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소개
어쩌면 가장 위대하고 감동적이며
또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미래적일 수 있는
서양철학의 고전에 대한 강독
오늘날의 철학은 그것의 본령에 있어서 가파른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철학은 언제나 세계의 참모습과 우리 인간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사람들을 일깨우려 해 왔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철학에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진리에 근거해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이나 권위 같은 것을 인정해 주고 있지 않습니다. 철학은 이런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점점 더 과학에게 양도해 가게 된 채, 오직 영문 모를 독백을 일삼고 있는 고립된 지적 유희로 자신을 폐쇄시켜 가고 있는 듯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철학의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어쩌면 우리 자신의 일상적인 각성 의식상태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변성(變性) 의식상태(altered states of consciousness: 꿈이나 최면 상태, 또는 임사체험의 상태나 아니면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 들어가게 되는 선정(禪定)의 상태에서처럼, 우리의 일상적인 각성 의식상태에서 체험하게 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것을 체험하게 되는 의식의 상태)에 대한 연구에서, 즉 우리의 일상적인 의식상태가 습관적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으로부터 우리가 벗어나게 되는 이 미지의 의식상태에 대한 연구에서 찾아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 인간은 지성의 능력의 활용을 통해 AI(인공 지능)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성이 우리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라면, 우리는 계속해서 철학이 아니라 과학기술이 세계의 진리를 석권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변성 의식상태에 대한 연구들이 제시해 주고 있는 가능성을 믿을 수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 인간에게 지성적 인식능력을 넘어설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우리 자신의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철학은 과학을 넘어 그것보다 더 참되게 세계의 참모습을 인식할 수 있는 자신의 가능성을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위대한 철학 사상들 속에서는, 우리 인간이 어떻게 지성적 인식능력을 넘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의식으로 도약해 감으로써, 지성으로부터도 감춰져 있는 세계의 진정한 참모습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지를 탐구하려 한 노력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베르그송의 철학은 이와 같은 노력이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는 순간이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깊은 영혼의 울림 속에서, 우리의 삶과 철학을 위한 새로운 활로를 함께 찾아볼 것을 제안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삶이란 고단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 각자의 구체적인 삶이란 추상적인 원리로 함부로 일반화할 수 없는 저마다의 곡진한 사정을 안고 있는 것이라는 것도 함께 말입니다. 이런 사실을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어쩌면 우리의 삶이란 개인적·역사적 경험의 상대성이나 우연성을 넘어서 있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임을 말하려 합니다. 즉 우리의 삶이란 어쩌면 우주의 영원하고 보편적인 본질이 우리에게 본래부터 부여해 오고 있는 어떤 영성적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하는 이론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보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각자가 저마다 서로 다르게 겪어야 하는 고단하고 지리멸렬한 실존적 삶의 체험이 어떻게 우리의 삶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되는 이 우주적 차원의 영성적 가능성과 화해될 수 있는지의 쉽지 않은 의문과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한갓 말뿐인 관념의 자기도취가 삶의 실상을 그럴듯하게 기만하게 되는 것을 우리는 경계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우리가 이 화해의 가능성을 향해 우리의 삶이 한 발 한 발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거짓 없고 숨김없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신뢰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커리큘럼
1강) 종교의 두 가지 원천
2강) 신비주의란 무엇인가? 무의식(심층의식)과 종교적 체험의 관계
3강) 맹아적 형태의 신비주의 : 고대적 형태의 신비주의
4강) 신비주의의 발전양상
5강) 완성된 형태의 신비주의 : <내적 자연>과 <대자연>의 일치
6강) 신이란 무엇인가? 내세의 문제 : 신비주의와 철학
7강) 고(苦) 또는 불행(不幸)의 문제 : <잔혹한 현실>인가 <깨어야 할 환(幻)>인가?
8강) 자연의 본질과 신비주의 : <기계적인 것> vs <신비적인 것>
▶참고사항
1. 강의교재: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앙리 베르그송 지음, 박종원 옮김, 아카넷.
2. 영어 번역본(pdf 파일)을 수강생 분들께 공유해 드립니다.
▶강사소개 : 조현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학사 석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철학박사. 능인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학과 교수 역임. 서울대, 연세대, 성공회대 등의 여러 대학에서 시간 강사 역임
저서로 『성, 생명, 우주: 마조히즘에 대한 들뢰즈의 이해로부터 탄트리즘(밀교)의 재발견으로』, 『들뢰즈의 <마조히즘> 읽기』가 있으며, 공저로 『프랑스철학과 정신분석』,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로컬리티의 인문학』이 있다. 역서로는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저)이 있으며, 베르그송과 들뢰즈의 철학에 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강의소개
어쩌면 가장 위대하고 감동적이며
또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미래적일 수 있는
서양철학의 고전에 대한 강독
오늘날의 철학은 그것의 본령에 있어서 가파른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철학은 언제나 세계의 참모습과 우리 인간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사람들을 일깨우려 해 왔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철학에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진리에 근거해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이나 권위 같은 것을 인정해 주고 있지 않습니다. 철학은 이런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점점 더 과학에게 양도해 가게 된 채, 오직 영문 모를 독백을 일삼고 있는 고립된 지적 유희로 자신을 폐쇄시켜 가고 있는 듯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철학의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어쩌면 우리 자신의 일상적인 각성 의식상태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변성(變性) 의식상태(altered states of consciousness: 꿈이나 최면 상태, 또는 임사체험의 상태나 아니면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 들어가게 되는 선정(禪定)의 상태에서처럼, 우리의 일상적인 각성 의식상태에서 체험하게 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것을 체험하게 되는 의식의 상태)에 대한 연구에서, 즉 우리의 일상적인 의식상태가 습관적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으로부터 우리가 벗어나게 되는 이 미지의 의식상태에 대한 연구에서 찾아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 인간은 지성의 능력의 활용을 통해 AI(인공 지능)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성이 우리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라면, 우리는 계속해서 철학이 아니라 과학기술이 세계의 진리를 석권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변성 의식상태에 대한 연구들이 제시해 주고 있는 가능성을 믿을 수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 인간에게 지성적 인식능력을 넘어설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우리 자신의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철학은 과학을 넘어 그것보다 더 참되게 세계의 참모습을 인식할 수 있는 자신의 가능성을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위대한 철학 사상들 속에서는, 우리 인간이 어떻게 지성적 인식능력을 넘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의식으로 도약해 감으로써, 지성으로부터도 감춰져 있는 세계의 진정한 참모습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지를 탐구하려 한 노력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베르그송의 철학은 이와 같은 노력이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는 순간이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깊은 영혼의 울림 속에서, 우리의 삶과 철학을 위한 새로운 활로를 함께 찾아볼 것을 제안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삶이란 고단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 각자의 구체적인 삶이란 추상적인 원리로 함부로 일반화할 수 없는 저마다의 곡진한 사정을 안고 있는 것이라는 것도 함께 말입니다. 이런 사실을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어쩌면 우리의 삶이란 개인적·역사적 경험의 상대성이나 우연성을 넘어서 있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임을 말하려 합니다. 즉 우리의 삶이란 어쩌면 우주의 영원하고 보편적인 본질이 우리에게 본래부터 부여해 오고 있는 어떤 영성적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하는 이론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보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각자가 저마다 서로 다르게 겪어야 하는 고단하고 지리멸렬한 실존적 삶의 체험이 어떻게 우리의 삶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되는 이 우주적 차원의 영성적 가능성과 화해될 수 있는지의 쉽지 않은 의문과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한갓 말뿐인 관념의 자기도취가 삶의 실상을 그럴듯하게 기만하게 되는 것을 우리는 경계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우리가 이 화해의 가능성을 향해 우리의 삶이 한 발 한 발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거짓 없고 숨김없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신뢰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커리큘럼
1강) 종교의 두 가지 원천
2강) 신비주의란 무엇인가? 무의식(심층의식)과 종교적 체험의 관계
3강) 맹아적 형태의 신비주의 : 고대적 형태의 신비주의
4강) 신비주의의 발전양상
5강) 완성된 형태의 신비주의 : <내적 자연>과 <대자연>의 일치
6강) 신이란 무엇인가? 내세의 문제 : 신비주의와 철학
7강) 고(苦) 또는 불행(不幸)의 문제 : <잔혹한 현실>인가 <깨어야 할 환(幻)>인가?
8강) 자연의 본질과 신비주의 : <기계적인 것> vs <신비적인 것>
▶참고사항
1. 강의교재: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앙리 베르그송 지음, 박종원 옮김, 아카넷.
2. 영어 번역본(pdf 파일)을 수강생 분들께 공유해 드립니다.
▶강사소개 : 조현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학사 석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철학박사. 능인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학과 교수 역임. 서울대, 연세대, 성공회대 등의 여러 대학에서 시간 강사 역임
저서로 『성, 생명, 우주: 마조히즘에 대한 들뢰즈의 이해로부터 탄트리즘(밀교)의 재발견으로』, 『들뢰즈의 <마조히즘> 읽기』가 있으며, 공저로 『프랑스철학과 정신분석』,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로컬리티의 인문학』이 있다. 역서로는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저)이 있으며, 베르그송과 들뢰즈의 철학에 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