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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 1990~1990
미리엄 엘리아·에즈라 엘리아 지음, 박준영 옮김 | 2023-12-15 | 96쪽 | 15,000원
짧지만 깊은 울림! 세계 최초로 발견된 햄스터의 일기! 자신의 기념일을 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아 마음이 상한 햄스터 에드워드는 며칠 후 다짐한다. 더는 쳇바퀴를 타지 않기로. 그러나 에드워드는 하루 만에 자기합리화가 듬뿍 담긴 변명과 함께 다짐을 번복하고 만다. 그리고 질문한다. “왜 존재하는가?”
비좁은 케이지에 갇혔음에도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으려는 그의 시도는 계속된다. 단식 투쟁, 고양이와의 대화, 케이지 탈출 등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지만, 햄스터 인생 전부를 바친 에드워드의 미미한 투쟁과 항변의 기록은 그를 ‘영원의 빛 속’에 남겨 주었다.
2008년 여름, 북런던 교외의 중고품 판매장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된 『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 1990~1990』은 유별나고 까칠한 햄스터 에드워드를 통해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의 존재 이유를 되묻게 만든다. 생각 없이 깔깔대다가 문득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인가를 마음 깊은 곳에서 고민하게 하는 이 책은 인간과 설치류 세계 양쪽의 동시대 문학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모두를 위한 뜻깊은 그림책이다.
저·역자 소개 ▼
저자 미리엄 엘리아 Miriam Elia
영국 런던 출생으로,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방송인으로서 라디오, 출판, 단편 영화, 일러스트레이션, 라이브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2008년에는 각본을 쓰고 출연한 영국의 비비시(BBC) 라디오 프로그램 ‘사이코틱 에피소드 시리즈(A Series of Psychotic Episodes)’로 소니 라디오 어워드의 코미디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14년 독립출판사인 쇠똥구리 출판사(Dung Beetle Books)를 설립, 패러디 형식으로 현대사회를 풍자한 ‘배움책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그밖에 저서로 『1990-1990 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The Diary Of Edward The Hamster 1990-1990)』 『대학에 간 돼지(Piggy Goes to University)』 등이 있다.
저자 에즈라 엘리아 Ezra Elia
영국의 작가로, 남매 사이인 미리엄 엘리아(Miriam Elia)와 함께 주로 작업한다. 비비시(BBC) 라디오 프로그램 ‘사이코틱 에피소드 시리즈(A Series of Psychotic Episodes)’의 각본을 담당했으며, 『1990-1990 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The Diary Of Edward The Hamster 1990-1990)』, 『미술관에 갑니다(We go to the gallery)』를 비롯한 ‘배움책 시리즈’, 『대학에 간 돼지(Piggy Goes to University)』 등 다양한 저서를 공동 집필했다.
역자 박준영
한때 영화를 만들었고, 미학을 잠시 공부했다. 현재는 미학을 실천하는 자신 나름의 방식이란 핑계로 번역을 하고 있다. 관심 분야는 분석 철학과 현대 예술이며, 옮긴 책으로는 『그래서 예술인가요?: 오늘의 예술철학』과 『미학: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8』, 『예술과 탈역사: 예술의 종말에 관한 단토와의 대화』 등이 있다.
영국 런던 출생으로,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방송인으로서 라디오, 출판, 단편 영화, 일러스트레이션, 라이브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2008년에는 각본을 쓰고 출연한 영국의 비비시(BBC) 라디오 프로그램 ‘사이코틱 에피소드 시리즈(A Series of Psychotic Episodes)’로 소니 라디오 어워드의 코미디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14년 독립출판사인 쇠똥구리 출판사(Dung Beetle Books)를 설립, 패러디 형식으로 현대사회를 풍자한 ‘배움책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그밖에 저서로 『1990-1990 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The Diary Of Edward The Hamster 1990-1990)』 『대학에 간 돼지(Piggy Goes to University)』 등이 있다.
저자 에즈라 엘리아 Ezra Elia
영국의 작가로, 남매 사이인 미리엄 엘리아(Miriam Elia)와 함께 주로 작업한다. 비비시(BBC) 라디오 프로그램 ‘사이코틱 에피소드 시리즈(A Series of Psychotic Episodes)’의 각본을 담당했으며, 『1990-1990 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The Diary Of Edward The Hamster 1990-1990)』, 『미술관에 갑니다(We go to the gallery)』를 비롯한 ‘배움책 시리즈’, 『대학에 간 돼지(Piggy Goes to University)』 등 다양한 저서를 공동 집필했다.
역자 박준영
한때 영화를 만들었고, 미학을 잠시 공부했다. 현재는 미학을 실천하는 자신 나름의 방식이란 핑계로 번역을 하고 있다. 관심 분야는 분석 철학과 현대 예술이며, 옮긴 책으로는 『그래서 예술인가요?: 오늘의 예술철학』과 『미학: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8』, 『예술과 탈역사: 예술의 종말에 관한 단토와의 대화』 등이 있다.
편집자 추천글 ▼
햄스터, 쳇바퀴와 밥그릇 앞에서
실존을 고민하고 싸우다!
처음에는 마냥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윽고 이것이 결코 웃을 수 없는 이야기임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삶이 고통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위대한 햄스터 철학자 에드워드에게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 시인 황인찬
까칠한 햄스터가 쓴 일기라고?
어느 날 작은 책 한 권이 그린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책 표지에 앉아 있던 뚱한 표정의 햄스터는 노련한 손길로 담뱃불을 붙이려다 말고 자신의 소심함과 까칠함을 최대한 억누른 말투로 저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를 출간해 주세요!” 저희는 당황했습니다. ‘햄스터’ 하면 떠올리는 작고, 귀엽고, 연약한… 같은 이미지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이토록 까칠하고 냉소적인 햄스터라니요. ‘아, 안 된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라고 하면서도 저항하기 어려운 어떤 힘에 이끌린 저희는 출간을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햄스터 에드워드. 그는 씨앗과 물, 쳇바퀴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정녕 이게 다란 말인가?” 그러고는 투쟁합니다. 날마다 일상의 쳇바퀴를 돌고 있는 우리의 심정을 그 자그마한 온몸으로 고스란히 대변하는 에드워드와 그의 일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쳇바퀴와 밥그릇 사이에서 고뇌하는
에드워드의 일기 속 깨알 재미!
눈 밝은 독자라면 에드워드가 자신의 일기 곳곳에 슬쩍슬쩍 패러디한 유명 철학자들을 찾아낼 듯도 합니다. 플라톤, 데카르트, 쇼펜하우어, 니체, 마르크스 등이 어떤 식으로 패러디되어 있을까요?
에드워드의 놀라운 언어 감각과 언어유희 덕분에 번역자는 번역어를 무척 신중하게 골랐다지요. 이를테면 ‘cage’를 ‘우리’라고 할 것인가, ‘케이지’라고 할 것인가를 두고 무척 고심했지요. ‘우리’라는 어휘는 속박, 강제적 평등의 뉘앙스를 풍기지만 어감이 너무 부드러웠기에 최종 결정은 ‘케이지’였습니다. 억압과 압제, 멍에, 고통, 갇힌 느낌을 주기에는 거센소리가 나는 케이지가 더 낫다고 판단한 거지요. 또한 책 전반에 ‘소음’, ‘공허’, ‘침묵’ 같은 낱말이 반복되는데, 저자들이 <4분 33초>로 유명한 존 케이지cage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걸까요? “삶은 공허한 말들empty words로 지어진 케이지다”라는 부분은 존 케이지의 곡 <empty words>와 그 곡의 주제 의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꼼꼼하게 읽다 보면 햄스터의 ‘단기 기억력’과 ‘좋지 않은 시력’을 암시하는 대목이며, 철저히 동물 중심적으로 서술된 표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런데 에드워드의 이름은 어째서 에드워드일까요? 어쩌면 난센스 시인이자 작가 에드워드 리어에게서 이름을 따온 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미리엄 엘리아가 자기 미술 작품을 만들 때 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네요.
보잘것없어 보이는
그의 미미한 투쟁을 지지한다!
에드워드의 일기는 ‘그들’이 그를 펫숍에서 사 온 지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비좁은 케이지 안에서 매일 쳇바퀴나 굴리고 똑같은 씨앗으로 끼니를 때우는, 뻔한 운명을 직면하고도 에드워드는 굴하지 않습니다. 흉폭한 지배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벌이고, 멍충멍충한 고양이와 대화하려고 애씁니다. 탈출 기회도 수시로 엿보지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 1990~1990』에는 에드워드의 거의 전 생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도했던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의 투쟁과 항변의 기록은 그를 ‘영원의 빛 속’에 남겨 주지요. 그의 삶은 무의미하지 않았습니다. 에드워드가 남긴 흔적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향한 숙고와 열망! 성공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열망하는 만큼 우리는 자유롭습니다. 그 사실을 이 작고 까칠한 햄스터를 통해 새삼스레 깨닫고 깊이 위로받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미미한 투쟁을 열렬히 지지하는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역시 그러할 겁니다.
실존을 고민하고 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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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황인찬
까칠한 햄스터가 쓴 일기라고?
어느 날 작은 책 한 권이 그린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책 표지에 앉아 있던 뚱한 표정의 햄스터는 노련한 손길로 담뱃불을 붙이려다 말고 자신의 소심함과 까칠함을 최대한 억누른 말투로 저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를 출간해 주세요!” 저희는 당황했습니다. ‘햄스터’ 하면 떠올리는 작고, 귀엽고, 연약한… 같은 이미지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이토록 까칠하고 냉소적인 햄스터라니요. ‘아, 안 된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라고 하면서도 저항하기 어려운 어떤 힘에 이끌린 저희는 출간을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햄스터 에드워드. 그는 씨앗과 물, 쳇바퀴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정녕 이게 다란 말인가?” 그러고는 투쟁합니다. 날마다 일상의 쳇바퀴를 돌고 있는 우리의 심정을 그 자그마한 온몸으로 고스란히 대변하는 에드워드와 그의 일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쳇바퀴와 밥그릇 사이에서 고뇌하는
에드워드의 일기 속 깨알 재미!
눈 밝은 독자라면 에드워드가 자신의 일기 곳곳에 슬쩍슬쩍 패러디한 유명 철학자들을 찾아낼 듯도 합니다. 플라톤, 데카르트, 쇼펜하우어, 니체, 마르크스 등이 어떤 식으로 패러디되어 있을까요?
에드워드의 놀라운 언어 감각과 언어유희 덕분에 번역자는 번역어를 무척 신중하게 골랐다지요. 이를테면 ‘cage’를 ‘우리’라고 할 것인가, ‘케이지’라고 할 것인가를 두고 무척 고심했지요. ‘우리’라는 어휘는 속박, 강제적 평등의 뉘앙스를 풍기지만 어감이 너무 부드러웠기에 최종 결정은 ‘케이지’였습니다. 억압과 압제, 멍에, 고통, 갇힌 느낌을 주기에는 거센소리가 나는 케이지가 더 낫다고 판단한 거지요. 또한 책 전반에 ‘소음’, ‘공허’, ‘침묵’ 같은 낱말이 반복되는데, 저자들이 <4분 33초>로 유명한 존 케이지cage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걸까요? “삶은 공허한 말들empty words로 지어진 케이지다”라는 부분은 존 케이지의 곡 <empty words>와 그 곡의 주제 의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꼼꼼하게 읽다 보면 햄스터의 ‘단기 기억력’과 ‘좋지 않은 시력’을 암시하는 대목이며, 철저히 동물 중심적으로 서술된 표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런데 에드워드의 이름은 어째서 에드워드일까요? 어쩌면 난센스 시인이자 작가 에드워드 리어에게서 이름을 따온 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미리엄 엘리아가 자기 미술 작품을 만들 때 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네요.
보잘것없어 보이는
그의 미미한 투쟁을 지지한다!
에드워드의 일기는 ‘그들’이 그를 펫숍에서 사 온 지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비좁은 케이지 안에서 매일 쳇바퀴나 굴리고 똑같은 씨앗으로 끼니를 때우는, 뻔한 운명을 직면하고도 에드워드는 굴하지 않습니다. 흉폭한 지배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벌이고, 멍충멍충한 고양이와 대화하려고 애씁니다. 탈출 기회도 수시로 엿보지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 1990~1990』에는 에드워드의 거의 전 생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도했던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의 투쟁과 항변의 기록은 그를 ‘영원의 빛 속’에 남겨 주지요. 그의 삶은 무의미하지 않았습니다. 에드워드가 남긴 흔적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향한 숙고와 열망! 성공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열망하는 만큼 우리는 자유롭습니다. 그 사실을 이 작고 까칠한 햄스터를 통해 새삼스레 깨닫고 깊이 위로받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미미한 투쟁을 열렬히 지지하는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역시 그러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