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과타리 『카프카』 수업
성기현 지음 | 2025-11-28 | 304쪽 | 21,000원
들뢰즈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기획한 책. 들뢰즈&과타리 철학의 생생한 작동을 ‘카프카의 언어’로 다시 체험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저자 성기현 교수가 여러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강좌 <들뢰즈&과타리 『카프카. 소수문학을 위하여』 읽기>를 바탕으로 한다. 강의 현장에서 던져졌던 질문들, 독자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대목들, 그리고 들뢰즈·과타리의 낯선 개념들을 카프카의 실제 작품과 연결해가며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책의 주요 특징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소수문학·되기·배치·도주선·블록 등 난해한 개념의 정확한 해설. 들뢰즈·과타리가 제안한 개념들은 철학, 예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지만, 그 출발점은 카프카 문학에 대한 독창적인 읽기였다. 이 책은 각 개념을 카프카의 「변신」, 「법 앞에서」, 『소송』, 『성』 등 원전 텍스트와 함께 설명하여 철학적 개념의 구체적 작동을 드러낸다.
둘째, 문학과 철학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자유간접화법’의 독해 방식. 『카프카』의 핵심적인 서술 방식인 ‘자유간접화법’을 중심으로, 들뢰즈·과타리가 카프카의 언어에 개입하며 어떻게 새로운 철학적 개념을 만들어내는지 조명한다. 이는 문학·철학 연구자뿐 아니라 예술·인문학 전반에 흥미로운 논의를 제공한다.
셋째, 문학적 감수성과 철학적 사유를 모두 갖춘 해석. 저자는 카프카의 문체·이미지·삶의 조건을 세심하게 분석하면서 동시에 들뢰즈·과타리의 철학적 언어를 정교하게 해설한다. 문학 독자와 철학 독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설서다.
저·역자 소개 ▼
한림대 인문학부 교수. 서울대 미학과에서 「질 들뢰즈의 감각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저서로 『들뢰즈의 미학』, 『현대철학 매뉴얼』(공저), 『들뢰즈&과타리 『카프카』 수업』 등이 있고, 『들뢰즈, 초월론적 경험론』 등을 번역했다. 주요 논문으로 「들뢰즈의 후기 프루스트론에 대한 연구」, 「칸트라는 분기점: 랑시에르 vs. 리오타르」, 「들뢰즈와 과타리의 배치 개념: 카프카론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차례 ▼
머리말 5
프롤로그 들뢰즈와 과타리, 카프카를 말하다 15
1장. 프란츠 카프카 15
2장. 질 들뢰즈와 펠릭스 과타리 26
3장. 들뢰즈와 과타리의 『카프카. 소수문학을 위하여』 38
1강 내용과 표현 49
1장. 내용과 표현이란? 49
2장. 어느 입구로 들어갈 것인가? 52
3장. 이분법적 대립: 숙인 고개 vs. 쳐든 고개, 초상화-사진 vs. 음악적 소리 55
4장.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 63
5장. 카프카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66
2강 너무 거대한 오이디푸스 71
1장. 카프카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해석 71
2장. 신경증적 오이디푸스에서 도착증적 오이디푸스로 73
3장. 도착증적 오이디푸스의 목표·효과·방법 79
4장. 동물 단편소설들의 한계 88
3강 소수문학 91
1장. 표현의 문제와 소수문학 91
2장. 소수문학의 세 특징 94
3장. 소수문학의 언어: 카프카의 경우 102
4장. 나가는 글 113
4강 표현의 구성요소들 115
1장. 지난 논의 요약과 표현의 문제 115
2장. 카프카 문학 기계의 첫 번째 구성요소: 편지 119
3장. 카프카 문학 기계의 두 번째 구성요소: 단편소설 128
4장. 카프카 문학 기계의 세 번째 구성요소: 장편소설 134
5장. 카프카에게서 글쓰기의 의미 138
5강 내재성과 욕망 143
1장. 들어가며 143
2장. 의미의 해석 vs. 기계의 분해 145
3장. 기계적 배치와 욕망: 『소송』의 경우 157
4장. 법의 초월성 vs. 욕망의 내재성 164
6강 계열의 증식 173
1장. 계열이란 무엇인가? 173
2장. 카프카의 이행: 닫힌 계열에서 열린 계열로 175
3장. 내재성의 장과 욕망 179
4장. 욕망의 두 상태 192
7강 접속장치 197
1장. 접속장치로서의 젊은 여성 197
2장. 젊은 여성-접속장치의 세 모습 205
3장. 분열적 근친상간 209
4장. 카프카의 세 계열 218
5장. 독신자 기계로서의 예술 기계 222
8강 블록, 계열, 강도 229
1장. 들어가며 229
2장. 카프카의 작품에서 블록의 두 상태 231
3장. 두 건축적 상태에 관한 주석 240
4장. 블록의 다섯 유형 248
5장. 카프카의 매너리즘 253
9강 배치란 무엇인가? 261
1장. 배치의 구조 261
2장. 배치의 첫 번째 축: 욕망의 기계적 배치와 언표행위의 집단적 배치 263
3장. 배치에 관한 두 물음 270
4장. 배치에 관한 두 물음(reprise) 275
5장. 배치의 두 번째 축: 영토화(선분)와 탈영토화(도주선) 282
6장. 추상적 기계의 두 의미: 추상적 기계로서의 카프카 작품들 287
맺음말 295
후주 297
찾아보기 299
편집자 추천글 ▼
문학은 철학의 실험장이 되고,
철학은 언어의 리듬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들뢰즈&과타리, 카프카를 만나다
‘Kafkaesque(카프카적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했던 카프카. 그는 책이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믿었다. 그가 남긴 세 편의 장편소설(『실종자』, 『소송』, 『성』)과 여러 단편소설(「변신」, 「유형지에서」,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등)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크고 깊은 충격을 남긴다.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등과 함께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질 들뢰즈 & 펠릭스 과타리. 두 사람은 『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등을 통해 역사, 정치, 무의식, 신체, 예술 등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들은 철학을 ‘개념의 창조’라고 정의했고, 기관 없는 신체, 도주선, 되기 등 우리 시대의 필수적인 이론적 도구가 된 개념들을 실제로 창조했다.
『카프카. 소수문학을 위하여』(이하 『카프카』)는 카프카의 문학과 들뢰즈 & 과타리의 철학 ‘사이’에서 써진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그들이 주고받은 변형의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들뢰즈와 과타리의 독해를 통해 카프카는 ‘소수문학의 작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었고, 카프카를 거치면서 들뢰즈와 과타리는 리좀, 소수성, 배치와 같은 새로운 개념들을 얻었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문학이 철학적 창조를 촉발하고, 철학이 문학적 이해를 갱신하는 경이로운 만남의 순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현장감이 살아 있는 『카프카』 수업
『들뢰즈&과타리 『카프카』 수업』은 카프카를 사랑하는 문학 애호가들, 들뢰즈 & 과타리를 배우려는 인문학 애호가들 모두를 위한 친절한 해설서다. 실제로 이 책은 그런 애호가들과 함께했던 수업의 기록이기도 하다. 늦은 저녁 시간 피곤한 눈으로 강의실에 모였던 그 애호가들을 떠올리면서, 저자는 그때 미처 들려주지 못했던 말들을 이 책에 차곡차곡 담았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저자는 다음의 세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첫째로, 『카프카』의 주요 대목들을 읽기 편한 우리말로 옮기고 되도록 많이 인용할 것. 둘째로, 들뢰즈와 과타리의 개념과 논리를 설명할 때 카프카의 작품을 최대한 활용할 것. 셋째로, 카프카에서 들뢰즈와 과타리로 나아가려는 독자, 들뢰즈와 과타리에서 카프카로 나아가려는 독자 모두를 고려할 것. 이 책에서 독자들은 들뢰즈와 과타리의 추상적인 개념과 논리가 카프카의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새로 산 전자제품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은 일종의 매뉴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구라도 두려움 없이 『카프카』나 카프카(의 작품들)를 집어 들고 읽어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삶을 위하여
나의 세계는 카프카적인가? ‘유형지에서’ 영문도 모른 채 묶여 있거나, ‘성’의 주위를 내내 맴돌거나, 어딘지 모르는 출구를 찾아 끝없이 ‘굴’을 파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의 삶은 카프카적인가? 게오르그처럼 ‘선고’를 받아 강으로 내달리거나, 그레고르처럼 ‘변신’을 시도하거나, 카처럼 ‘소송’의 각 단계를 주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카프카의 문학을 읽는 것은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과 마주하는 일이다.
철학이 단순한 지적 유희가 아니라면, 그건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에 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철학의 개념과 논리는 내 삶과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진단하고, 예측하며,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들뢰즈와 과타리의 철학을 통해서, 우리는 내가 어떤 기계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 속에서 나의 욕망은 어떻게 조형되고 있는지, 거기서 내가 어떤 도주선을 찾아낼 수 있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고, 그 답을 버리고 다시 질문하기를 거듭하는 삶. 이 책은 그런 삶을 위한 작은 동반자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카프카』를 읽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독자
카프카의 문학을 철학적으로 읽어보고 싶은 독자
들뢰즈·과타리의 사상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들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대학·인문학 강좌의 교재나 토론 모임 자료를 찾는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