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마인드
엘리너 와크텔 외 지음 | 2018-05-02 | 720쪽 | 28,000원
가즈오 이시구로로부터 "전세계에서 작가 인터뷰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 엘리너 와크텔의 또 다른 인터뷰집. 세계적인 사상가, 작가,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수전 손택, 놈 촘스키, 조너선 밀러, 조지 스타이너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자기 분야를 확장하며 한 시대의 획을 그은 혁신가들의 ‘독창적인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저·역자 소개 ▼
1987년 문학평론가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이래 CBC 라디오 프로그램 'Writers&Company'를 1990년부터 3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작가 및 저명인사와의 인터뷰를 엮어 『작가라는 사람』(전3권)과, 본서 『오리지널 마인드』(Original Minds)가 출간되었으며, 2011년에는 뉴욕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월드 베스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 및 오페라 감독, 배우, 작가, TV프로그램 진행자, 유머 작가, 의사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1934년 런던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자랐다. 제2차 세계대전의 격변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글쓰기와 독서,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23세 때 친구의 초청으로 떠난 아프리카 여행에서 저명한 고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루이스 리키 박사를 만나 조수로 일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에서 화석을 캐며 3개월 동안의 사를 마친 뒤 침팬지 무리를 연구하기로 결심하고, 곰베 지역으로 떠난다. 특히 그녀가 목격한 나뭇가지를 꺾어 개미사냥을 하는 침팬지의 행동은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당시 통념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1965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후 탄자니아에 곰베 유역 연구소를 설립해 연구했다.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 및 다른 야생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힘써왔다. 1991년에는 환경과 동물, 이웃을 돕는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인 ‘뿌리와 새싹’을 제안해 70여 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0년 권위 있는 기초 과학상인 교토상, 1995년 뛰어난 연구나 탐험, 발견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의 허버드상을 받았다. 2002년 UN 평화 사절로 임명되었으며, 2003년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생명과학 부문)을 받았다. 2004년에는 지구의 환경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대영 제국의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2021년에는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계 평화와 지구의 모든 종種의 안녕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제인 구달 생명의 시대》《제인 구달, 침팬지와 함께한 50년》《희망의 자연》《희망의 밥상》《인간의 그늘에서》 등을 비롯하여 60여 권이 있다.
이탈리아 파르마 출신인 베르톨루치 감독은 시인으로 활동하다 파졸리니 감독의 조감독이 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1968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upon a time in the west)>의 각본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연출을 맡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1973년 상업적 흥행과 비평적 성과를 동시에 얻는다. 이후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푸이의 일대기를 그린 <마지막 황제>로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마지막 황제>는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 9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프랑스어는 영화의 언어이다’라며 인터뷰 석상에서 불어를 즐겨 쓰는 것으로도 알려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2003년 <몽상가들>로 앞서 만들었던 작품들의 반응을 뛰어넘는 센세이션의 주인공이 된다. 관능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68혁명의 구호처럼 영화계의 금기에 도전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전세계 무삭제 개봉되며 작품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몽상가들> 이후 휴식기에 들어선 그는 2012년 신작 <미 앤 유>를 내놓으며 거장의 건재함을 확인시킨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불편한 몸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그는 여전히 과감하고 대담하며 그의 작품 또한 신선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2011년 칸영화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하며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과 그가 이뤄낸 공로를 치하했다. 또한 그는 2013년 헐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으로서 끝이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평의 개념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20세기 최대의 비평가 중 한 명이자 철학자, 소설가, 시인. 유대계 오스트리아인 부모 밑에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6세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호메로스의 원전을 읽으며 문학 수업을 시작했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를 모국어처럼 자유롭게 구사한다. 1940년 나치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시카고대와 하버드대를 다녔고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 프린스턴대 가우스 교수로 임명되었고, 이후 제네바대에서 70년대부터 은퇴할 때까지 20여 년간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쳤다. 예일대, 뉴욕대, 옥스퍼드대의 방문교수를 지냈다. 저명한 잡지에 칼럼도 활발히 발표했는데 특히 1960년대 중반부터 약 30년간 <뉴요커>에 기고한 130편이 넘는 문학, 예술, 역사, 언어와 관련된 전방위적 글들은 <뉴요커>의 문예 비평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펜/맥밀런상, 트루먼 카포티 평생공로상 등 수많은 상과 세계 십여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40여 권의 책을 썼으며 주요 저서로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 『비극의 죽음』 『호머』 『언어와 침묵』 『푸른 수염의 성에서』 『바벨 이후』 『생각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열 가지 이유』 『왜 영어인가?』 『히틀러의 변명』 『비교문학이란 무엇인가?』 『창조의 문법』 『거장들의 가르침』 『나의 쓰지 않은 책들』 등이 있다. 현재는 1969년 케임브리지대 처칠 칼리지의 ‘탁월한 연구원’으로 선임된 이래 살고 있는 케임브리지의 배로우로드에서 은퇴한 역사학자인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철학 교수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 학장으로 재직했고 1998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며 미국경제학회장, 인도경제학회장, 국제경제학회장, 계량경제학회장을 지냈다. 『집합 행동과 사회 후생(Collective Choice and Social Welfare)』(1970, 2017), 『자유로서의 발전(Development as Freedom)』(1999), 『아마티아 센, 살아 있는 인도(The Argumentative Indian)』(2005), 『정체성과 폭력: 운명이라는 환영(Identity and Violence: The Illusion of Destiny)』(2007), 『정의의 아이디어(The Idea of Justice)』(2010) 등 다수의 명저를 집필했으며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인문학 훈장(National Humanities Medal)을 받았고 2020년에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수여 연설을 한 독일 서적 협회 평화상(Peace Prize of German Book Trade)을 수상했다.
현대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기수이자, 성별과 인종, 계층을 넘어선 시민운동가이면서 작가, 연사, 언론인, 편집자로 널리 알려졌다. 현대사에 획을 그은 수많은 시민운동·정치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한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손꼽힌다. 2010년 《타임Time》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 중 한 명으로 글로리아를 선정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1934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주로 길 위에서 가족과 유랑하며 지냈고, 1956년 스미스대학을 파이 베타 카파로 졸업한 뒤, 체스터 볼스 장학금을 받고 2년간 인도에서 생활하면서 간디주의 조직의 영향을 받았다. 그 뒤로 뉴욕에 거주하면서 프리랜서 기자·작가로 다양한 잡지에 기사를 게재했다. 1968년 잡지 《뉴욕New York》의 창간을 도와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1969년 《뉴욕》에 기고한 <블랙 파워 이후 여성들의 자유After Black Power, Women’s Liberation>라는 칼럼으로 페미니스트 리더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72년에《미즈Ms.》를 공동 창간하여 15년간 편집자로 활동하고 현재 자문 편집위원으로 관여하고 있다. 1971년 벨라 앱저그·셜리 치즘·베티 프리단 등과 ‘전국 여성 정치 회의National Women’s Political Caucus’를 구성하여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제인 폰다·로빈 모건과 ‘여성 미디어 센터’를 창립했으며,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들Voters for Choice’의 대표로서 25년간 여성의 재생산의 자유를 위해 매진했다. 또 ‘이제 평등을Equality Now’, ‘기부자 직접 행동Donor Direct Action’, ‘직접 영향 아프리카Direct Impact Africa’ 등 국내외 조직들의 창립을 지원했다.
스타이넘의 저술은 미국 교과서에 실렸고, 페니 미주리 언론상·특종상·클래리온상·전미 매거진상·기자협회 언론 부문 평생 공로상·UN 작가 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 저작인 『언어 너머로 이동하기Moving Beyond Words』, 『내부로부터의 혁명Revolution from Within』(한국에서 『셀프 혁명』으로 출간), 『발칙한 행동과 일상의 반란Outrageous Acts and Everyday Rebellions』(한국에서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과 『일상의 반란』으로 나뉘어 출간) 등이 미국과 그 밖의 나라에서 출간되었다. 1993년 아동 학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에미상을 받았으며, 사형제와 낙태를 다룬 TV 영화를 공동 제작했다. 시몬스대학에서 인류 정의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던 캘리포니아의 미국 시민 자유 연맹에서 권리장전상을 수상했으며, 전국 동성애자 인권 변호상·UN 세레스 메달 외 수많은 명예 학위를 받았다. 스타이넘은 〈글로리아: 그녀만의 말로Gloria: In Her Own Words〉를 포함해 여러 TV 다큐멘터리에 소개되었고, 2013년엔 미국을 만든 여성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메이커들MAKERS〉이 스타이넘을 다루었다. 1996년 미국에서 출간된 전기는 『아름다운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으로 한국에 번역되었다.
스타이넘은 66세에 데이비드 베일과 결혼했으나 그의 이른 죽음으로 결혼생활은 삼 년에 그치고 만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시민의 최고 명예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 현재 소피아 스미스 컬렉션과 함께 미국 여성운동에 대한 기록 작업을 하고 있고, 체로키 추장 고 윌마 맨킬러에 헌정하는 조직가 센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고, 2015년 여성 평화운동가들과의 DMZ 횡단 프로젝트 추진 등 한반도 평화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엔 워싱턴 여성 행진을 함께 이끌었다. 그녀는 여전히 뉴욕에 살면서 절반의 시간을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사회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나이와 건강의 위협에도 흔들림 없이, 지금 이 순간에도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길로 나서기를 촉구하면서.
1937년 미국 보스턴에서 출생했다. 록스버리 라틴스쿨과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생물물리학 연구실을 거쳐 UCLA 생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1964년 뉴기니에서 조류를 관찰하며 진화생물학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지리학, 생물지리학, 생태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환경사(史), 문화인류학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현재 UCLA 지리학과 교수로 있으며 여전히 학생들에게 지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5년 영국 〈프로스펙트〉와 미국 〈포린폴리시〉가 공동 발표한 ‘세계를 이끄는 최고의 지식인’ 중 아홉 번째 인물로 선정되었다. 전미과학상, 타일러 환경공로상, 영국 과학출판상, 일본 코스모스상, 록펠러대학교의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다.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인도네시아어 등 수 개 국어를 구사하며, 〈네이처〉 〈내추럴 히스토리〉 〈디스커버〉 등 과학 전문지에 200편이 넘는 글을 기고했다. 대표 저서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를 비롯해, 《제3의 침팬지》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나와 세계》 《대변동》 등이 있다.
저자 올리버 색스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교 퀸스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 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 대학교를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일했다. 2012년 록펠러 대학교가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고, 옥스퍼드 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여러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주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불렀다.
지은 책으로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해 《색맹의 섬》 《뮤지코필리아》 《환각》 《마음의 눈》 《목소리를 보았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깨어남》 《편두통》 등 10여 권이 있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삶과 연구, 저술 등을 감동적으로 서술한 자서전 《온 더 무브》와 삶과 죽음을 담담한 어조로 통찰한 칼럼집 《고맙습니다》, 인간과 과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과학에세이 《의식의 강》, 자신이 평생 사랑하고 추구했던 것들에 관한 우아하면서도 사려 깊은 에세이집 《모든 것은 그 자리에》를 남겨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저자 제인 제이콥스
1916년 5월 4일에 펜실베이니아 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 『스크랜턴트리뷴』의 기자로 일하다가 뉴욕으로 간 후, 1952년에 『건축포럼』의 부편집장이 되었다. 도시 재건축 프로젝트에 관한 글을 쓰던 중 이런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할지라도 도시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점차 도시계획의 전통적인 믿음에 회의를 품게 되었다. 이후 도시계획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계속한 제이콥스는 1961년 출간과 동시에 가장 독창적이고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 책으로 인정받은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외에도 『도시의 경제』(1969), 퀘벡의 주권 문제에 관해 고찰한 『분리주의의 문제』(1980), 세계경제에서 도시와 도시지역이 갖는 중요성에 관한 주요 연구서인 『도시와 국가의 부』(1984), 그리고 『생존의 체계』(1993) 등을 썼다.
1968년에 가족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한 뒤에도 도시계획과 주거정책 개혁에 관한 충실한 조언자로 일했던 제이콥스는 대규모 고속화도로 건설 반대 캠페인과 도심 근린 주거지역 해체 반대 캠페인에 앞장섰다. 도시의 다양성과 생명력을 살리는 일에 평생을 헌신한 그는 2006년 4월 25일,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저자 제인 제이콥스
20세기를 대표하는 기호학자이자 미학자, 그리고 세계적 인기를 누린 소설가. 1932년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토리노 대학교에서 중세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학위 논문을 발전시켜 1956년 첫 번째 저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 문제』를 펴냈다. 이후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쳤다. 1971년에는 볼로냐 대학교 부교수로 임명되었고 이때부터 그의 기호학 이론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정교수로 승진해 2007년까지 볼로냐 대학교에 재직했으며 국제기호학회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1980년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을 출간했고, 이 작품은 곧바로 <백과사전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의 결합>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프라하의 묘지』, 『제0호』 등 역사와 허구, 해박한 지식과 놀라운 상상력이 교묘하게 엮인 소설들을 발표했다.
소설 외에도 그의 저서는 철학과 미학, 역사와 정치, 대중문화 비평 등 인문학 전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방대한 영역을 포괄한다. 독선과 광신을 경계하고 언제나 명석함과 유머를 잃지 않았던 그는 2016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은 에코가 잡지 『레스프레소』에 <미네르바 성냥갑>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던 칼럼 중 2000년 이후에 썼던 것을 모은 책으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 출간되었다.
저자 메리 더글러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사회인류학자다.
더글라스는 콩고의 렐레 부족 마을에 가서 연구하였고, 1963년 그 결과물인 <The Lele of the Kasai>를 출판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더글라스는 레위기와 민수기에 나타난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결실이 바로 1966년에 출간한 <순수와 위험>이다.
더글라스는 25여 년간 런던 대학에서 사회인류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그 후 미국에서 11년간 노스웨스턴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에서 재직하면서 연구하였다.
더글라스는 죽기 1년 전, 대영제국 훈장 2등급(Dame 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작위를 수여받았다.
저자 노암 촘스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 2세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한 뒤 언어학자 젤리그 해리스를 만나면서 언어학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특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펜
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1958년(30세) 부교수, 1961년(33세) 종신교수, 1966년(38세) 석좌교수, 1976년(48세)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독립적인 학문기관으로 대우하는 교수)’가 된 그는 지금까지 논문 1,000여 편과 저서 100여 권을 발표했다.
노엄 촘스키는 언어학자이자 인지과학 혁명의 주역으로서 명성을 누리는 데 머물지 않았다. 젊은 시절부터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1967년 〈지식인의 책무〉를 발표하면서 세계 지식인들의 양심에 경종을 울린 그는, 여든 살을 넘긴 오늘날까지도 시대의 양심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또한 세계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와 미국의 제국주의, 자본의 언론 장악과 프로파간다를 신랄하게 파헤친다.
주요 저서로는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외에도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공공선을 위하여》, 《촘스키, 知의 향연》, 《촘스키, 사상의 향연》, 《촘스키, 고뇌의 땅 레바논에 서다》,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지식인의 책무》, 《여론조작》, 《통사 구조》, 《언어 이론의 논리적 구조》 등이 있다.
저자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A. 하인라인과 함께 SF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아서 C. 클라크는 1917년 12월 16일 영국 남부 서머싯 주 마인헤드의 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별 관측과 SF잡지 읽는 것을 좋아하던 소년기를 통해 우주에 대한 열정을 싹틔웠고, 1936년 런던으로 이주한 후 영국항성간협회에 들어가, 협회회보에 글을 기고하면서 SF 집필에 첫발을 디디기 시작했다.
저자 해럴드 블룸
1930년 뉴욕에서 태어난 유대계 미국 문학비평가이다. 1951년에 코넬 대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에 예일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현재 예일 대학교 인문대학 석좌교수로 셰익스피어와 영시 등을 가르치고 있다. 『셸리의 신화 만들기』 『예시적 친구들』 『탑 속의 종지기』 같은 초기 저작에서 낭만적 상상력의 자율성과 비전을 강조하며 영국 낭만주의 시를 새롭게 해석했다. 1973년 시 창작 과정을 선배 작가의 영향에 대한 투쟁의 과정으로 해석한 대표작 『영향에 대한 불안』을 출판했으며, 『오독의 지도』 『카발라와 비평』 『시와 억압』 『투쟁』에서 이 이론을 발전시켰다. 블룸은 소위 예일 학파라 불리는 폴 드 만, 제프리 하트만, 제임스 힐리스 밀러의 해체론과 일정한 거리를 취하며 정신분석과 그노시스교 등을 접목한 자신만의 독특한 이론을 전개했다.
1994년 저서 『서구 정전』에서는 셰익스피어를 위시한 서구의 고전문학을 옹호했고 페미니즘, 신역사주의, 마르크스주의 등 문학을 정치, 역사 등 문학 외적인 것으로 환원하는 비평들을 모두 비판했다. 이후 『어떻게 왜 읽을 것인가』 등 대중 독자들을 위한 다수의 책을 저술했고, 최근에는 자신의 백조의 노래라 부른 『영향의 해부』를 출판했다. 1980년대부터 첼시아 하우스 출판사가 발행하는 서구 문학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평서 모음집의 책임편집인으로 수백 권에 이르는 책을 편집했고 40권 이상의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그의 책은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역자 허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 앤 그리핀의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 산문선』,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전 2권),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와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전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등이 있다.
차례 ▼
머리말・ 6
들어가며・ 12
조너선 밀러・ 21
제인 구달・ 83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131
조지 스타이너・ 165
데즈먼드 투투・ 217
수전 손택・ 241
아마르티아 센・ 285
글로리아 스타이넘・ 331
재레드 다이아몬드・ 373
올리버 색스・ 415
제인 제이콥스・ 449
움베르토 에코・ 491
메리 더글러스・ 533
놈 촘스키・ 581
아서 C. 클라크・ 613
해럴드 블룸・ 651
참고문헌 ・ 711
편집자 추천글 ▼
웃음거리가 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기존의 생각과 어긋나는 것을 내뱉어야 한다
―이것이 ‘오리지널 마인드’다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호기심이고, 관심이 가고 흥미롭고 서로 연관된 문제들에는 해답이 있고, 그러한 문제들은 또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조너선 밀러
토머스 헉슬리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었을 때, 그는 책을 덮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정말 멍청하군.”
정말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람들은 비유를, 비슷한 점을 갑자기 알아본다. 의사이자 배우이자, 연극·오페라 감독, 조너선 밀러의 말이다. 정말로 좋은 것, 어떤 진실됨, 호기심, 용기, 사랑… 이런 것들은 사람들을 변하게 만든다. 독창적이고 고유한, 대범하고 과감한 정신을 가진 ‘오리지널 마인드’들은 우리를 다른 사람이 되게 한다.
『오리지널 마인드』는 전 세계에서 인터뷰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작가들에게 손꼽히는 엘리너 와크텔이 16인의 세계적 지성·예술가·작가에게 우리를 대신해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소설가 캐럴 실즈의 말처럼, “엘리너는 내가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을 던진다”.
전설과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것은 특권이다
제인 제이콥스 웨이(웨스트 빌리지, 뉴욕), 제인 제이콥스 파크(토론토), 제인 제이콥스 스트리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 제인 제이콥스 조각의자 (빅토리아 메모리얼 스퀘어, 토론토)……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거리’ 이름과 공원을 수 개나 가진 제인 제이콥스. 그녀는 ‘도시의 전설’로 불린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라는 놀라운 저작을 남긴 제이콥스는 “우리 시대에 이와 비견할 만한 충격을 준 다른 작가의 이름을 대기 어렵다”는 평을 듣는다. 그런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 가족 이야기,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귀찮은 여자들” 목록에 뽑히게 된 다종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독자에게 축복이다. 조지 스타이너가 다른 이의 뛰어난 작품을 볼 때 “사랑의 빚”을 느낀다고, 그것을 알게 된 것이 어마어마한 특권 같다고 말한 것처럼, 이런 작가들의 삶과 정신의 조각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마어마한 특권 같다.
가장 멍청하고 한가한 순간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미국 CBS의 <레이트 레이트 쇼>의 진행자로 실없는 농담의 대가인 크레이그 퍼거슨은 2009년 데즈먼드 투투 전 대주교와의 인터뷰 후 쇼를 그만두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해방운동의 영웅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즈먼드 투투는 우리의 현재 모습을 보게 한다. 그저 그것만으로 타인의 인생을 바꾼다. 남아프리카 난민들의 삶도, 코미디언의 삶도, 그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의 삶도.
순진해도 괜찮아, “모두 함께 걱정하면 하나가 된다”
엘리너 와크텔의 라디오쇼 <라이터스 앤드 컴퍼니(Writers and Company)>에서 데즈먼드 투투 전 대주교의 방송이 나가고 방송국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투투의 낙관주의를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자신이 가진 지식과 지혜를 모두 내놓아도 좋다”고.
20세기 페미니즘 진영에서 상징적 존재로 역사에 남을 인물,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어머니로부터 “모든 것이 나아질 수 있다”고 배웠다고. 그런 어머니의 의식적인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모습을 본보기 삼아 배웠다. 또한 불행했기 때문에 낙천주의자가 되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까지 다시 나빠질 수는 없어,라고 계속 생각했으니까요.”(본문 346쪽)
『뉴욕』매거진에서 저에게 “남자처럼 글을 쓰시네요”라고 말하면 저는 “아, 고마워요”라고 대답했죠. 중요한 건 마음상태예요. 저는 낙천성을 발휘해서 휴머니즘으로 넘어가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본문 351쪽)
여성으로서 우리에게 두 가지 선택안이 있다고 늘 생각해 왔다는 스타이넘. 그것은 “페미니스트냐 마조히트느냐, 완전한 인간이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평등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서로가 만족스러운 관계라는 의미의 사랑은 페미니즘에 의해 가능해졌다는 그녀의 말에, 플레이보이지에 위장잠입을 한 그녀의 겁없음에, 페미니스트 잡지 『미즈』를 이미 47년 전인 1971년에 창간한 그녀의 실행력에, 우리는 분명 빚을 지고 있다. 세상이 나아지길 원하는 마음, 인간의 삶을 헤아리는 마음이었을 뿐이었다며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그저 손을 내저을 뿐이겠지만.
우리는 매일 조금씩 다른 세상을 산다
조지 스타이너가 말하는 ‘리멤브런서’는, 그가 7세기, 8세기 법률책에서 훔쳐온 법적 용어다. “기억을 책임지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 단어를 썼다(본문 214쪽).
“아직도 세월호 얘기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썼을 법한 말이다. “현재 우리는 계획된 기억상실”에 걸렸고, 젊은 세대는 과거를 모른 채 자란다. 전쟁은 잊히고 비극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조지 스타이너는 “인간이라면 자신의 현재뿐 아니라 자신이 온 과거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리멤브런서라 말한다. 전쟁 기념탑에 새겨진 이름을 10개 외우고 가까운 사람에게 들려주자는 제안―그러면 이 땅의 누군가는 기억하는 것 아니냐는 말. 이 제안에 자신이 쓴 글 모두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담겨 있다 말하는 그.
위안부 생존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날 때, 세월호 리본이 하나둘 떨어질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억하는 것, 그럼으로써 과거를 책임지는 일일 것이다.
“문제 해결 주체가 다양할수록 문제해결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와 동떨어진 문제들을 업무 중에 접한 해결책과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문제 해결 주체가 다양할수록 문제해결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누군가는 거리에서, 누군가는 수식으로, 누군가는 이름을 외우는 일로, 누군가는 강연으로, 누군가는 글로, 누군가는 오페라와 영화로 세상과 대결한다. 이 책에 실린 16인의 독창적 정신(오리지널 마인드) 외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이 나아지게 만드는 사람들로 인해 우리는 매일 조금씩 다른 세상을 산다. 촘스키 이후의 언어학, 올리버 색스 이후의 신경학, 메리 더글라스 이후의 인류학이 인류의 풍경을 바꾼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