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사회주의 중국과 그 비판자들  

개혁개방 이후 중국 비판사상의 계보를 그리다

트랜스 소시올로지 28

임춘성 옮김 | 2021-05-31 | 392쪽 | 23,000원


우리가 아는 사회주의 중국은 더 이상 없다. 그렇다면 중국의 비판적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국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 사회의 민낯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 비판적 지식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비판 사상을 분석한다.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첨예한 화두를 미래 세대에게 던지고 있는 그들은 현대 중국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나침반이다. 한국의 당면 과제는 중국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전통 근린국가이자 수출입 1위를 차지하는 국가를 제대로 아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업이며, 사드 배치와 한한령을 겪은 현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균형 잡힌 중국관’을 가지고 맹목적인 ‘혐중’을 반대하며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공정한 이해와 동행’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가 지향하고 달성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이 책에서 수행한 연구는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던 중국 사상계의 지형도를 그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저·역자 소개 ▼


저자 임춘성
국립목포대학교 중국언어와문화학과 교수와 동 대학원 문화응용과스토리텔링협동과정 교수를 지냈다. 연구 분야는 중문학과 문화연구이고 최근 중국 비판사상 연구와 사이노폰 연구(Sinophone studies)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 회장을 지냈고 동 학회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문화/과학』 편집자문위원, 맑스꼬뮤날레 집행위원, 상하이대학교 문화연구학부 국제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포스트사회주의 중국과 그 비판자들―개혁개방 이후 중국 비판사상의 계보를 그리다』(2021),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정체성과 문화정치』(2017), 『중국 근현대문학사 담론과 타자화』(2013), 『소설로 보는 현대중국』(1995), 『상하이학파 문화연구: 비판과 개입』(편저, 2014),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공편저, 2010),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공편저, 2009), 『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공저, 2009), 『홍콩과 홍콩인의 정체성』(공저, 2006)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마르크스로 돌아가다: 경제학적 맥락에서 고찰한 철학 담론』(공역, 2018), 『중국현대통속문학사上』(공역, 2015), 『중국근대사상사론』(2005), 『중국근현대문학운동사』(편역, 1997), 『중국통사강요』(공역, 1991) 등이 있다. 중국어 저서로 『新世紀韓國的上海文學硏究』(편저, 2021), 『千迴萬轉: 張愛玲學重探』(공저, 2018), 『新世紀韓國的中國現當代文學硏究』(편저, 2013), 『文化上海』(공저, 2013), 『精神中國』(공저, 2013), 『視野與方法: 重構當代文學硏究的版圖』(공저, 2012) 등이 있다.

차례 ▼

책을 펴내며: 비판의 비판에 대한 비판적 고찰 5

서장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사회 변동 17
1. ‘중국의 장기 근현대’와 ‘포스트사회주의’ 시야 | 2. 국가 사회주의에서 포스트사회주의로 | 3. 중국 혁명의 2단계 | 4. 개혁개방의 진정한 의미 | 5. 포스트사회주의 시기 감정구조의 변화 | 6. 이행의 아포리아

1부 리쩌허우의 적전론과 인류학 역사본체론 49
1장 문화심리구조와 서학의 중국적 응용 50
1. 포스트사회주의 중국 비판 사상의 시원 | 2. 중국의 지혜와 문화심리구조
3. 역사적 실용이성 | 4. 유학 4기설 | 5. 서학의 중국적 응용 | 6.반봉건 계몽과 반제 구망

2장 심미 적전론과 미학의 적전구조 91
1. 적전의 세 층위 | 2. 심미 적전론 | 3. 자연의 인간화와 인간의 자연화 | 4.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5. 미학의 적전 구조 | 6. ‘적전’과 ‘폭발’

3장 칸트 철학 비판과 인류학 역사본체론 128
1. 칸트의 비판철학에 대한 논평 | 2. 인류학 역사본체론(1): 역사와 이성, 경험과 선험, 심리와 본체 | 3. 인류학 역사본체론(2): 윤리학, 인식론, 존재론 | 4. 리쩌허우 비판의 인지적 맹점 | 5. 문제 제기

2부 첸리췬・왕후이・쑨거의 비판 사상 159
4장 첸리췬의 20세기 중국 지식인 정신사 연구와 민간 이단 사상 연구 160
1. 20세기 중국문학 연구에서 지식인 정신사 연구로 | 2. ‘사회주의 개조’의 관점에서 살핀 20세기 중국 지식인의 정신 역정 | 3. 절망의 땅에서 희망 지키기
4. 민간 이단 사상의 역사와 ‘1957년학’ | 5. 비판적 관찰기록자의 과제

5장 왕후이의 ‘근현대성 역설’과 루쉰 연구 209
1. 키워드를 통한 어젠다의 제시 | 2. 자본주의적 모더니티에 반(反)하는 중국의 근현대성 | 3. ‘근현대성의 역설’ | 4. ‘신계몽주의 비판’에 대한 비판 | 5. 루쉰의 개체성의 문화철학 | 6. 역사적 중간물의 개인적 동일성 | 7. 용어의 문제

6장 쑨거의 동아시아론 248
1. 동아시아와 서유럽의 관계 | 2. 역사에 진입하는 동아시아 인식 | 3. 동아시아의 횡단과 연대 | 4.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의 이중구조 | 5. 일본 중심주의 또는 동아시아 특수주의

3부 원톄쥔・추이즈위안・장이빙의 비판 사상 279
7장 원톄쥔의 ‘백년의 급진’과 ‘비용전가론’ 280
1. 공업화와 비판적 정책학 | 2. 백 년의 급진 | 3. 3단계 8위기 | 4. 하나의 추세, 두 가지 보수, 세 가지 전략 | 5. 비용전가론 및 비판

8장 추이즈위안의 자유사회주의론 307
1. 자유사회주의의 이론적 계보와 주요 내용 | 2. 혼합헌법 | 3.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충칭 경험 | 4. 자유사회주의의 가능성과 이론적 한계

9장 장이빙의 마르크스 텍스트 해석학과 역사현상학 333
1. 마르크스주의 연구의 다섯 가지 독해 모델 | 2. 역사적 텍스트학 또는 포스트텍스트 독해 | 3. 마르크스 사상의 세 차례 전환 그리고 방법론 전환과 논리의 전도 | 4. 경제학과 철학의 통섭 | 5. 평가의 문제 | 6.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 판본의 문제

결언 중국의 비판 사상과 한국인의 중국 인식 369
1.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비판 사상 비판 | 2. 한국인의 중국 인식

참고문헌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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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중국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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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 신민주주의, 개혁개방
무엇과 결별하고 무엇을 계승할 것인가?


문명 전환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중국의 사회변동은 어떤 성격을 띠고 있을까? 한 사회의 민낯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 비판적 지식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포스트사회주의 중국과 그 비판자들』은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비판 사상을 분석한다.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첨예한 화두를 미래 세대에게 던지고 있는 그들은 현대 중국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나침반이다.

신민주주의 혁명의 성공으로 1949년 건국된 중화인민공화국이 자본주의를 뛰어넘어 사회주의로 진입한 것은 우리에게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을 사회주의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마오쩌둥 시기의 중국도 과연 명실상부한 사회주의인가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삼아 이 책에서는 1949년 이후 지금까지의 인민공화국 역사를 ‘국가사회주의’에서 ‘포스트사회주의’로 이행하는 하나의 시간대로 설정한다. 나아가 인민공화국 수립이 신민주주의 혁명의 결과였고, 신민주주의 혁명은 또한 태평천국 운동, 변법유신, 신해혁명 등 근현대 사회주의 유토피아 운동의 연장선에 있기에, 이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요구된다.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포스트사회주의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을 관찰하는 시야라 할 수 있다. 포스트사회주의는 문화대혁명으로 대변되는 ‘사회주의 30년’을 부정하고 그것과 단절하는 측면과,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에도 문화대혁명의 기제가 여전히 관철되는 측면을 동시에 지적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사회주의의 지속과 발전을 접합시키고 있는 중국 개혁개방 시기의 특색을 요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하다.

변질한 혁명에 대한 비판
자유, 평등, 독립의 진정한 혁명을 꿈꾸다

리쩌허우는 자신의 사상 체계를 구축한 몇 안 되는 사상가 중 한 명이다. 1980년대 중국 젊은 지식인들의 사상적 지도자였던 그의 사상 체계의 핵심은 ‘인류학 역사본체론’이다. 그의 미학과 철학, 사상사 등은 모두 역사본체론을 원심으로 삼아 바깥으로 확장한 동심원 구조를 이룬다. 이 책에서는 리쩌허우 사상 체계의 중요한 개념인 문화심리구조와 실용이성, 유학 4기설과 서학의 중국적 응용, 심미 적전설과 화하미학, 계몽과 구망, 그리고 칸트철학 비판 등을 그의 말년 양식인 역사본체론과 연계해 고찰한다.

리쩌허우는 미의 원시적 형성과정을 ‘의미 있는 형식’으로 해석하면서 미와 심미의 공통 특징을 적전(積澱)이라고 명명했다. 자연 형식 속에 사회 가치와 내용이 적전되고, 감성적 자연 속에 인간의 이성적 특성이 적전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시초 적전’에 초점을 맞추어 적전의 세 층위와 심미 적전론을 검토한 후, 천인론의 현대적 해석인 ‘자연의 인간화’와 ‘인간의 자연화’에 대해 살펴본다. 아울러 『미의 역정』을 중심으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살펴보고, 『화하미학』을 통해 ‘화하미학’의 적전 구조에 대해 고찰한다.

리쩌허우는 또한 중국 근현대사 전체를 선진적 혁명 사조의 전개 과정으로 바라보되, 그 내면의 동력을 계몽과 구망(救亡)의 이중과제로 개괄했다. 우리는 리쩌허우의 『중국근대사상사론』과 『중국현대사상사론』을 통해 이러한 중국 근현대 사상사의 지속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리쩌허우는 계몽과 구망의 이중과제가 5.4 신문화운동 이후에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었다”라고 주장하는 장막에 의해 뒤덮이고 말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혁명 과정에서 유보된 반봉건 계몽의 과제를 뒤늦게라도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환적 창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조급하게 파괴하고 제대로 학습되지 않은 혁명이 아니라, 경제와 정치 그리고 문화의 점진적 개량을 의미한다.

획일적 역사 해석에 대한 거부
민간 이단 사상 연구에서 동아시아의 연대까지


첸리췬은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와 20세기 중국 지식인 정신사를 대표하는 학자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8년간의 변방 하층 생활을 보낸 후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석사과정에 입학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베이징대학 중문학부 교수로 부임한 후 루쉰 연구서 『영혼의 탐색』을 비롯해 20세기 중국문학 담론, 마오쩌둥 사상 연구, 민간 이단 사상 연구 등으로 학계의 폭넓은 주목을 받아 왔다. 첸리췬은 2017년 자신의 주요 연구주제의 하나인 ‘20세기 중국 지식인 정신사’ 연구의 결과물을 삼부작으로 출간했다.

신좌파의 기수로 일컬어지는 왕후이는 현재 영어권에 가장 많이 소개되었고 한국에서도 명성을 얻은 중국학자다. 루쉰 연구에서 시작해 사상사와 사회과학을 넘나들고,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를 사유하며 티베트와 오키나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인문사회과학자다. 그의 탁월함은 키워드를 통한 어젠다의 제시에서 두드러진다. 루쉰을 연구할 때도 역사적 중간물, 절망에 반항 등으로 루쉰의 문화철학과 문화심리를 요약했고, ‘자본주의적 모더니티에 반하는 근현대화 이데올로기’와 ‘모더니티적 근현대화 이데올로기’라는 용어로 마오쩌둥의 ‘중국적 사회주의/혁명적 사회주의’와 덩샤오핑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개혁개방 사회주의’를 변별했으며, ‘탈정치화된 정치’로 단기 20세기의 혁명 실험이 실패로 끝난 이후의 탈혁명화 상황을 요약했고, ‘트랜스 시스템 사회’로 포스트사회주의 시대에 내셔널리즘과 국민국가를 초월하는 동시에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에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쑨거는 동아시아 문제를 자신의 학문적 의제의 하나로 인식하고 그에 관한 성과를 내는 거의 유일한 중국의 비판적 지식인이다. 이는 쑨거의 일본 유학 경험에 힘입은 바 크다. 그녀는 일본 유학을 통해 다케우치 요시미, 마루야마 마사오, 미조구치 유조 등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들의 성과를 중국학계에 소개함으로써 중일 학술교류에 이바지했다. 특히 다케우치 요시미의 ‘방법으로서의 아시아’에 영향을 받아 ‘냉전 구조의 동아시아 시각’이라는 명제를 제시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식장에 역사 진입, 비판적 지식인의 태도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사회주의 너머의 사회주의
국가주의 비판 속의 국가주의


원톄쥔은 사상가, 이론가, 정책가, 활동가 등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삼농(三農) 선생’으로서 중국의 농민, 농업, 농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뿐 아니라, 동아시아적 가치를 추구하고 제국주의 및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의 주장에서는 국가주의적 입장이 내재하고 있다. 원톄쥔은 인민공화국의 역사를 공업화의 역사로 보는데, 이에 따르면 중국은 1953년 이후 민족자본주의에서 국가자본주의로 전환되었으며, 인민공화국의 경제사는 세 단계로 구성된 하나의 과정이다.

20세기 후반을 지배했던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의 경쟁은 자본주의의 승리로 귀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본주의 또한 신자유주의와 결합함으로써 출로가 보이지 않는 지구적 상황에 직면했는데, 추이즈위안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유사회주의를 제시한다. 그는 「프티부르주아 사회주의 선언」이라는 표제의 글에서 “프티부르주아 사회주의라는 유령이 중국과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라고 서두를 열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마르크스주의든 사회민주주의든 모두가 이미 그 정치적, 사상적 동력을 상실했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환멸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출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출로를 ‘프티부르주아 사회주의’라 명명한다. 추이즈위안이 제안하는 제3의 출로는 그 이론적 연원으로 볼 때 프루동의 프티부르주아 사회주의에서 시작되었고 이론적 정합성으로 볼 때 미드가 제출하고 웅거가 체계화시킨 자유사회주의이다.

장이빙은 20세기 말 ‘마르크스로 돌아가자’라는 구호를 제기했는데, 그 목적은 동일성을 요구하는 강제적인 정치 이데올로기의 환상에서 벗어나 당대 세계적인 사상 맥락과 새로운 텍스트 독해 방식으로 마르크스를 자리매김하고, 마르크스를 역사적인 원초적 학술 맥락으로 돌려보내는 동시에 마르크스가 새로운 발전과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도록 이론 지평을 정리하기 위함이었다. ‘마르크스로 돌아가자’라는 것은, 아직 도달해 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텍스트 해석의 역사적 관점을 재구축하거나 우리가 마르크스 사상의 개방성과 당대적 가능성을 새롭게 구축하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맹목적인 혐중을 넘어 “균형 잡힌 중국관”으로

한국의 당면 과제는 중국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전통 근린국가이자 수출입 1위를 차지하는 국가를 제대로 아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업이며, 사드 배치와 한한령을 겪은 현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균형 잡힌 중국관’을 가지고 맹목적인 ‘혐중’을 반대하며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공정한 이해와 동행’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가 지향하고 달성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날로 복잡해지는 주변 환경에 ‘복잡계의 산물’인 인간 주체는 복잡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 책에서 수행한 연구는 한국 독자들의 중국 인식을 심화 및 확대하여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던 중국 사상계의 지형도를 그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