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역자소개 ▼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년경)는 북부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의 스타게이로스에서 출생하였. 스승 플라톤과 함께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철학자. 철학을 비롯하여 정치학, 윤리학, 물리학, 천문학, 기상학, 심리학, 박물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50여 편의 책을 저술하였다. 대표 저서로 『니코마코스 윤리학』, 『형이상학』, 『자연학』, 『정치학』, 『범주들』, 『명제에 관하여』, 『연설술(수사학)』, 『창작술(시학)』 등이 있다.
역자 김진성
서울대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독일 함부르크대학 박사과정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연구했다. 세종대, 한신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철학아카데미와 방송통신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양 철학의 고전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범주들·명제에 관하여』, 『자연학 소론집』, 로스(W. D. Ross)의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이데아론』, 워리( J. G. Warry)의 『그리스 미학』, 부처(S. H. Butcher)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창작예술론』, 칸(C. H. Kahn)의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공역) 등이 있다.
차례 ▼
일러두기 | 범주들·명제에 관하여 10
범주들
1장 | 한 이름 다른 뜻인 것들, 한 이름 한 뜻인 것들, 파생된 것들 13
2장 | 언어적 표현과 존재의 분류 16
3장 | 서술 관계 19
4장 | 범주들의 열거와 명제 21
5장 | 실체 23
6장 | 양 34
7장 | 관계 41
8장 | 질 52
9장 | 능동과 수동, 나머지 범주들 62
10장 | 대립의 네 가지 종류 63
11장 | 반대되는 것들 72
12장 | 먼저 73
13장 | 같이 75
14장 | 변화 77
15장 | 가짐 79
해설 81
1. 오르가논과 『범주들』 81
2. 『범주들』의 구성과 내용 84
찾아보기 91
그리스어—우리말 91
우리말—그리스어 111
저술에 관한 언급 121
명제에 관하여
1장 | 말과 글, 참과 거짓 127
2장 | 명사 130
3장 | 동사 133
4장 | 문장과 명제 136
5장 | 단순 명제와 복합 명제 138
6장 | 긍정과 부정, 그리고 모순 140
7장 | 보편자와 개별자, 반대 명제와 모순 명제 142
8장 | 명제의 단일성과 복합성 147
9장 | 앞일에 관한 모순되는 서술 148
10장 | 이음말 ‘…이다’를 갖지 않는 문장과 갖는 문장 157
11장 | 복합 명제 167
12장 | 양상 명제의 종류와 모순 대립 174
13장 | 양상 명제의 논리적 도출 관계 178
14장 | 문장의 반대성 문제 190
부록 1 사물, 생각, 말, 글의 관계 198
부록 2 대립의 사각형 199
해설 201
1. 『명제에 관하여』의 뜻 201
2. 『명제에 관하여』의 진위와 저술 시기 203
3. 『명제에 관하여』의 내용 205
찾아보기 209
그리스어—우리말 209
우리말—그리스어 221
저술에 관한 언급 229
참고 문헌 234
입문
일러두기 | 입문 244
1장 | 머리말 245
2장 | 유(類) 247
3장 | 종(種) 251
4장 | 차이성 260
5장 | 고유성 267
6장 | 우연성 268
7장 | 다섯 가지 목소리의 공통점 269
8장 | 유와 차이성의 공통점과 차이점 270
9장 | 유와 종의 공통점과 차이점 273
10장 | 유와 고유성의 공통점과 차이점 274
11장 | 유와 우연성의 공통점과 차이점 276
12장 | 차이점들의 개수 277
13장 | 차이성과 종의 공통점과 차이점 278
14장 | 차이성과 고유성의 공통점과 차이점 280
15장 | 차이성과 우연성의 공통점과 차이점 281
16장 | 종과 고유성의 공통점과 차이점 282
17장 | 종과 우연성의 공통점과 차이점 283
18장 | 고유성과 우연성의 공통점과 차이점 285
부록 1 보편자들의 나무 287
부록 2 술어일 수 있는 다섯 가지 것들의 열 가지 관계
찾아보기 296
그리스어—우리말 296
우리말—그리스어 310
참고 문헌 313
편집자 추천글 ▼
철학적 개념 판단, 논리학 입문을
이 한 권으로!
12세기 logica vetus 삼부작이 하나의 텍스트로 묶이다
『범주들』, 『명제에 관하여』 그리고 『입문(이사고게)』
톱이나 도끼처럼 일할 때 쓰는 연장을 뜻하는 오르가논(Organon). 오르가논은 철학적 사유의 도구 노릇을 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관련 저술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중 낱말 즉 개념을 다루는 『범주들』과 문장 즉 명제 형태로 표현된 판단을 다루는 『명제에 관하여』가 그린비 고전의 숲에서 포르퓌리오스의 『입문(이사고게)』과 하나의 텍스트로 묶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관련 저술은 총 여섯 편이다. 『범주들』, 『명제에 대하여』, 『앞 분석론』, 『뒤 분석론』, 『토포스론』, 『소피스트식 논박』 순으로 놓인다. 이는 논리학에서 사용되는 개념, 판단, 추리의 순서를 반영한 것으로 저술 순서는 아니다. 이 저술들은 흔히 철학을 준비하는 학문, 즉 예비 학문의 성격을 띤다고 해석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에서 활동했던 시기에 쓰였다. 그중 『범주들』과 『명제에 관하여』는 서양에서도 오랫동안 하나로 묶어 출판해 왔다. 여기에 중세 서양에서 천 년 이상 논리학과 철학 입문서로 지위를 굳힌 포르퓌리오스의 『입문』, 일명 이사고게가 한 텍스트로 묶여 선보이게 된 것이다.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들』과 『명제에 관하여』 그리고 포르퓌리오스의 『입문』은 12세기 초반부터 삼부작을 이루며 구논리학(logica vetus)이라 불렸던 저술들이다.
세계의 종단면을 들춰보는 존재론이자 논리학 『범주론』
참과 거짓을 판별하는 명제란 무엇? 『명제에 관하여』
옛 그리스인들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과 이 세상을 둘러싼 우주의 근원이 무엇인지, 또 만물이 궁극적으로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하는 의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고자 했다. 그들은 우선 신화를 통해 천체와 지상의 온갖 사물에 이름을 붙이며 큰 밑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 밑그림을 바탕 삼아 철학자들은 존재를 비롯하여 생성, 변화하는 세계를 합리적으로 분석하며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신화를 전하는 시인들처럼 철학자들은 세계의 창조자로서 신을 논했다. 그리고 만물의 근원 물질을 물, 불, 흙, 공기의 4원소로 환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주론과 존재론의 언어적 토대는 과연 무엇일까?
‘만학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는 『범주들』에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들은, 그것들을 나타내는 ‘낱말’(단어, 개념)로 표현된다. 따라서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은 낱말을 분류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치 사고파는 물건들을 부문별로 분류하듯, 아리스토텔레스는 열 가지 범주로써 낱말을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런 다음 곧바로 『명제에 관하여』에서 낱말들로 구성된 문장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범주들』의 핵심은 실체와 나머지 아홉 가지 범주와의 관계다. 이 관계는 철학적으로는 실체와 속성의 관계이고, 언어적으로는 주어와 술어의 관계이기도 한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더 나아가 이 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고, 낱말들의 의미 관계를 묻는다.
『범주들』은 세계의 종단면을 들춰보는 존재론이자 논리학이다. 범주는 술어라는 문법적 뜻을 넘어 사물을 분류하는 근본 개념이기도 하다. 또한 열 개의 범주는 어떤 주어에 붙는 열 가지 술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있는 모든 것’(모든 존재)을 분류하는 열 개의 큰 유(genos) 개념이기도 하다. 이렇듯 『범주들』의 범주들은 문법적, 논리학적 의미뿐 아니라 존재론적 의미도 가진다. 그것은 나아가 대립, 반대, 선후, 동시, 변화 개념 등을 논의한다. 이로써 기본적으로 세상의 횡단면을 들춰보면서도 생성과 변화의 문제를 다루는 자연학 저술들의 탄생을 예고한다. 아울러 『범주들』은 범주에 관한 논의가 들어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다른 저술들, 예컨대, 『형이상학』,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거쳐 가야 할 통로이기도 하다.
『명제에 관하여』는 참, 거짓의 판별 문제를 제기한다. 낱말과 낱말이 제대로 이어졌는지 살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명제에 관하여』에서는 참,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명제들과 그 종류, 명제들의 상호관계 등이 다뤄진다. 명제 즉 문장들의 상호 연결 관계를 따지는 추리에 앞서 그 토대가 되는 요소들이 분석 대상이다. 4장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 권유, 명령 등을 나타내는 문장은 명제에서 제쳐 놓는데, 참 또는 거짓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서술문, 주장문, 진술문이다. 『명제에 관하여』는 문장과 더불어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어떤 방식으로 결합되어 어떤 성질의 문장을 만들어 내는지를 다루는데, 문법적, 논리적 관점뿐 아니라 심리적인 관점에서 문장을 다루기도 한다. 이는 『분석론』의 논의로 이어지면서, 전통 논리학 교과서에서 개념(단어), 판단(명제, 문장), 추리의 틀을 이루었다.
『범주들』로의 입문서라는 해석을 낳았으나
논리학 전반, 그리고 철학에 대한 안내서인『입문(이사고게)』
중세 서양에서 천 년 이상 논리학과 철학 입문서로 지위를 굳힌 포르퓌리오스의 『입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 원문을 전하는 대부분의 필사본에서 오르가논의 첫 저술인 『범주들』 앞에 놓여 있다. 그래서 『입문』이 『범주들』에 대한 입문서라는 전통적인 해석을 낳기도 했는데, 사실 『입문』은 말과 사물의 관계, 그리고 존재론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논리학 전반에 대한 입문서이자 철학에 대한 입문서다. 이런 이유로 포르퓌리오스는 자신의 책에 ‘입문’이라는 제목을 달았을 것이다. 한편 고대 후기에는 일반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으로 철학 공부를 시작하였기에 포르퓌리오스의 『입문』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들』로의 입문서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범주들』과 『명제에 관하여』는 2005년에 『범주론·명제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2008년 『범주들·명제에 관하여』라고 제목을 고쳐 개정 출간된 적이 있다. 이번 그린비 고전의 숲 출간에서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한글 용어를 오히려 친숙한 한자로 바꾸었다. 또한 괄호도 되도록 없앴으며, 문장도 더 다듬었다. 여기에 2009년에 출간했던 『이사고게』를 『입문』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합본하였다. ‘이사고게’의 라틴어 Isagoge는 그리스어를 가져다 쓴 것으로 영어의 Introduction과 같은 의미다. 생소하게 여겨지는 제목 대신 이해하기 쉬운 제목으로 바꾼 것이다. 또한 이전 판에는 보에티우스의 라틴어 원문이 대역으로 실려 있었으나 이번에는 번역문만 실어 부피를 줄였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찾아보기’에 있는 그리스어-라틴어 용어로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낱말과 문장의 종류와 성격을 다루는 세 권의 책이 한데 묶였다. 그중 아리스토텔레스의 두 저술은 이를테면 완성도 높은 플라톤의 대화편과는 다르게 초고의 형태로 되어 있다. 문장이 짧고 상세한 설명이 빠져 있기도 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책 안에 모든 설명을 넣을 수는 없으니,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해 보고 관련 강의에 참석하여 전공자의 상세한 풀이를 들으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