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성과 무한 강해  나의 드라마와 절대적 다원주의

철학의 정원 78

김동규 지음 | 2026-02-05 | 712쪽 | 42,000원


레비나스의 대표작이자 현대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전체성과 무한』에는 다양한 철학 전통을 넘나드는 레비나스의 화려한 사유의 곡예, 그 특유의 현상학적 기술, 심지어 여러 문학적 비유와 신학적, 종교적 용어 등이 논증의 중요한 대목마다 스며들어 있다. 이처럼 탄탄하면서도 현란한 논증을 담은 한 권의 철학서, 더 나아가 이미 명실상부한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거나 언젠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철학서를 이해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체성과 무한』은 1961년 프랑스어 초판이 출간된 지 약 50년이 지난 2018년에 그린비 출판사를 통해 최초로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전체성과 무한』의 난맥을 풀어내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그 해설서가 다시금 그린비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체성과 무한』에 대한 철저하고 심원한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레비나스의 사상에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선사하며, 동시에 ‘나의 드라마’와 ‘절대적 다원주의’라는 독창적 관점을 통해 레비나스 철학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저·역자 소개 ▼

저자 김동규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과에서 신학을,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벨기에 루뱅대학교(KU Leuven[Louvain]) 신학&종교학과, 같은 학교 후설문서보관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종교철학, 종교학, 신학, 현상학을 연구했다. 주요 저작으로 『선물과 신비: 장-뤽 마리옹의 신-담론』, 『장뤽 마리옹』,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전체성과 무한』에서 ‘나(들)’의 다원주의」, 「진리의 초과, 주어진 자기: 마리옹의 아우구스티누스 해석에 대한 비판적 고찰」, 「상호성을 넘어서: 폴 리쾨르에게서 주어짐과 선물」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장-뤽 마리옹의 『과잉에 관하여』, 레비나스의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 『탈출에 관해서』, 『윤리와 무한: 필립 네모와의 대화』, 『히틀러주의 철학에 대한 몇 가지 반성』 리처드 카니의 『재신론』, 메롤드 웨스트폴의 『초월과 자기-초월: 아우구스티누스부터 레비나스/키에르케고어까지』 등이 있다.
차례 ▼

감사의 말 7

들어가는 말 11

 

1부 프롤로그와 발단 31

 

1강. 서문 읽기: 레비나스의 철학적 도전과 방법에 관한 물음 33

대립을 통해 문제의식을 드러내기: 정치 대 도덕, 전쟁 대 평화 34

역사에 대립하는 종말론 51

주체성에 대한 변호와 절대적 다원주의 67

방법에 관한 물음: 레비나스의 현상학과 그 안에 담긴 긴장 78

경험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 사이 89

나의 드라마 101

 

2강. 1부 A “형이상학과 초월” 읽기 111

형이상학과타자 113

초월: 상향초월과 초월의 윤리적 의미 125

제일철학으로서의 윤리학 142

무한 153

 

3강. 1부 B “분리와 대화” 읽기 I 157

전체성의 파열을 일으키는 자아의 삶 158

다원주의의 의미 161

무신론과 더불어 분리를 이해하기 167

비밀을 간직한 ‘나들’: 사회의 다원주의를 위한 기반 178

레비나스의 ‘나들’의 다원주의의 사회-정치적 함의: 각기 다른 ‘나들’의 평화 185

 

4강. 1부 B “분리와 대화” 읽기 II 189

레비나스에게 언어의 중요성과 그 의미 192

그것 자체의 표현 196

가르침으로서의 대화 205

 

5강. 1부 C “진리와 정의” 읽기 219

정의의 물음: 나는 정의로운가? 221

자유주의의 문제 231

수치심을 느끼는 자유와 인간 자체를 문제 삼는 정의 234

 

2부 전개: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나 249

 

6강. 1부 D “분리와 절대” 및 2부 A “삶으로서의 분리” 읽기 251

절대와 타자성 252

삶으로서의 분리와 향유 260

자아의 신체성 269

에고이즘의 근본성 277

 

7강. 2부 B “향유와 재현” 읽기 283

표상적 사유와 근대적 주체성 286

레비나스에게 표상적/재현적 사유의 극복: 삶에 대한 사랑 292

일상적인 것을 회복하기 318

 

8강. 2부 C “나와 의존” 및 D “거주” 읽기 333

노동: 내일 일을 염려해야 하는 주체의 삶 334

정주하는 삶의 여성성 340

다시, 레비나스의 신체론으로 344

머리 둘 곳 있는, 일하는 주체 357

소유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환대의 삶 363

근본적 분리: 환대의 주체성을 위한 조건 372

 

3부 절정 I: 역사의 심판 너머에서 도래하는 내면성의 정의 381

 

9강. 2부 E “현상들의 세계와 표현” 및 3부 A “얼굴과 감성” 읽기 383

분리된 주체에게 현현할 타인 384

감각을 되살리기 394

시각을 사로잡는 외관의 매혹과 얼굴의 초월 408

감각을 찢어 버리는 얼굴 412

 

10강. 3부 B “얼굴과 윤리” 읽기 417

무한을 구별 짓기 420

살해의 윤리적 불가능성 425

윤리적 증언으로서의 말이 지닌 합리성 433

객관성을 일으키는 언어 443

내게 책임을 부과하는 또 다른 타자들: 이웃으로서의 제삼자 448

‘나’로부터 타자에게로, 또 그 너머로: 우애와 참된 다원주의 453

 

11강. 3부 C “윤리적 관계와 시간” 읽기 465

다원주의에 입각한 사회적 관계 465

전쟁과 폭력: 적대자를 향한 자기-초월 472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피어오르는 비-폭력의 평화 483

초월과 관련하는 의지와 자유 492

역사의 법정 너머에 있는 신의 심판 503

 

4부 절정의 배가: 가족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기 523

 

12강. 4부 A “사랑의 애매성” 및 B “에로스의 현상학” 읽기 525

주체가 직면하는 또 다른 위기 526

사랑의 애매성 534

에로스와 애무의 현상학 538

에로스의 얼굴 548

둘의 에고이즘이 불러오는 역설: 아이와 미래 557

레비나스의 에로스론에 숨겨져 있는 그림자: 에로스의 남성성 562

 

13강. 4부 C “번식성” 및 D “에로스 속의 주체성” 읽기 569

번식성과 모성적 책임 571

에로스와 번식성을 통해 유한한 나의 가능성을 벗어나기 582

레비나스와 더불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 587

부모의 철학 또는 어른의 철학, 그리고 비극의 부재 596

 

14강. 4부 E “초월과 번식성”, F “자식성과 형제애”, 그리고 G “시간의 무한” 읽기 601

초월과 번식성 601

자식성과 우애의 연대 604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인 아이의 무한한 시간 616

용서의 미래 622

사람의 아이들 633

15강. 결말과 남겨진 문제들 637

다원주의의 전망 637

나의 드라마에서 사회의 다원주의로 642

해피 엔딩 이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트라우마 651

 

참고문헌 661

찾아보기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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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고전『전체성과 무한』독파를 위한 최고의 길잡이

철저한 분석과 독창적 해석이 만난 독보적 강해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서

『전체성과 무한』의 강해가 필요한 이유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철학적 대작들이 있다. 그 목록에 누군가는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누군가는 미셸 푸코의 『말과 사물』을, 또 다른 어떤 이는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등을 올릴 것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 역시 이런 대작의 목록에 들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적 사유를 넘어 홀로코스트라는 극단적 폭력의 시대를 경험한 사상가가 인간성과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벼려낸 결정체이다.

 

『전체성과 무한』은 프랑스어 초판이 출간된 지 약 50년이 지나서야 그린비 출판사를 통해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하지만 탄탄하면서도 현란한 논증을 담은 한 권의 철학서, 더 나아가 이미 명실상부한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거나 언젠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철학서를 이해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체성과 무한』에는 다양한 철학 전통을 넘나드는 레비나스의 화려한 사유의 곡예, 그 특유의 현상학적 기술, 심지어 여러 문학적 비유와 신학적, 종교적 용어 등이 논증의 중요한 대목마다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레비나스 특유의 난해한 문체와 복잡한 개념 구조는 독해의 어려움을 가중한다. 『전체성과 무한』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미답지처럼 남아 있다.

 

심층적 분석과 친근한 예시로 풀어내는

『전체성과 무한』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위와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고 레비나스의 사상에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오랫동안 레비나스를 공부하고 그의 저서들을 번역한 저자 김동규는 레비나스가 어떻게 후설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방법론을 발전시켰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더불어 문학, 예술, 일상적 경험과 같은 친근한 예시를 통해 레비나스가 우리의 삶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 준다.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친절한 안내서이지만, 전문적인 개념이나 맥락을 피해 가지 않는다. 다소간의 가지치기와 단순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나친 가지치기는 볼품없이 앙상해진 나무를 남길 뿐이다.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과도한 단순화를 지양하면서도 고유한 개념과 쟁점들을 오롯이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레비나스의 철학, 『전체성과 무한』, 현상학, 유럽대륙철학에서 뛰어난 연구를 남긴 다양한 학자의 견해를 참조하고 확장하며, 심화한다. 이 책과 함께라면 20세기의 대작 『전체성과 무한』의 이해를 넘어 사유의 확장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 해설을 넘어선 독창적 시각

‘나의 드라마’와 ‘절대적 다원주의’로 해석한 『전체성과 무한』

 

『전체성과 무한 강해』의 묘미는 레비나스의 텍스트를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의 드라마'와 '절대적 다원주의'라는 독창적 관점을 통해 레비나스 철학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레비나스의 철학은 ‘타자성의 윤리학’, ‘타인에 대한 무한한 책임’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되곤 한다. 그러나 본 강해는 또 다른 핵심적 측면, ‘나’라는 분리된 개별적 존재의 드라마적 변형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체성과 무한』에서 레비나스는 ‘나’라는 존재가 경험하는 존재 사건의 드라마를 그려 낸다. 이 드라마는 분리된 개인이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내면성의 단계에서 시작하여, 타인의 얼굴과 마주함으로써 외재성을 경험하고, 가족과 세대 간 관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과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단계별로 분석하며, 레바나스의 향유, 거주, 노동, 소유, 표상, 얼굴, 무한, 책임, 정의, 에로스, 자식성과 같은 복잡한 개념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 준다.

 

한편, 레비나스에게 있어 진정한 다원주의란 단순히 다양한 이념과 가치를 인정하는 수준의 상대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각각의 ‘나’가 고유한 삶의 중심으로서 절대적 존재로 인정받는 사회적 구조이다. 저자는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이 어떻게 전체성의 폭력에 저항하고 각 개인의 무한한 가치를 보존하는 사회적 비전을 제시하는지 설명한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윤리적, 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틀을 제공한다.

 

따라서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레비나스를 처음 접하는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윤리학과 현상학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자, 현대 사회의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찾는 사회 실천가 등에게 다방면으로 유용한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