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

이인 옮김 | 2023-09-15 | 328쪽 | 15,000원


우리가 살아가는 어렵고 복잡한 세상, 수많은 물음표들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철학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 철학은 짧게는 십수 년, 길게는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 나름의 답을 내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철학책이 난해한 문장들로 뒤덮여 읽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철학 입문자들이 처음 봉착하는 어려움이다.
이 책은 철학이 궁금한 사람들과 첫 번째 고비를 함께 넘기 위해 ‘한국말로' 설명한 서양 철학사다. 부지런히 따라갈 필요 없이, 열 페이지의 짧은 호흡으로 서른한 명의 철학자와 만나다 보면 어느새 서양 철학의 큰 흐름을 알게 된다. 즐거움은 덤이다. 


저·역자 소개 ▼

저자 이인
백 살 할머니와 함께 산다. 할머니가 이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게 글을 썼다. 코로나19 이전에 10년 동안 〈다중지성의정원〉에서 철학 강의를 했고, 코로나19 동안 와신상담했다. 최근에는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인문학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의식 수준 향상에 관심이 많다. 이상하면서도 찬란한 세계에 늘 감탄한다.
여태껏 『남자를 밝힌다』, 『남자, 여자를 읽다』,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고독을 건너는 방법』 등 10여 권의 책을 출간했고, 앞으로 20여 권의 책을 낼 계획이다. 다.
차례 ▼

1부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일. 데카르트 | 2일. 파스칼 | 3일. 칸트 | 4일. 니체 | 5일. 제임스 | 6일. 하이데거 | 7일. 가다머 | 8일. 바디우

2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9일. 아리스토텔레스 | 10일. 에피쿠로스 | 11일. 에픽테토스 | 12일. 아우렐리우스 | 13일. 몽테뉴 | 14일. 스피노자 | 15일. 쇼펜하우어 | 16일. 에머슨

3부 세계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17일. 헤겔 | 18일. 비트겐슈타인 | 19일. 프로이트 | 20일. 프롬 | 21일. 레비스트로스 | 22일. 푸코 | 23일. 바우만 | 24일. 지젝

4부 올바른 사회란 어떤 모습인가?
25일. 플라톤 | 26일. 루소 | 27일. 마르크스 | 28일. 아도르노 | 29일. 롤스 | 30일. 테일러 | 31일. 랑시에르

닫는 글 

편집자 추천글 ▼

게으르게 읽어도 한 달이면 끝,
입맛대로 골라 먹는 ‘진짜 쉬운’ 서양 철학


철학이 그저 어렵고 답답하기만 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 주목! ‘제로베이스’에서 ‘철학 잘알’로 거듭나게 도와줄 가장 쉬운 철학책. 친구 앞에서, 연인 앞에서, 가족 앞에서 지적인 모습을 뽐내고 싶은데 철학의 ‘철’ 자만 나와도 할 말을 잃었다면, 철학적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 철학책을 펼쳤다가 읽을 수조차 없어 좌절했다면? 『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은 그런 당신의 앞에 철학의 세계로 가는 길을 닦아 줄 것이다. 수천 년 서양 철학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 해시태그로 콕 집어 요약한 굵직한 개념들을 훑다 보면 어느새 철학 마스터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입문서라는 말에 속았던 ‘제로베이스’ 당신에게 바치는
진짜 ‘한국말’로 설명한 철학 입문서!


우리는 어렵고 복잡한 세상에 살아가며 다양한 문제에 봉착한다. 이 수많은 물음표에 답하기 위해 사람들은 인터넷의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부모님 같은 ‘인생 멘토’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동시에 많은 사람이 철학의 도움을 받는다. 철학은 짧게는 십수 년, 길게는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했던 문제들과 나름의 답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철학책이 난해한 문장과 복잡한 개념들로 뒤덮여 읽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많은 일을 이해하기 위해 선택했던 ‘철학’이라는 해결책은 금세 또 다른 문제로 돌변한다. 이것이 철학 입문자들이 처음 봉착하는 어려움이다. 많은 사람이 철학의 입구에서 좌절하고 다시는 철학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떤 철학자가 어떤 질문을 했고, 그 물음에 어떤 답을 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 ‘난해한 서술’이라는 첫 번째 고비만 넘으면 우리가 원했던 해답과 달콤한 지혜의 세계가 펼쳐진다. 철학은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고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처럼 현실과 밀접한 문제는 물론이고 ‘나라는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지’, ‘존재란 또 무엇인지’ 등 평소에 쉽게 생각하지 않는 화두들을 우리에게 던진다. 이런 질문과 답변의 과정, 수많은 철학자의 생각을 나름대로 소화하며 생기는 자신만의 의견이 바로 우리 삶에 도움을 줄 ‘진짜 멘토’, 즉 지혜가 된다.

이 책은 ‘철학의 난해한 서술’이라는 장벽을, 철학이 궁금한 입문자들과 함께 넘기 위해 쉽게 설명한 서양 철학사다. 저자는 우리의 일상어에서 철학적 표현들을 물 흐르듯 길어 내어 개념화하는 재주를 보여 주며, 철학적 언어와 일상어의 조화를 통해 독자가 혼란을 겪지 않게 돕는다. 속는 셈 치고 책을 펼쳐 보자. 부지런히 따라갈 필요 없이, 열 페이지의 짧은 호흡으로 서른한 명의 철학자와 만나다 보면 어느새 서양 철학의 큰 흐름을 알게 된다. 심지어 이 시간은 즐겁기까지 할 것이다.

플라톤부터 지젝까지 저절로 읽히는 3000년 서양 철학
사상가 서른한 명을 ‘찍먹’하다


철학자 칸트가 스타킹을 고정하는 용도의 대님을 발명했고, 그 대님을 가터 기사단이 즐겨 착용해 ‘가터벨트’가 되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 있는가? 『자본』을 쓴 유명한 경제학자 마르크스가 사실 가계 관리에는 젬병이라 결국 파산했다는 사실은? 아이들의 교육을 강조했던 루소가 자신의 다섯 아이를 모두 보육원에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이 책은 인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철학자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로 시작한다. 그들이 처했던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 사건들을 차근차근 소개하여, 열 페이지의 가벼운 분량 안에 철학자의 삶과 철학을 녹여내고 있다.

아무리 열 페이지의 철학자 한 명에 열 페이지라 한들, 서른한 명이나 되는 철학자를 한 번에 다 만나기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호흡에 다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기준을 가지고 읽을 필요도 없다. 물론 아무리 천천히 읽더라도 한 달이면 충분한 데다 단번에 다 읽을 수도 있지만, 메뉴판처럼 펼쳐진 차례 면에서 마음에 드는 철학자 한 사람만 골라 읽어도 좋다. 해시태그 형태로 각 글의 끝에 붙여 둔 핵심 개념도 철학자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일종의 ‘철학 맛보기 스푼’이다. 일단 한 번 맛을 보고 어떤 철학자가 마음을 울렸거나 자신의 질문에 답해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래서 더 깊게 알아 가고 싶다면 ‘더불어 읽으면 좋을 책’을 통해 가지치기를 하며 사유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이 책은 네 가지 관점으로 서양 철학사의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도록 기획되었다. 데카르트·칸트·니체와 같이 ‘나’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윤리를 탐구한 사상가들로 1부를 열고, 2부에서는 에피쿠로스와 스피노자 등 행복의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3부에서는 비트겐슈타인·푸코·프로이트와 같은 사상가들의 주요 논의를 요약하여 세계가 존재하는 방식과 원리에 대해 알 수 있도록, 4부에서는 플라톤·루소·마르크스 등의 사상가가 제시한 논의들을 통해 올바른 사회상을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로써 단순히 자신과 자신의 행복만을 아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원리와 사회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