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보석입니다

박종면 지음 | 2023-06-20 | 384쪽 | 16,500원


<머니투데이> 전 발행인 박종면이 30여 년 기자생활 동안 쓴 칼럼과 편지글 중에서 113편을 가려 뽑았다. 직업 특성상 셀럽을 많이 만나고, 이슈나 사건을 많이 접하면서 그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행복과 풍요로움은 돈이나 권력, 명예에서 오는 게 아니고 우리의 마음과 감수성에서 나온다는 것. 우리가 불행에 빠지는 원인 중 하나는 늘 주위에 있는 것들, 예를 들면 가족, 반려동물, 와인 한잔, 클래식 음악 같은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삶이 힘든 것은 우리가 게으르거나 잘못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삶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라도 자신을 존중하자고 한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존재다. 당신 자신이 진주이고 보석이다. 행여 당신이 힘들고 우울하고 삶에 흥미까지 잃었다면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저·역자 소개 ▼

저자 박종면
철길과 뱃길에서 가장 먼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서울로 유학 와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연구소에서 잠깐 일하기도 했지만 흥미가 없어 기자직으로 전향한 이래 30년 넘게 그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무슨 인연인지 <한국금융신문>,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더벨>의 창간 멤버로 참여했다. 리트리버 강아지를 제일 좋아하고 와인과 클래식, 재즈음악을 그 다음으로 좋아한다. 사실은 클림트의 미술작품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것은 다 좋아한다. 
차례 ▼

책을 엮으며 5

1부_ 살며 사랑하며 13

⸻가족

꿈속에 그리는 고향·15|슬픈 실향민·19|아들에게 1·22|아들에게 2·25|아들에게 3·28|아들에게 4·31|아들에게 5·34|아들에게 6·37|아들에게 7·38|아들에게 8·41|아들에게 9_결혼 축사·46

⸻강아지

부끄러움에 대하여·50|안내견에서 탈락한 자연이 그리고 이별·53|안내견 ‘조이’_ 그 뒷이야기·56

⸻사랑과 죽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죽음 그리고 어머니·60|밸런타인데이의 추억, 〈하늘 아래 두 영혼〉·64|사랑하고 싶으세요·68|스타의 죽음보다 더 슬픈 것·71|레드카펫의 죽은 여배우를 보면·75|5월의 어느 날·78|누가 타이거 우즈를 비웃나·82|외도가 톱기삿감인 건 맞지만·85|안희정에 분노하는 당신께·88|불편하지만 꼭 해야 할 이야기·92|그들은 왜 헤어졌을까·96|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100

⸻예술과 문학

휴가지에서의 짧은 생각·103|시(詩)가 경쟁력이다·106|김수영의 벽, 나의 벽·109|‘래틀’의 희망’, ‘두다멜’의 꿈·112|말러와 정명훈이 내게 말하는 것·115|조르바의 위문편지·118|리스트-하루키와 떠나는 순례·122|1913년 여름, 2016년 여름·12

⸻와인

2021년 시간 앞에서·128|오퍼스 원처럼·131|내추럴 와인, 기본으로 돌아가자·134

⸻종교와 고전

오대산 미륵암에 가 보셨나요?·138|법정스님의 무봉탑·141|새해 팔자를 고치려면·144|깨달음에 대하여·147|당신 자신을 점령하라·150|나마스테 2021·153|당신은 보석입니다·157|무유호이(無有乎爾)·160

⸻코로나

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163|코로나바이러스가 가르쳐준 것들·166|요즘 많이 우울한 당신께·170|당신은 행복합니까·174

2부_ 살며 일하며 177

⸻금융

예술은 사기, 금융도 사기·179|부처를 죽이고 미네르바도 죽이고·182|기업은행이 답이다·185|금융은 공공의 적이 아니다·188|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다·191|금융의 삼성전자는 없다·194|KB윤종규의 석과불식(碩果不食)·197|신한금융 ‘팩커드의 법칙’·200|은행 채용비리 사태가 남긴 것·203|KB윤종규 회장의 화수미제(火水未濟)·206|옵티머스 사건의 진실·210|회사후소(繪事後素), 함영주·214

⸻재계

에버랜드의 안내견·217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220|서울구치소 4011번·223|현자 버핏·226|위대한 지도자는 어디 있나·229|나는 클림트가 좋다·232|이건희 회장이 띄운 시·235|돈 버는 게 예술이다·238|우리는 반(反) 삼성일까·241|10X기업 ‘삼성전자’·244|‘운명’과 ‘팔자’·248|우리가 버린 남자 최태원·251|이재용의 ‘카르페 디엠’·254|정몽구 회장의 화광동진(和光同塵)·257|롯데 신동빈의 살불살조(殺佛殺祖)·260|조석래 회장을 말한다·263|떠나는 사람을 위하여·266|몰래카메라 동영상을 보고·269|재벌공화국은 없다·272|불혹의 LG 회장 구광모·275|최종현 회장을 다시 만나다·278|공자의 서(恕), 최태원의 사회적 가치·281|이재용, 욕됨을 참다·284

⸻정책

판교의 꿈·288|톨스토이에게 종부세를 묻다·291|천국은 없고 잔치는 끝났다·295|단백질 중독증, 소의 복수·298|짧은 여름휴가를 마치고·302|김영란법과 천지비(天地否)·305|자영업 하지 마라·308|생수통은 누가 갈아주나·311|세대갈등이냐 양극화냐·314|우리는 어쩌다 ‘최저 출산국’이 되었나·317|우리는 어쩌다 ‘부동산공화국’이 되었나·320|파티가 끝나면·323|다시 위기 앞에서·327

⸻정치

대통령의 말·330|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것·333|실패하지 않겠다면·336|가을에·339|뽕나무 밑에서 사흘을 머물지 말라·342|‘공정사회’를 부처에게 물었더니·345|박근혜는 왜 실패했나·348|2017년의 화두, 자오자긍(自悟自肯)·351|모든 권력은 패배자다·354|셀프청문회·357|공직자의 성의식·360|하늘 노릇하기 힘든 대통령·364|가짜뉴스를 대하는 공자의 자세·367|경제전쟁 앞에서·370|짝퉁 보수, 사이비 진보·373|‘윤석열 대망론’의 세 가지 조건·376|리더가 되고 싶은 당신께·380

 
편집자 추천글 ▼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존재입니다

30년 기자생활의 기록이자 고백


이 책은 ‘부끄러움’과 ‘말빚’이라는 단어를 늘 가슴에 품고 살았던 저자의 30여 년 기자 생활의 기록이자 고백이다. 인간은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존재다. 이 책이 크게 개인적 삶을 다룬 1부와 사회적·관계적 삶을 다룬 2부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저자는 개인적 삶과 사회적 삶의 균형과 조화가 삶의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1부 <살며 사랑하며>에는 가족과 반려견, 음악, 미술, 종교, 와인 등 개인적 삶에서 비중을 차지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밖에 알랭 드 보통과 니코스 카잔차키스,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책이라면 뭐든 찾아 읽고, 시간 날 때마다 브람스와 말러, 쳇 베이커와 마일즈 데이비스를 즐겨 듣는 저자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도 엿볼 수 있다.

2부 <살며 일하며>에는 우리 사회 현안인 양극화와 인구소멸, 자영업의 위기와 부동산 문제, 금융, 재벌, 정책, 정치 등과 관련된 이슈들을 에둘러 가지 않고 직설적으로 다룬다. 우리 사회 현안 문제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얻을 수 있다.

100권의 책을 읽은 듯한 지적 포만감

일간지 기자를 30년 넘게 한 저자의 사유는 쉽지만 깊고, 깊지만 무겁지 않고 유쾌하다. 한국사회는 이념성과 편향성이 강한 뜨거운 사회다. 저자는 정치, 이념, 경제, 정책 등 우리 사회의 당면 현안에 대해 감정보다는 팩트에 근거해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써 내려간다. 이러한 객관적 거리두기는 자신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셀프청문회를 통해 스스로 다운계약서를 썼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미투나 성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펼쳐 나간다. 쉽고 솔직한데도 가볍거나 천박하지 않은 것은 저자의 사유가 고전과 종교, 문학과 예술을 바탕에 깔고 전개되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사유와 글쓰기는 읽는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선사한다. 일본의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1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100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이 책을 읽으면 100권의 책을 읽은 듯한 지적 포만감이 든다.

당신은 진주이고 보석이다

치열하게 자기 삶을 경영해 온 저자는 인생 1막의 끝자리에서 모든 인생은 유토피아를 꿈꾸며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물거품처럼 그림자로 끝을 맺는다는 것, 이 세상의 어떤 삶도 예외 없이 근심과 노고는 피할 수 없는 동반자라는 사실, 삶이 힘든 것은 우리가 게으르거나 잘못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삶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행복과 풍요로움은 돈이나 권력, 명예에서 오는 게 아니고 우리의 마음과 감수성에서 나온다. 실제로 큰돈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성취하고 보면 매혹적이지 않다. 아무리 성공한 인생이라도 속내를 알고 보면 모두 거기서 거기다. 우리가 불행에 빠지는 원인 중 하나는 늘 주위에 있는 것들, 예를 들면 가족, 반려동물, 와인 한 잔, 클래식 음악 같은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존재라는 것, 당신 자신이 진주이고 보석이라는 것,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라고 역설한다. “행여 당신이 힘들고 지치고 우울하고 삶에 흥미까지 잃었다면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