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상의 흐름  데카르트에서 포스터까지, 자연을 사유한 10인의 사상가  

해질녘 스쿨 1

김일방 지음 | 2022-11-18  | 512쪽 | 25,000원


해질녘 스쿨 1권. 근·현대 사상가들의 자연에 관한 사유의 궤적을 추적하여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책이다. 여기서 다루는 대상은 17세기에서 21세기에 걸친 총 10명의 사상가들이다. 환경사상이 태동한 것이 낭만주의 시기이긴 하지만 그 이전의 사상가들에게서도 선구적 시각을 발견할 수 있기에 낭만주의 이전 시기의 사상가들도 일부 포함하였다.
이 책에서 다룬 사상가들의 공통적 특징은 자연에 관한 깊은 사유를 통해 미래를 예견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혜안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든지 이들의 관점과 통찰력을 깊이 이해한다면 이 시대가 직면한 최대 과제인 환경적 아포리아를 넘어서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역자소개 ▼

저자  김일방
경북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강사, 한라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에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환경윤리란 무엇인가』, 『모럴 아포리아』(공역), 『삶, 그리고 생명윤리』(공역), 『현대 윤리에 관한 15가지 물음』(공역)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환경문제와 윤리』, 『환경윤리의 쟁점』, 『환경윤리의 실천』, 『생태문화와 철학』(공저) 등이 있다.
차례 ▼

지은이의 말 —5

1장 환경사상이란 무엇인가? 19
1. 환경사상과 환경철학·환경윤리학의 관계 —19
2. 환경사상의 의의 —22
3. 자연관의 흐름 —25
4. 환경사상의 간략한 흐름 —37
생각해 볼 문제 —60

2장 르네 데카르트
기계론적 자연관은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61
1. 데카르트의 자연관을 들여다보는 이유 —61
2. 데카르트철학의 기초 —63
3. 데카르트의 자연관 —69
4. 데카르트 자연관의 형성 배경과 영향 그리고 대안 —78
5. 요약 —98
생각해 볼 문제 —102

3장 존 로크
자연은 순전히 이용 대상에 불과한 것인가? 103
1. 로크의 자연관을 들여다보는 이유 —103
2. 로크철학의 기초 —105
3. 로크의 자연관 —110
4. 로크의 자연관에 관한 고찰과 그 의의 —118
5. 요약 —134
생각해 볼 문제 —137

4장 이마누엘 칸트
자연의 최종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139
1. 칸트의 환경사상을 들여다보는 이유 —139
2. 칸트철학에서의 인간중심주의적 요소 —142
3. 칸트철학에서의 비인간중심주의적 요소 —146
4. 칸트철학에서 엿볼 수 있는 친환경적 시사점 —162
5. 요약 —173
생각해 볼 문제 —177

5장 한스 요나스
맑스주의는 자본의 독주를 제어할 수 있는가? 179
1. 요나스의 맑스주의 비판을 들여다보는 이유 —179
2. 요나스가 맑스주의를 문제 삼게 된 계기 —183
3. 요나스의 맑스주의 비판 —185
4. 요나스의 맑스주의 비판에 관한 고찰 —197
5. 요약 —216
생각해 볼 문제 —220

6장 아르네 네스
‘타자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221
1. 네스의 환경사상을 들여다보는 이유 —221
2. 네스의 삶과 사상 —225
3. 교육적 시사점과 그 한계 —240
4. 요약 —254
생각해 볼 문제 —258

7장 존 패스모어
‘보전’ 개념에는 대체 어떤 도덕적 문제가 얽혀 있는가? 259
1. 패스모어의 『자연을 위한 인간의 책임』을 들여다보는 이유 —259
2. 패스모어 환경사상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 —262
3. ‘보전’ 개념에 함의된 도덕적 문제 —266
4. ‘보전’ 개념에 함의된 도덕적 문제에 관한 논의 —268
5. 패스모어의 주장에 대한 정당성 검토 —285
6. 요약 —294
생각해 볼 문제 —297

8장 개릿 하딘
선진국 중심의 환경정책이 지니고 있는 한계는 무엇인가? 299
1. 하딘의 환경사상을 들여다보는 이유 —299
2. 구명보트윤리의 등장 배경과 그 주장 —304
3. 윤리학적 문제 —311
4. 요약 —322
생각해 볼 문제 —325

9장 허먼 데일리 1
밀, 볼딩, 조제스쿠-뢰겐은 데일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327
1. 데일리와 세 명의 학자를 들여다보는 이유 —327
2. 데일리 환경사상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 —331
3. 데일리와 세 학자의 관계 —335
4. 데일리 생태경제사상의 형성 배경 —340
5. 요약 —360
생각해 볼 문제 —364

10장 허먼 데일리 2
정상상태경제론은 대체 무엇을 주장하는가? 365
1. 데일리의 주장을 들여다보는 이유 —365
2. 정상상태경제의 개념 —368
3. 정상상태경제의 요청 근거 —373
4. 정상상태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 —385
5. 요약 —395
생각해 볼 문제 —401

11장 J. 베어드 캘리콧
동물해방론과 대지윤리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는가? 403
1. 캘리콧의 환경사상을 들여다보는 이유 —403
2. 양극 대립이 아닌 3극 대립 —408
3. 양극에 대한 비판과 대지윤리의 기본 원칙 —411
4. 캘리콧이 옹호하는 대지윤리의 관점 —417
5. 캘리콧의 주장에 대한 비판 —424
6. 요약 —433
생각해 볼 문제 —439

12장 존 벨러미 포스터
자본주의는 생태사회주의로 대체되어야 하는가? 441
1. 포스터의 환경사상을 들여다보는 이유 —441
2. 포스터의 환경론: 자본주의 비판론 —445
3. 포스터의 환경론 비판: 생태사회혁명론 비판 —456
4. 요약 —472
생각해 볼 문제 —477

수록글 출처 —479
참고문헌—480
찾아보기—493

편집자 추천글 ▼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 10인의 사유
환경문제의 본질을 꿰뚫다

이 책은 근·현대 사상가들의 자연에 관한 사유의 궤적을 추적하여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서 다루는 대상은 17세기에서 21세기에 걸친 총 10명의 사상가들이다. 환경사상이 태동한 것이 낭만주의 시기이긴 하지만 그 이전의 사상가들에게서도 선구적 시각을 발견할 수 있기에 낭만주의 이전 시기의 사상가들도 일부 포함하였다. 인물의 선정은 17세기에서 21세기까지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각 시대를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사상가들을 중심으로 택했다.

이 책에서 다룬 사상가들의 공통적 특징은 자연에 관한 깊은 사유를 통해 미래를 예견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혜안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든지 이들의 관점과 통찰력을 깊이 이해한다면 이 시대가 직면한 최대 과제인 환경적 아포리아를 넘어서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은 이용 대상에 불과한 것인가?
먼저 17세기 사상가로는 데카르트와 로크를 다루었다. 데카르트는 기계론적 자연관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계론적 자연관은 자연을 기계처럼 인식하고 다룬다. 기계를 인간이 관리, 지배, 제어할 수 있듯이 자연 또한 관리, 지배, 제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기계론적 자연관의 핵심적 내용을 살피고 난 후, 그것이 대두하게 된 배경과 자연환경에 끼친 영향에 대해 탐구해 본다.

로크는 환경윤리 관점에서 볼 때, 제한적 인간중심주의자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그는 자연자원에 관해서도 독특한 관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연자원을 어느 특정 국가의 소유가 아니라 인류의 공유자산으로 보는 관점을 말한다. 로크의 자연관을 분석적으로 고찰함과 동시에 로크식 관점이 지닌 의의에 대해서도 해명한다.

동물학대 행위 규제를 주장한 칸트
18세기의 대표적인 사상가 칸트. 이 책에서의 주안점은 칸트철학에서의 인간중심적 및 비인간중심적 요소를 찾아내고, 특히 후자로부터 친환경적 시사점을 모색하는 데 두었다. 칸트철학에서 엿볼 수 있는 친환경적 시사점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의 우월성에 대한 깊은 성찰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 둘째는 자연파괴 및 동물학대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셋째는 자연을 유용성의 대상이 아닌 순수한 관조적 즐거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미적 감수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맑스주의는 기본적으로 반생태적이다
이 책에선 19세기의 사상가를 직접 다루진 않았다. 하지만 한스 요나스의 맑스주의에 대한 비판을 토대로 19세기 인물인 맑스의 환경사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먼저 요나스의 맑스주의 비판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 주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맑스주의는 기본적으로 반생태적이다. 둘째, 현대사회의 위기를 타개하는 데는 자본주의가 맑스주의보다 더 낫다. 셋째, 자유와 필연은 동시적 만남 속에서 구현되는데도 맑스는 양자를 엄격하게 분리함으로써 공존 불가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어서 이들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맑스의 원전에 의거하여 밝혀 본다.

자연과 동일시하는 삶에서 시작된 심층생태학
20세기의 사상가로 제일 먼저 다룬 것은 아르네 네스다. 네스는 ‘심층생태학’의 제창자로 유명하다. 이러한 네스의 사상이 형성되는 데는 그의 자연체험, 특히 일생을 산과 함께 하며 산이 되어 산처럼 생각할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된 영향이 컸다. 오랜 기간에 걸친 자연체험을 토대로 네스는 전체론적 세계관, 확대자기실현, 생명평등주의를 주요 원리로 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태철학을 구축했다. 또한 심층생태운동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도 고안해냈다. 이 책에서는 네스의 삶의 모습과 그의 삶이 반영된 심층생태사상을 자세히 논하고 난 후,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시사점과 한계를 짚어 본다.

미래세대에 대한 현세대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네스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지만 네스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폈던 존 패스모어의 환경사상도 중요하다. 그는 특히 강한 인간중심주의자로 유명하다. 그는 인간중심주의 입장에서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문제를 다룬다. 그 역시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지만, 그 범위는 현세대와 아주 가까운 미래세대로 한정한다. 자원고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에 먼 미래세대에 대해선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해 대체자원의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패스모어의 주장을 살피고 난 후, 정당성 여부를 검토한다.

선진국 중심의 환경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다
네스 및 패스모어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로 개릿 하딘이 있다. 그는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논문으로 유명해졌다. 이와 함께 그는 「구명보트 윤리」를 통해 선진국 중심의 환경정책을 주장함으로써 반인도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 책에선 「구명보트 윤리」가 나오게 된 배경과 그 주장을 살피고 난 뒤, 그것이 품고 있는 윤리적 문제점들을 고찰함으로써 선진국 중심의 환경정책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밝힌다.

정상상태경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현재 생존해 있는 인물인 허먼 데일리는 생태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이른바 정상상태경제론이다. 정상상태경제란 원료 투입량을 최저비율로 유지함으로써 전체 인구와 물질적 부의 축적이 항상 어떤 바람직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제, 곧 제로성장경제를 의미한다. 초기에는 정통경제학자로서 성장론자 편에 서 있던 데일리가 이러한 입장을 180도 바꾸어 정반대 입장에 서게 된 데는 세 명의 학자가 큰 영향을 끼쳤다. 바로 밀, 볼딩, 그리고 조제스쿠-뢰겐이다. 이 세 명의 주장은 어떠하며, 그 주장의 어떤 부분이 데일리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이어서 데일리가 주장하는 정상상태경제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살펴보며 데일리의 핵심이론인 정상상태경제론의 실체를 밝힌다.

동물해방론 vs. 인간중심주의 vs. 대지윤리
환경윤리학·환경철학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J. 베어드 캘리콧의 사상 또한 중요하다. 그의 초기 환경사상을 파악하는 데 꼭 살펴봐야 할 논문이 있는데, 그것은 「동물해방: 3극 구조」다. 이 글은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을 만큼 그 중요성을 널리 인정받아 왔다. 여기에 담겨 있는 캘리콧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해봄으로써 동물해방을 둘러싼 논쟁을 심도 깊게 다룬다.

자본주의는 생태사회주의로 대체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것은 존 벨러미 포스터의 환경사상이다. 그는 환경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자본주의체제에서 찾는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자본 축적을 위한 부단한 성장 없이는 무너질 수밖에 없기에 이 체제하에선 늘 개발과 생산이 필수적이며, 이는 당연히 자연파괴를 초래하고, 자연파괴는 결국 자본주의를 붕괴로 이끌게 된다. 더불어 그는 자본주의 붕괴 이후의 미래를 이끌 대안 체제로 자본주의체제 내에서의 어떠한 개혁안에도 반대하며, 생태사회혁명에 의한 생태사회주의만이 필연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포스터의 주장과 함께 그 한계를 밝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