주요 저작들을 통해 규명하는 스피노자의 ‘정치’


이 책 『스피노자와 정치』는 프랑스의 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에 관한 주요 연구를 묶은 책으로 2005년 이제이북스에서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책을 그린비에서 새롭게 복간했다. 에티엔 발리바르는 80년대 한국사회성격논쟁 당시 PD파의 중요한 철학적 전거가 되었으며, 동구 몰락 이후 맑스주의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모색 작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 철학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또한 스피노자에 관한 탁월한 연구자로서도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책은 1985년부터 약 20여 년 동안 발리바르가 발표한 스피노자에 관한 연구들 중, 옮긴이인 진태원이 국내에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선별해 실은 편역서이다.

이 책을 통해 발리바르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지점은 ‘스피노자는 형이상학자’라는 편견이다. 이런 편견은(스피노자가 형이상학자가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형이상학자라는 이유로 스피노자가 정치학자라는 점을 부정하면서 스피노자에게는 정치학이 없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리바르는 이런 편견에 맞서 “스피노자 정치학의 문제들로부터 출발해 이 문제들의 통일성을 탐구하면서 스피노자의 철학을 소개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밝히고 있다. 스피노자의 성숙기 주요 저작들인 『신학정치론』, 『정치론』, 『윤리학』이 쓰여진 시대적·이론적 맥락과 함께 각 책들이 드러내고 있는 정치철학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면서, 발리바르는 스피노자의 정치학이 ‘온전한 민주주의의 구성 불가능성’, 나아가 ‘민주주의 개념 자체의 아포리아’를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러한 난점들을 끝까지 전개하면서, 당대의 주어진 이론적·정치적 공간 속에서 이 난점들의 해결 방안을 찾았다는 점에 스피노자의 정치학이 지닌 독창성과 현재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한 권의 책과 세 편의 논문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의 1부에는 1985년 프랑스대학출판부(PUF)에서 출간된 이래 스피노자 정치철학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설서로 널리 인정받아 온 『스피노자와 정치』(Spinoza et la politique)를 완역하여 수록했으며, 2부에는 발리바르가 첫번째로 발표한 스피노자에 관한 논문인 「스피노자, 반오웰 : 대중들의 공포」, ‘관개체성’이라는 개념으로 스피노자의 철학을 규정하고 있는 「스피노자에서 개체성과 관개체성」, 맑스주의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이론적 해결의 실마리를 스피노자의 정치학에서 찾고 있는 「스피노자, 루소, 맑스 : 정치적인 것의 자율성에서 정치의 타율성으로」를 수록했다. 또한 옮긴이가 붙인 발리바르의 스피노자론에 대한 ‘옮긴이 후기’와 상세한 ‘용어 해설’은 이 책의 이해뿐만 아니라, 스피노자의 철학과 발리바르의 논의 전반의 이해를 위한 중요한 참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