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가로막힌 오또

모 구티에레스 세레나 지음, 임유진 옮김 | 2024-01-31 | 36쪽 | 14,000원


봄날, 설레는 마음으로 산딸기를 먹으러 가는 오또 앞을 떡하니 가로막은 바위. 오또는 바위를 힘껏 밀어 보지만 커다란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야속한 바위는 오또가 바위를 굴려 보낸 산을 원망하고, 딸기를 먹지 못하게 하는 세상을 미워하고, 능력이 없는 자신을 탓하게 만든다. 감정의 소용돌이 끝, 오또는 ‘잠시’ 숨을 고르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본다. 더 이상 바위를 움직이려 하지 않고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오또. 그때, 오또의 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여전히 바위는 제자리에 있었지만 오또에게 바위는 절망이었을까? 삶에서 커다란 바위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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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자 소개 ▼

저자 모 구티에레스 세레나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시각예술가로도 활동했으며,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40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책 『언젠가』(Algun dia), 『펠리사』(Felica), 『만약에 그랬다면』(Si fuera) 등을 펴냈습니다. 


역자 임유진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15년 동안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고, 이후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에서 미국문학을 공부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디어리더』, 옮긴 책으로는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1000가지 감정』, 『왜 소중할까요』 시리즈, 『바위에 가로막힌 오또』 등이 있다. 


편집자 추천글 ▼

삶에서 커다란 바위를 만났을 때

이렇게 길을 막으면 어쩌라는 거야?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즐겁다, 봄날이다. 새빨간 산딸기를 따 먹으러 가는 오또도 그렇다. 경쾌하다. 하지만 어느 날 오또 앞을 가로막은 커다란 바위. 절망스럽다. 자신 몸의 몇십 배나 되는 바위는 밀어도 꿈쩍 않는다. 원망스럽다. 힘으로 되지 않으니 간절히 기도를 해 보지만 바위는 없어지지 않는다. 속상하다.
오또는 길을 막고 꿈쩍 않는 바위가, 이런 큰 바위를 굴려 보낸 산이 밉기만 하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고, 딸기를 영영 먹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 같아 화가 나기도 한다.

어쩌면 바위를 올라 지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오또의 표정은 점점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삶에서 커다란 바위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큰 바위와 같은 문제를 만난 우리는 오또처럼 절망하고, 다른 대상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다 “난 왜 이렇게 못난 거지” 속상해하며 자존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때, ‘잠시’가 필요하다, ‘잠시’는 원망과 분노의 감정을 고르고 문제 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난 오또는 현실을 직시한다. 더 이상 바위를 탓하지 않고 오또가 행동한다. 움직임은 변화다. 오또는 길 한가운데 놓인 바위를 올라간다. 직면이다. 바위 위에서 내려다본 산은 다르다. 길게 뻗은 담장 밖 세계도 보인다. 새로운 세상이다.

담장을 넘어 “슈우우웅”

회색의 커다란 바위는 오또의 절망스러움과 문제의 크기를 잘 보여 준다. 하지만 바위를 올라가 내려다보는 세상은 시원하다. 시각적이며 입체적이다. 다채로워진 색상과 끊어지지 않고 길게 이어진 담장의 그림 변화도 흥미롭다.
오또는 바위에만 가로막혔던 것이 아니다. 그전에도 이미 담장 안 오또였다. 담장 안의 오또는 안정된 생활을 했을지언정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없었다.

오또의 길을 가로막은 커다란 바위는 절망이었을까?
삶에서 커다란 바위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