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강대진의 고전 산책 1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강대진 옮김 | 2019-03-20 | 392쪽 | 23,000원


다양한 저서와 대중 강연을 통해 희랍-라틴 고전의 가장 탁월한 안내자라 불리는 강대진 교수. 그가 인류 지성사의 시원(始原)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강대진의 고전 산책’은 지성사에 바탕이 되었지만, 차마 다가갈 수 없었던 유명 서양 고전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키케로, 호메로스,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단테를 넘나드는 여정 속에서 강대진 교수는 오랜 시간 다져온 전문성과 대중적 글쓰기를 통해 일반 독자들이 다채로운 독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는 ‘강대진의 고전 산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신의 존재 증명과 신적 본성에 관한 논쟁을 다루고 있다. 전문 지식과 깔끔한 문체를 통해 번역된 세 철학 학파의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희랍철학이 눈앞에 펼쳐지는 토론과 강연처럼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저·역자 소개 ▼
저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키케로는 로마의 가장 걸출한 연설가이자 라틴 문학의 최고 문장가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던 로마 정치사 한가운데서 이념적으로 결연하게 공화정을 수호하던 정치가이며, 그리스와 로마로 표방되는 서양 고대문학의 대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키케로는 기사(騎士)신분 출신으로 로마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그 뒤 아테네와 로도스섬으로 건너가 철학과 수사학을 연구해 당대에 가장 진지한 로마인 철학자로 활동했다. 탁월한 연설로 재무관?법무관?통령을 지냈으며, 통령직에서 이룬 업적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는 카틸리나의 정부 전복 음모를 알아내 그 일당을 소탕한 일이다. 귀족의 공화정을 수호하려는 그의 정치적인 입지는 카이사르와 맞먹는 것이었으므로 삼두정치가 출현한 이듬해인 기원전 58년에 유배를 가기도 했지만 폼페이우스의 중재로 귀환할 수 있었다.
내란 중에는 폼페이우스와 원로원을 편들었으며 카이사르가 암살된 이후에는 안토니우스에 맞서 원로원의 입지를 완강하게 수호했다. 안토니우스가 보낸 자객들이 키케로를 피살한 것은, 키케로가 공화정을 회복시켜줄 인물로 기대하면서 적극 옹호하던 옥타비아누스의 묵인 아래 이루어졌는데, 그의 목이 로마 광장 연단에 걸림으로써 사실상 공화정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된다. 키케로는 한 세기에 걸친 로마의 내란기에도 평화를 애호했으나 정치적으로는 원로원의 귀족정치를 옹호하고 평민의 정치 참여와 권리신장을 반대했다. 그의 철학사상을 간추리자면 인식론에서는 회의주의적인 신(新)아카데미아학파 사상을 견지하면서도 윤리학에서는 우주와 대자연의 이치가 인간 이성에 깃들여 있다는 스토아학파를 따랐으며, 에피쿠로스학파 계열의 유물론과 대중의 미신적 종교사상을 배격했다. 생애 중기(기원전 54~51)의 작품이면서 그의 핵심 정치사상이 담긴 『국가론』 『법률론』에서 그는 로마 공화정 역사에 비추어본 이상국가론, 로마의 정치 파국을 막아보려는 진지한 충언, 인간 존엄성의 천명, 인간 개개인이 인류와 우주에 참여하는 존재라는 보편사상을 피력하고 있다. 


역자 강대진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양 고대 주요 저작들을 소개하여 우리 사고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고자 노력한다.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이며, 홍익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JTBC 「차이 나는 클라스」, EBS 클래스e 「고전, 인간을 말하다」 등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와 문학을 명쾌하게 소개해 준 서양고전문학 권위자다. 지은 책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그랜드투어 그리스』, 『비극의 비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키케로의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등이 있다.
차례 ▼

제1권
제2권
제3권

옮긴이 해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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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철학을 계승하고 집대성한 키케로의 걸작
인류 지성사의 시원(始原)을 향한 여행, 강대진의 고전 산책 

  

다양한 저서와 대중 강연을 통해 희랍-라틴 고전의 가장 탁월한 안내자라 불리는 강대진 교수. 그가 인류 지성사의 시원(始原)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강대진의 고전 산책’은 지성사에 바탕이 되었지만, 차마 다가갈 수 없었던 유명 서양 고전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키케로, 호메로스,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단테를 넘나드는 여정 속에서 강대진 교수는 오랜 시간 다져온 전문성과 대중적 글쓰기를 통해 일반 독자들이 다채로운 독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는 ‘강대진의 고전 산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신의 존재 증명과 신적 본성에 관한 논쟁을 다루고 있다. 전문지식과 깔끔한 문체를 통해 번역된 세 철학 학파의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희랍철학이 눈앞에 펼쳐지는 토론과 강연처럼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신의 존재 증명과 신적 본성에 관한 질문과 대화 

 

키케로 M. Tullius Cicero(기원전 106~43)는 로마 공화정 말기에 살았던 연설가, 정치가이자, 학자, 문필가이다. 어느 학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든 학파에 거리를 유지하며 적절히 조율한 철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의무론』, 『최고선악론』, 『우정에 관하여』, 『노년에 관하여』, 『수사학』, 『국가론』 등의 저서를 남긴 그는 고전 라틴어의 틀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문체가 곧 라틴어의 표본으로 간주되고 있을 정도다.


키케로가 남긴 문헌은 크게 네 부류로 나뉜다.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것, 수사학적인 주제를 다룬 것, 연설, 편지 등이다. 그중 철학적인 저작들은 다시 고대 분류법에 따라 세 분과로 나뉜다. 세계는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를 다루는 자연학,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다룬 논리학,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루는 윤리학이 그것이다.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는 자연학을 다룬 대표적인 저작이다.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는 키케로 당시에 가장 중요하던 세 철학 학파의 신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1권에서 에피쿠로스학파의 견해가 소개되고, 아카데메이아 학파의 입장에서 그것을 비판한 부분이 따라 나온다. 2권에서는 스토아학파의 견해가 소개되고, 3권에서는 다시 이것을 아카데메이아 학파가 비판한다. 키케로는 신의 존재와 본성에 대한 질문과 반박을 정리하며, 가장 타당한 견해가 무엇인지를 조심스럽게 추적해간다.


키케로는 철학적 논증에 수사학적 방법을 끌어들여,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철학적 논쟁을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었다. 키케로의 서술 덕분에 철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 역시 흥미를 갖고 철학에 다가갈 수 있었다. 키케로는 그의 지식과 문장력, 연설 기법 등을 활용해 희랍철학을 로마인들에게 대중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